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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수산면 일대 석면공포 확산

아픈 원인도 모른채 수십년 약으로 버텨

  • 웹출고시간2009.02.15 15:16: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충남 홍성·보령지역 주민들이 석면 광산 오염에 노출돼 신체에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충북 수산면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 2명이 석면폐와 흉막반 등 석면질환에 걸린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본보는 석면이 검출된 수산면 일대의 폐광산 인근 주민들을 만나 그동안의 삶과 충북도내 폐광산 실태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해본다.

석면추방네트워크 조사단이 지난 12일 제천시 수산면 수산초교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몸이 아파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약만 먹고 버티는 수밖에 없었어."

충북에서도 석면 관련 보도가 관심을 끌던 지난주 취재기자는 석면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제천시 수산면 전곡리 김주환(81) 할아버지를 어렵게 만났다. 김 할아버지는 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김 할아버지는 일제시대 말기인 1940년대에 10여년간 인근의 석면광산인 동아광산에서 일을 했다. 김 할아버지는 그동안 석면 때문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수십년을 시름시름 앓아왔다. 두툼한 약봉투가 김 할아버지의 오랜 투병생활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일제시대 당시 국광(國鑛)인 동아광산은 이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 일을 했던 일터였어, 해방이후에도 하루 10시간이 넘게 일을 했었지 그바람인지는 몰라도 하루하루 건강이 악화됐고 결국 탄광을 그만두게 됐어"

탄광일을 그만 둔 김 할아버지는 그후부터 건강이 나빠졌다. 심장이 나빠져 급기야 5년전에는 심장수술을 받았고, 천식은 김 할아버지의 오랜 지병이 됐다.

김할아버지가 일했던 동아광산에서는 일제시대 하루 300∼400명의 인부들이 석면을 캤고, 인근 다불리의 광산에서도 200여명의 인부들이 석면을 캤다고 한다.

이곳 뿐만아니라 당시 전국적으로 30여 곳이 넘는 석면광산이 운영되고 있었다. 제천일대의 동아광산과 선왕광산에서 생산된 석면량은 전국 생산량의 90%를 차지해 충남의 광천광산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제천 수산지역처럼 지형적으로 석면이 지표면에 널리 오염돼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드물고, 미국 몬타나 리비광산지역과 중국 윈난성의 다야오, 터키 아나톨리아 지역 등이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BANKO)는 지난 10일 석면 폐광이 분포돼 있는 제천시 수산면 일대를 조사한 결과 8곳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을 듣고 주민들은 깜짝 놀랐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 석면에 오염됐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민들은 철저한 진단과 치료 대책은 물론 석면광산 일대에 대한 환경복원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박종석(56) 이장은 "일제시대에는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이 광산에서 일을 했었다"며 "아버지도 석면 광산에서 일을 하시다 중풍으로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중풍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갔는데 오히려 폐가 좋지 않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아버지께서는 끝내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석면으로 인한 질병이었음이 분명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인근 다불리의 김영태 다불암 주지는 "광산이 운영될 당시 부모님 모두가 지피라고 불리는 석면을 채취하는 일을 했었다"며 "결국 부모님 두 분 모두 폐질환으로 치료를 받다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마을 주민들은 광산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마시고 있다. 석면공포와 피해가 더 확산되기전에 조속한 환경복원이 시급하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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