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1.4℃
  • 맑음강릉 -6.9℃
  • 맑음서울 -10.9℃
  • 맑음충주 -10.4℃
  • 맑음서산 -6.9℃
  • 맑음청주 -8.7℃
  • 맑음대전 -7.5℃
  • 맑음추풍령 -9.8℃
  • 맑음대구 -6.3℃
  • 맑음울산 -5.5℃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4.4℃
  • 맑음고창 -7.8℃
  • 맑음홍성(예) -6.8℃
  • 제주 0.6℃
  • 흐림고산 1.7℃
  • 맑음강화 -10.3℃
  • 맑음제천 -11.3℃
  • 맑음보은 -9.1℃
  • 맑음천안 -8.3℃
  • 맑음보령 -5.8℃
  • 맑음부여 -6.7℃
  • 맑음금산 -8.0℃
  • 맑음강진군 -4.6℃
  • 맑음경주시 -6.1℃
  • -거제 -3.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4.21 14:15:57
  • 최종수정2025.04.21 14:15:56

이철호

소월문학관 이사장

불교에는 선문답(禪門答)이라는 게 있다. 중생심(衆生心), 즉 때 묻은 마음을 밝혀 인간 본래의 깨끗한 마음인 여래심(如來心)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선문답은 얼핏 들으면 앞뒤가 잘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도 어렵다. 선문답에는 진리의 참모습이 금방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이다.

선문답은 얼핏 동문서답(東問西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이른바 「사오정 시리즈」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문답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옛날 중국의 천황(天皇)스님이 천황사(天皇寺)에 머무르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그때 이 절 앞에는 떡집이 있었는데, 그 떡집 주인은 신심이 있어 매일 떡 10개씩을 아이에게 들려 보내 천황 스님에게 공양 올렸다.

그런데 천황 스님은 떡 10개를 받을 때마다 그 중 하나를 가져온 아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었다. 날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이상해 심부름하던 아이가 하루는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천황 스님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다. 네 것을 네게 주는데……." 하는 것이었다.

그 후에 이 아이는 출가하여 천황 스님 밑에 있게 되었다. 그런데 천황 스님은 몇 년이 지나도록 이 출가승에게 설법다운 설법을 해 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출가승이 하루는 천황 스님에게, "저는 몇 년 동안 스님을 모시고 있었지만, 스님의 가르침을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하고 말했다.

"난 너를 만날 때마다 가르침을 해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천황 스님의 이 말에 출가승은 더욱 의아하여, "언제 저에게 가르침을 해주셨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반문했다. 그러자 천황 스님은, "네가 떡을 가져오면 내가 고맙게 받지 않았느냐? 또 네가 밥을 가져왔을 때도 맛있게 먹지 않았느냐? 그리고 네가 인사를 하면 나도 머리 숙여 받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내가 너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단 말이냐·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보면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동문서답 같지만, 이 말 속에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진리가 담겨 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나라의 여야가 정치 공방을 계속하는 것을 보면 선문답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오정」처럼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심오한 진리가 담긴 선문답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서로 「사오정」같은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오로지 자기들 보신과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고자 법과 국민의 주권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득한 욕심에는 분별도 없고 삶의 이치도 있을 리 없다. 그럴듯한 말만 난무할 뿐이다.

마음은 마음으로 통한다. 진정 겸손함으로 국민을 섬기는 공복의 모습이 그리운 때다. 정치인 먼저 법을 지키고 법에 따른 심판을 받는, 있는 그대로 보이는 모습이 선문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주요뉴스 on 충북일보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충북일보·한국지역언론인클럽 공동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기간이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는데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5극3특' 특별법이 국회 제출된 상황에서 대통령의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대전, 충남 행정구역 통합이 이러한 의미에서 '롤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과 재정분권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방향은 지방선거 이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핵심인 '5극 3특' 진행 상황은. "특별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이번이 성공 가능성이 제일 높고, 만일 이번에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다음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때 균형 발전은 공공기관 이전 중심으로 혁신도시 세종시를 중심으로 하는 균형 발전 정책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백지화돼 버리면서 공공기관 몇 개만 이전한 신도시에 그쳐버렸다. 지금은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기업인들을 만나서 얘기해보면 AI 인프라는 지방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I 시대는 기업들이 지방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시대적인 조건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균형 발전 입장에서 절호의 기회이다. 이번 정부는 이재명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