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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2.26 17:13:48
  • 최종수정2023.12.26 17:13:48

장현두

시인·괴산문인협회장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서양 격언을 많이 들어왔다. 영어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를 번역한 말인데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어느 분이 이는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을 도와 성공하게 만든다.'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는데 거의 적확한 해석이라 생각한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우선 혼자 힘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면 주위사람이 보게 되고 사람들이 저 사람 혼자 힘으로 어렵겠다싶으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우리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어 서로 도와가며 산다. 가까운 도움만으로 안 되면 먼 곳의 도움도 생겨난다. 이러니 굳이 하늘을 언급하지 않아도 하늘같은 사람은 자연히 생겨나는 것이다.

올해 필자는 이와 같은 사례를 직접 체험하였다. 연초에 10년 넘게 해온 시낭송대회가 후원처의 뜻에 따라 참가대상이 축소되었다. 대상자를 당해지역 거주자로 한정하니 막상 실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거의 없어 자칫 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방법은 참가대상자를 육성하는 길 밖에 없으나 시낭송불모지인 이곳에서 1년여 동안에 그것이 가능할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어쨌든 해 보는 수밖에, 해서 필자 스스로 해 보겠다고 나섰다. 우선 부족한 강의능력을 키우기 위해 서울의 유명 낭송가를 찾아 강의를 들으면서 이곳 지역문화원 프로그램으로 시낭송반을 개설하여 수강생을 모집하였다. 시낭송에 대한 인식이 적은 실정이라 최소 수강인원 10명을 가까스로 채웠다. 그렇게 나 혼자 뛰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길게 배울 여건이 안 되는 데도 수강료를 내 주며 인원수를 채워 주었다. 참으로 고마워 6개월을 서울을 오가면서 스스로 열심히 배워가며 최선을 다해 가르쳤다. 그렇게 상반기 4개월을 10명의 수강생을 유지하며 강의를 하고 낭송반을 이끌어갔더니 나중에는 시낭송을 나보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10명 밑으로 수강인원이 줄어들면 폐강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고 수강생을 유치하기 위해 자신이 아는 사람들에게 권유해서 한 명이라도 끌어와 빠지는 인원을 보충할 수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내가 어려운 여건에서 애써 해 보려고 하니 하늘이 도와주듯 가까이 있는 사람이 먼저 도와주는구나. 이렇게 해서 상반기 수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강의 능력도 늘었으며 수강생들도 낭송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다시 하반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중간에 나가는 사람이 줄고 계속 하는 사람이 늘었다. 시와 시낭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수도 없이 시를 외우고 연습하며 무대에 서는 연습을 되풀이 하니까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어느 정도 안정적인 배움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런 중에 필자가 전국시낭송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였고 수강생 중에는 지역 시낭송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을 이룬 셈이다. 이후에 아예 시낭송회를 조직하여 앞으로 더욱 탄탄히 나아갈 기반까지 마련하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은 '스스로 노력하면 도와주는 사람이 생긴다'라는 평범한 진리의 다른 표현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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