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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3.25 16:37:57
  • 최종수정2024.03.25 16:37:56

이철호

소월문학관 이사장

유럽의 사냥꾼들이 아프리카로 사냥원정을 나갔다. 그들은 맹수 사냥에 경험이 많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몰이꾼으로 고용하여 맹수들을 몰아오도록 했다. 그런데 열심히 맹수를 몰던 몰이꾼들이 갑자기 달리던 발걸음을 멈추더니 주저앉아 쉬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 이유를 물었다. "맹수를 몰다 말고 왜 갑자기 쉬는 건가?" "너무 급히 달리다 보니 마음이 아직 따라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내 마음이 올 때까지 쉬면서 기다리는 겁니다." 이 맹수몰이꾼들처럼 우리도 인생을 너무 급히 달려오느라 마음이 미처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세상의 부귀와 명예, 권력을 잡기 위해, 유튜브, 넷플릭스에 빠져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시류에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간이란 단지 육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즉 마음과 영(靈)이 함께 존재해야만 비로소 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만일 이 중 하나라도 존재하지 않거나 결여된다면 참다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즉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 단순한 감각적인 즐거움에 빠져서 내면적인 나, 영혼이나 마음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거나 이를 발전시키고 아름답게 가꾸는 데에는 소홀하다. 사실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영혼, 자신의 마음을 물신(神)의 메피스토펠레스에게 팔아넘긴 채 육체의 만족과 쾌락, 충동적이고도 찰나적인 삶에 빠져 살고 있다. 그야말로 세상의 부귀영화와 육체의 향락에 눈이 멀어 자신의 영혼이 병들고 자신의 마음이 시궁창처럼 더러워진 것도 모른 채 허망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영혼이 이처럼 병들고 타락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각하지 못한 채 허망한 삶만 계속 추구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한 인생이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고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치며 군림하더라도 그는 생명력을 상실하고 자기 영혼을 잃어버린, 가련한 존재일 뿐이다.

때문에 우리는 세상살이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늘상 자신을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마치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수시로 차에서 내려 차에 어떤 이상이 없는지를 살피듯이 인생의 바쁜 여정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영혼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병든 부분, 더러워진 부분, 찌들거나 일그러진 부분이 있다면 속히 이를 고쳐 회복시켜 놓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이를 위해서는 신앙의 힘도 필요하며, 끊임없는 자기성찰이 요구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이를 외면한 채 돈이라는 윤활유만 있으면 자신의 인생은 매끄럽게 잘 굴러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돈만 있으면 자신의 영혼이 풍요로워진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마저 있다. 과연 그럴까? 맹수를 쫓다가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마음이 따라오기를 기다리는 아프리카의 그 몰이꾼들처럼, 우리도 잠시 바쁜 일상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지금 내 마음이 어디 있는지, 또 지금 내 영혼의 상태가 어떤지 한번 신중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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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