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8.04 17:13:22
  • 최종수정2014.08.04 17:12:30

윤기윤

前 산소마을 편집장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난 체하는 소리 같지만 사실이었다. 영화 '명량'이 연일 한국영화사의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에 대한 얘기다. 일 년 전쯤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으로 나오는 영화가 제작된다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중학생 시절 극장에서 김진규 주연의 '성웅 이순신'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던 기억이 절로 떠올랐다. 그동안 이순신에 대한 드라마도 있었고 책도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장군의 명성에 걸맞는, 연전연승의 해전을 실감나게 다룬 영화는 없었다. 더구나 가장 위대한 해전인 '명량대첩'만을 다루게 된다는 소식에 감독이나 제작자가 제대로 짚었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의 전사 없이 영화가 종료될 수 있기에 영웅을 잃어야 하는 관객의 상실감을 달래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또한 중국의 '적벽대전'이나 '조자룡' 등 삼국지 관련 영화를 보면서 우리도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 대첩 중 몇 가지로도 영화 시리즈를 만들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제작 발표를 보고 감독이 마치 내 의중을 읽은 것 같아 내심 무척 반갑고 기뻤다. 가끔 영화가 어떻게 진척되고 있나 인터넷에서 검색까지 해가며 이 영화를 기다렸다. 그리고 '명량' 관객 122만이 들었다는 지난 토요일 우리 가족도 그 집계표에 머릿수를 보태며 '명량'을 보았다. 세월호 사건 이후 바다는 곧 아픔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명량'의 바다는 잠시 그 아픔을 잊게 하였다.

'명량'의 흥행 요소로 많은 이들이 손꼽는 것들이 있다. 리더십 부재, 모범은커녕 앞장서 부패를 저지르는 일부 정치인들, 대다수 평범한 시민들이 지키는 기본 원칙마저도 위반하는 것이 당연한 특권이고 도리인 양 살아왔던 각료 지명자들……. 소위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리더들의 이런 행태에 무력감과 허탈에 빠졌던 국민들이 이순신 장군의 살신성인의 리더십에 열광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속 장군의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메시지의 울림은 강력한 것이었다. 결국 이순신의 충은 단순히 나라와 임금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에게로 바쳐지는 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백성을 위한 충의 마음이라면 우리의 현 지도자나 몇몇 정치인들도 그에 못지않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그 마음이 백성의 생명과 이익을 위해 실제로 발현되려면 전 시스템에 대한 상황이해와 통제 및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된다는 점이다. 이순신 장군의 승리는 그 바탕 위에서 이루어졌다. 그것은 그의 지독한 성실성과 근면함, 내면적 성찰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는 명령만 내리고 참모들만 들볶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명령 속에서 시행될 하부구조 시스템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었다. 그는 군량미의 몇 되까지 '난중일기'에 기록한 사람이었다.

하루하루의 치밀한 성실성과 자신과 주변인들에 대한 내적 성찰, 과학적 전술전략, 그리고 백성을 생각하는 순정의 마음이 '위대한 이순신'을 만들었고, 그 마음은 500여 년의 시공을 초월해 지금 온 국민의 마음을 위무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