•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철호

소월문학관 이사장

봄이 되면 감나무에 감꽃이 핀다. 그리고 이 감 꽃이 지고 나면 거기에서 작은 열매들이 맺힌다.

그런 후 이 작은 열매들이 다시 지고 나면 더 큰 열매들이 맺힌다. 이 큰 열매들은 점점 더 크게 자라면서 여름철의 그 장마와 폭풍, 무더위 등을 견디어 낸다. 그리고 마침내 가을이 되면 점점 붉어지면서 탐스러운 감이 된다.

그런데 늦가을이 되면 지난여름의 그 장마와 폭풍, 무더위 등을 잘 견디어 냈던 감들이 살살 부는 가을바람에도 힘없이 떨어진다. 또 이렇게 떨어진 감들은 사람들이 줍지 않으면 그대로 땅에 떨어져 열매가 썩어 버리고 만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다 익은 감은 가을이 되면 저절로 땅에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자연의 법칙인 것이다.

비단 감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과실들도 이와 유사한 경로를 거친다. 때가 되면 그동안 단단히 붙잡고 있던 나뭇가지를 놓아 버리고 땅으로 떨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만일 감이 그동안 붙잡고 있던 그 나뭇가지를 끝까지 놓지 않고 매달려 있으면 결국 까치밥 신세가 되고 만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네 인생도 때가 되면 미련을 버리고 스스로 놓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순리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손에 쥔 것을 놓지 않으려 한다. 돈이나 권력, 명예, 지위 따위를 끝까지 붙잡고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역사를 통해 한번 쥔 권력을 꽉 움켜쥐고 끝까지 놓지 않으려다가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은 권력가들을 자주 보았다. 돈이나 명예, 지위 등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다가 결국에는 지탄을 받고 비참하게 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그야말로 감나무 가지를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가 까치밥 신세가 되어버린 감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역사를 통해서나 또는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 이런 비극을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쥔 것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또다시 되풀이 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도 대개는 그 끝이 좋지 않음을 보게 된다.

왜 이처럼 서글픈 종말을 되풀이해야만 하는가?

왜 욕심의 끝을 과감히 놓아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미련을 갖고 붙잡고 있다가 비참해지고 마는가?

자신이 붙잡았던 것을 놓아야 하는 때, 자신이 물러나야 하는 때를 잘 알고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현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가 밝아지고 발전하며 추한 모습들이 사라질 것이다.

작금의 우리 사회,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정치 풍토를 보면서 때가 되면 저절로 떨어지는 「감의 진리」를 생각해 보았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