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철호

소월문학관 이사장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이 쓴 소설 '적(赤)과 흑(黑)'을 보면 이런 내용의 글이 나온다.

"정치란 문학의 모가지에 매단 돌멩이와 같은 것이어서 반년도 지나지 않아 문학을 침몰시켜 버릴 겁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정치를 가지고 달려드는 것은 마치 음악회가 한창일 때 피스톨을 마구 쏘아대는 것과도 같습니다. 귀를 찢을 듯이 소리는 크지만 인상은 강하지 않지요."

정치는 문학과 함께 공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걸림돌만 될 뿐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제까지의 역사를 보더라도, 어느 사회에서나 정치와 문학은 있었지만 서로 잘 화합한 경우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서로 대립과 갈등, 반목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심지어 서로를 비방하고 규탄하며 도저히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원수처럼 여겨 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문학은 예로부터 봉건제도나 독재권력에 순응하지 못하고 이를 비판하고 규탄하며 민중들로 하여금 독재권력에 맞서도록 이끈 경우가 많았다. 이 점은 과거 우리나라에 독재 권력이 민중을 억압할 때 문학과 문인들이 글과 행동으로서 한 일들만 보더라도 능히 알 수 있는 일이다.

비단 독재 정권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경우에 있어서도 문학과 문인들은 으레 정치와 현실, 그리고 정치인들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이런 사실 때문인지 정치인들 또한 문학과 문인들에 대해서 내심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긴 자신들이 하는 정치나 행동 등에 대해 사사건건 트집잡고(?) 비판하는 문학과 문인들이 곱게 보일 리는 없을 것이다.

또 이런 이유로 문학이나 문인이라면 고개부터 옆으로 젓는 정치인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문인들 중에도 정치나 정치인이라면 무조건 외면해 버리거나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물론 그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에 대한 편견이나 자기중심적인 시선, 또 아집이나 독선 같은 것들은 버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비록 서로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되는 점이나 비판받아야 할 게 분명히 있다고 하더라도 좀 더 포용력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서로를 존중해주며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며 서로 화합하는 자세를 보여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정치도 그렇고, 문학도 그렇고 다 국민을 위하고 보다 좋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 공자(孔子)는 일찍이 "정(政)은 정(正)이다." 즉, "정치는 천하를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이 말은 비단 정치뿐만이 아니라 문학도 해당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정치와 문학이 서로 비판하고 반목만 할 게 아니라 비판할 것 하더라도 서로 합심하여 국민을 위한 정치와 문학, 보다 좋은 사회를 위한 문학과 정치가 되도록 힘써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지금처럼 각박한 삶의 현실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여유와 기쁨을 안겨주고, 외면했던 정치와 문학을 다함께 좋아하며 즐길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