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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2.23 15:20:00
  • 최종수정2025.02.23 15:20:00

마선옥

㈜꿈제작소 대표

우리는 종종 인문학을 인간다움에 대한 탐구라고 정의한다. 문학, 철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것이 인문학의 주요 목적이다. 그렇다면 장애를 바라보는 인문학적 시각은 어떠해야 할까. 우리는 장애를 결핍으로만 바라보는 익숙한 시선을 넘어, 인간 존재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렌즈로 삼을 필요가 있다.

과거 사회는 장애를 극복해야 할 한계로 보거나 동정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현대 인문학은 장애를 단순한 신체적·정신적 차이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개념으로 본다. 장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구조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며 이러한 구조적 장벽이 장애 경험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는 장애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강조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비인권적 시대와 장애인의 삶이 있었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 장애인에 대한 인권이 보장되지 않았던 암울한 시대가 존재했다. 일부 문화에서는 장애를 신의 저주로 여기거나 불행한 운명으로 간주하여, 장애 아이가 태어나면 살아있는 채로 땅에 묻는 끔찍한 관행이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철저히 무시한 비극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발전하고 인권 개념이 확대되면서, 장애인을 보호하고 권리를 보장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장애 인식의 변화와 법적 보호는 어떤가,

근대에 들어서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계몽주의와 휴머니즘의 발전은 장애인 또한 동등한 인간임을 강조하였고, 20세기 들어서는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다양한 법과 제도가 마련되었다. 특히, 세계대전 이후 부상 군인을 위한 복지 정책이 확대되면서 장애인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20세기 후반에는 유엔과 여러 국가에서 장애인 권리를 보호하는 법안이 제정되었고, 오늘날에는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 참여를 목표로 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문학과 철학 속 장애의 의미에 대한 부분도 빼놓을 수는 없다.

고전 문학부터 현대 문학까지 장애를 다루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예언자가 지혜의 상징으로 등장하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는 신체적 특징이 권력과 인간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또한, 철학에서는 장애를 인간의 한계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다양한 모습 중 하나로 바라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이 자유를 지니고 있기에, 신체적 조건이 아니라 그 조건 속에서 만들어 가는 삶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인문학은 '인간다움'이라는 개념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자율성과 독립만이 인간의 본질인가. 장애를 경험하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인간다움의 기준이 획일적일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의존과 돌봄의 관계 속에서도 풍부한 인간적 경험이 존재하며, 이는 공동체적 인간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애와 인문학은 인간다움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와 인문학이 만날 때, 우리는 보다 포용적인 사회를 꿈꿀 수 있다. 문학과 예술을 통해 장애 경험을 공유하고,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간다움의 본질을 다시 탐구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또한, 장애에 대한 교육과 담론이 확대될 때, 우리는 더 깊이 있는 인간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제안이 되겠다.

결국, 장애를 바라보는 인문학적 접근은 단순한 동정이나 극복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다양한 가능성을 인정하는 과정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문학의 본질적인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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