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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8.28 13:38:09
  • 최종수정2024.08.28 13:38:09

이철호

소월문학관 이사장

'보물섬'의 작가로 유명한 영국의 스티븐슨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기사(技師)가 되었다가 다시 법률을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소설가로 변신했다.

이런 그가 1886년에 발간한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Dr.Jekyll and Mr. Hyde)'는 발간된 지 15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읽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이중인격(二重人格)을 나타내는 대명사 역할을 할 만큼 인간의 양면성을 극명하게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 지킬 박사는 자신이 발명해 낸 약을 통해 때로는 악인(惡人)인 하이드씨로 변신하여 악한 일들을 행하다가 다시 선인(善人)인 지킬 박사로 되돌아오곤 한다. 즉 세상 사람들의 눈을 속여 일인이역을 계속 한 것이다. 그러던 중 악인 하이드씨에서 지킬 박사로 다시 변신하려다가 복용하던 약이 떨어지는 바람에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자살해 버린다.

물론 이것은 소설 속에 나오는 꾸며진 이야기지만,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이중성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경우처럼 극단적인 차이는 아닐지라도 자신이 알고 있는 타인들이나 혹은 자기 자신 속에 도사리고 있는 이중적인 면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즉 선한 모습을 한 인간과 악한 모습을 한 인간이 전혀 별개의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 안에 엄연히 공존해 있다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한 인간 속에는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며 함께 숨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어떤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타인들이 어떤 것을 더 크게 느끼느냐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선과 악은 원래 한 솥에 있는데 다만 그 출구가 다를 뿐이다'라는 말도 있다.

인간이란 원래 불완전한 존재이며 선과 악, 이 둘이 결합된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기 자신 속에 있는 선한 '나'와 악한 '나' 사이에서 갈등과 괴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이러한 갈등과 괴로움은 당연히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기 자신이 생각하고 행하는 악으로 인해 당연히 느껴야 할 갈등과 괴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양심이 마비된 사람들이다.

요즘에는 쾌락의 극대화가 최고의 선善이 되어가고 있다. 단지 일 개인의 탐욕이 '평등'이라는 명목으로 교묘하게 용인될 뿐 아니라 권장되고 있다. 사회를 지탱하는 뿌리를 흔든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무질서와 혼돈을 초래하며 결국 더 큰 독재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내 속의 하이드씨가 마음껏 활개칠 수 있는 세상, 하이드씨가 권하는 이 세상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파리 개막식에서, 목을 들고 있는 마리 앙트와네트, 도서관에서 은밀한 눈짓을 교환하다 세 사람이 방문을 닫는가 하면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주요 부위를 드러내며 12사도의 만찬을 흉내내고 있는 … 단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기에는 자꾸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이다. 내 안의 지킬 박사를 깨울 때가 벌써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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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