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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입시제도 문제점 '수면 위'

특정 학생 상 몰아주기 만연
도내 고교 28곳서는
1명당 20개 이상 수여도

  • 웹출고시간2018.11.21 21:15:39
  • 최종수정2018.11.21 21:15:39
[충북일보]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행 입시제도와 관련된 수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당시 2019학년도 수시와 정시를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허탈한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감자료를 보면 충북에서 교내대회 상장을 20개 이상 한 학생에게 몰아준 학교가 무려 28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청주 A고교는 지난해 한 학생에게 무려 40개의 상장을 몰아줬고, 전교생이 1천31명인 청주 B고교는 지난해 상장 3천994개를 남발했다.

C여고는 교내대회 상장을 많이 받은 5명의 상장이 무려 156개로 집계돼, 학생 1명당 평균 30개 이상의 상을 싹쓸이한 사례도 밝혀졌다.

도내 고교 중 상장 수 기준으로 5명이 받은 상장수가 100개 이상인 곳이 모두 10개 고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결국 일선 학교에서 특정 학생에게 상을 몰아주거나 남발한 셈이다.

특히, D고교는 지난해 기준 학생 수가 355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67개 교내대회를 통해 1천905개의 상장을 남발했다. 이는 학생 1명 당 평균 5.4개의 상장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3천여 개 이상의 상장을 남발한 학교는 △청석고(3천994개) △일신여고(3천439개) △운호고(3천438개) △오송고(3천71개) 등 4개교다.

일선 학교에서 특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장을 남발한 것은 핵심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상경력이 비중 높은 평가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교사들이 순수하게 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서만 상장을 남발했을까 라는 합리적인 의구심을 갖고 있다.

수험생을 둔 가정의 학부모들은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숨도 한번 크게 쉬지 못하고 있다. 좋아하던 TV 드라마도 끊고 학부모들의 모임인 '수능반'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 다닌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내신을 관리해야 하고, 수행평가도 준비해야 한다. 주말을 이용해 자녀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각종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아야 한다. 심지어 자녀들의 동아리 활동을 대신하기도 한다.

고교 3년 내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수행평가 등의 시험과 자기소개서까지 학부모들이 관여하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 얽매인 학생들이 이 모든 것을 소화하기에는 시간적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다.

3년간의 실적은 몇 줄의 학생부 기록으로 남게 된다. 대부분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안심하지만, 수시원서를 제출하기 전 '입시컨설팅' 학원을 찾으면 '돈'이라는 문제에 심각한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고교 3년 간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수시는 사교육이 어려운 중소 도시나 농촌지역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각종 자료를 만들고 스펙을 쌓아야 하는 입학사정관제도 역시 딴 나라 사람들의 얘기에 불과하다.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수시모집과 학종이 학생 간 과당 경쟁을 부채질하면서 인성교육은 꿈조차 꾸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상당수 학생들이 고액 과외에 매달리면서 사교육비의 폭발적인 증가라는 부작용만 만든 셈이다.

학생부종합전형과 관련된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제2의 정유라와 제2·제3의 숙명여고 사태는 얼마든지 터질 수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은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으로 수면 아래에서 학교와 학부모 간 유착고리가 형성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일부 그릇된 교사와 학부모 간 대놓고 학생부를 조작했다는 얘기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파다하다.

학부모 E씨(50)는 21일 통화에서 "학종 등 수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담임이나 진학지도 교사는 '하늘'로 인식되고 있다"며 "교사들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성적과 포상 등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차라리 학종 등 수시제도 전반에 걸친 대수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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