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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윤

前 산소마을 편집장

"인간사회의 허망함,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도 한심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찍던 도중 뱉은 말이다. 그런데 그 한심하고 허망한 '강남스타일'이 대박을 터뜨렸다. '강남스타일'은 이제 우리나라의 돌풍을 넘어 세계를 휩쓰는 태풍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유튜브 조회건수는 이미 4천만건을 넘었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월드뉴스 1면에 장식하며 "뮤지션이 되지 않았더라면 나는 패배자가 되어 있을 것"라는 그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강남스타일'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말춤'이다. 소위 막춤에 가까운 '말춤'은 빠른 발동작이 특징인 셔플댄스와 말채찍을 휘두르듯 어깨를 돌리는 팔 동작이 포인트다. 중독성 강한 댄스곡과 독특한 춤사위가 얽혀 '강남스타일'이라고 외치는 싸이의 모습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은 대한민국 부(富)의 상징이자, 문화의 중심지다. 그런 강남을 비틀고 두드리고 메쳤다.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좌변기에 바지를 벗고 앉아서, 때론 목욕탕에서 수경을 쓰고 입수한 채 '강남스타일'이라고 끊임없이 외친다. 그 외침이 어쩐지 공허하지만 통쾌하기도 하다. 가사를 알지 못하는 외국 팬들은 코믹한 춤과 경쾌한 리듬에 몸을 흔들며 환호한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강남스타일'에 열광하는 것일까. 백성호 기자의 책 '현문우답'에서 그 답을 찾아본다.

"스티브 잡스는 에너지의 치환을 주목한다. 음악은 인간의 오랜 고전적 자원이다. 그런데 음악파일의 등장과 무료 다운로드로 음반시장은 추락했다. 모두 다 절망할 때, 아이팟을 필두로 한 MP3플레이어로 다시 음반시장을 되살렸다. 잡스는 소멸의 에너지를 생명의 에너지로 치환한 것이다."

싸이는 스스로를 늘 'B급'이라고 낮춰 말했다. 소위 'A급'은 소녀시대를 비롯해서 요즈음 잘 나가는 신세대 아이돌 가수들을 지칭한다.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고상한 'A급' 문화가 채울 수 없는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면서 문화의 빈틈을 채운 것이다. 싸이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소멸하는 에너지)을 생명의 에너지로 치환(置換)한 것이다.

'강남스타일'의 가사를 살펴보면 강남스타일 여자는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 있는 여자.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자. 그런 반전 있는 여자."라 했고, 강남스타일 남자는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 때가 되면 완전 미쳐버리는 사나이.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그런 사나이."라고 일갈한다. 그게 강남스타일이란다. 그러면서 "오빤 강남스타일"라고 하며 "갈 때까지 가보자"며 온몸으로 춤을 춘다.

강남스타일을 요약해보면 '열정'과 '반전'이다. 스티브 잡스는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아직 찾지 못했다면 계속 주시하라. 머물지 말라."라고 했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강남스타일'은 내게도 새로운 각성을 불러 일으킨다. 과연 '내 스타일'은 무엇인지 다가오는 가을의 문턱에서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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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