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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5.11 13:20:27
  • 최종수정2015.05.11 13:20:26

윤기윤 전문기자

[충북일보]
"볼 것은 다 봤어."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이 일부 빠져나갔다. 객석은 추수를 끝낸 들판처럼 드문드문 빈 자리가 드러났다.

지난 7일 오후 7시30분 청주시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청주시립국악단의 정기공연 효(孝)음악회가 펼쳐졌다. KBS 불후의 명곡2 인순이편 최종우승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준 가수 알리(ALI)가 국악관현악단과 협연으로 '살다보면(뮤지컬 서편제 OST)', '아버지'를 부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앙코르곡으로 '아빠의 청춘'을 부르자 모두들 어깨춤을 들썩이며 공연을 즐겼다.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중략)…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청춘'

알리의 시원한 가창력이 쏟아낸 '원더풀'을 외치고, '브라보'를 환호하는 관객에 섞여 공연의 정체성이 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무리 가정의 달 행사라고는 하지만, 이번 공연이 국악공연인지 팝 콘서트인지 도통 혼란스러웠다. 분명 관객이 없는 공연은 의미가 없다. 관객이 만족하면 최고라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명색이 청주시립국악단에서 주최하는 음악회였다. 물론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 정재국씨의 정악합주 '수연장지곡'으로 시작해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서용석 고수의 반주와 상금주 단원의 구성진 소리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어 '광야의 숨결'과 해금협주곡 'Dance of the Moonlight'를 최영진 단원의 협연으로 이루어진 국악의 숨결은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였다.

하지만 적지 않은 출연료를 감수하고 청주시에서 가수 알리를 초빙한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양한 국악의 무대를 선보인 새로운 시도일 수도 있다. 이면에는 유명 가수 '알리'를 통해 국악의 활성화를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알리'가 주인공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수 '알리'가 노래를 마친 뒤, '볼 것 다 봤다'는 식으로 떠나가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충북 국악의 아픈 현실을 본 듯한 느낌이라 씁쓸했다.

가수 '알리'가 띄워놓은 열띤 관객의 호흡과 함성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객석에 펼쳐진 '월무(月舞)'는 어쩐지 처량하기까지 했다.

"관객을 동원하는 것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공영방송에서 극히 저조한 시청률에도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KBS국악한마당'의 존재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만난 공연기획자 K씨의 말은 청주시립국악단의 의미를 새삼 일깨워주는 말이었다.

안정적인 흥행을 위해 기존의 성공사례만을 답습하면 안 된다. 일시적인 흥행은 생명력이 짧다. 본질을 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법이다. 국악의 활성화는 '국악'으로 이뤄야 한다. 마케팅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국악 공연에서 쉽게 대중가요에 기대서는 안 되며, 국악 자체에서 새로움을 찾아야 한다. 알리를 통해 오히려 국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낼 수는 없었을까.

사전에 가수 측과 좀 더 세심히 조율해서 국악과 연계되는 노래를 불렀다면, 가수 알리가 초청된 의미도 더욱 빛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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