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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두

시인·괴산문인협회장

며칠째 비가 내린다. 장마다. 계속되는 집중 호우에 침수,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하고 특히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등으로 귀중한 생명들이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비는 인간에게 생명수이기도 하지만 한순간에 목숨을 앗아가는 이중성이 있다. 오늘은 조심스럽게 비의 소리를 얘기 해 본다. 소리 중에 빗소리만큼 가슴을 때리는 소리가 있을까.

빗소리가 아주 실감나게 들리는 때는 비닐우산이나 비닐하우스 위에 떨어지는 비다. 마치 북을 치듯 두두둑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온 몸이 떨리듯 어디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 새소리 바람소리와 더불어 물소리는 인간의 원초적 감정을 자극한다. 우리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왔음을 생각하면 자연의 소리에 반응함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오는 그러한 청감, 색감, 촉감, 미감, 시감 등 오감을 자극하는 느낌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을까. 얼마 전 전통체험 프로그램 중의 일부로 가족을 대상으로 숲에서 숲해설을 한 적 있었다. 이들에게 까치수염이란 풀잎을 맛보게 했는데 엄마는 금방 신맛을 알아 차렸지만 초등학생은 무슨 맛인지 느끼지 못했다. 신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등 4가지 기본적인 미감 중의 하나인데 인공음료와 인스턴트식품, 외식 등으로 달콤한 맛에 익숙한 입맛은 기본적인 자연의 맛을 구별해 내지 못하는 것 같아 놀라웠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평소 직장과 집을 오가는 단순 생활패턴을 지속할 때는 자연을 거의 잊고 살아 나무 이름 하나 꽃 이름 하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이들이 자신과 별 무관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자연에 대해 많이 알아야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자연을 접하는 기회가 부족함에 따라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지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우리 인간은 문명화, 도시화로 인해 가면 갈수록 자연과 멀어짐은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자연으로 부터 온 인간이 자연과 멀어질수록 인간은 각종 질병에는 노출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멀어질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의도적으로라도 자연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시간을 내서 산과 강을 찾고 숲에 들어야 한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가까이 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교감하여 우리의 메마른 감성을 회복해야 한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보자. 나무를 보고 꽃을 살펴보고 흐르는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물안개 속에 묻혀가는 산마루가 얼마나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지를 바라보자. 졸졸졸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골짜기에 다람쥐가 와 노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함께 놀아 보자. 길고 추웠던 겨울 지나 새봄에 여리여리한 새싹이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모습이 얼마나 신기한지 느껴보자. 오월 연둣빛 새 이파리들이 푸른 하늘에 빛나는 모습이 얼마나 가슴을 여리게 하는지를 바라보자. 여름 한나절 뜨거운 태양아래 느티나무 아래에 서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 지 느껴보자. 가을산을 물들이는 단풍잎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얼마나 눈부신 지 눈이 멀도록 바라보자. 눈 덮인 오솔길을 걸어가며 낙엽을 떨군 나무들이 찬바람에도 의젓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나무에 대한 존경심이 얼마나 절로 이는지 체험 해 보자.

이렇게 숲과 가까워지면 마음에 고향이 자리 잡고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자연이라는 고향이 그득하게 채워있어 무한한 충만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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