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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인차리 한신철씨 외래어종 퇴치 팔걷어

토종어류 위해…한겨울에도 무산소 잠수

  • 웹출고시간2010.12.27 20:13:19
  • 최종수정2015.07.16 17:32:39
영하 10도의 날씨에 강물은 꽁꽁 얼었다. 180㎝ 후반대의 건장한 남성이 망치로 얼음을 깨더니 갑자기 뛰어든다. 산소통은 없다. 잠수복 하나 걸치고 물안경을 썼다. 남성의 손에는 '작살'이 들려있다.

10분 후 남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살에는 배스(큰입농어) 5마리가 꽂혀 있다. 정체모를 이 남성의 이름은 한신철(57). 어떤 사연이 있기에 이 같은 무모한 짓(?)을 할까. 남성이 손을 호호 불며 입을 열었다.

한신철씨가 배스를 잡기 위해 직접 제작한 작살을 손질하고 있다. 한 씨는 물에 한번 들어갈 때마다 먹이가 물속에서 내는 소리와 진동을 발생시켜 근처의 육식성 어류들을 불러 모은 뒤 수십마리의 배스를 잡아낸다.

ⓒ 강현창기자
"배스 등 생태계교란어종을 잡는 거예요. 물속에 가보셨어요? 배스 천지에요. 천적이 없어서죠. 그래서 내가 배스 천적으로 나선 겁니다"

지난 1990년 전문다이버 활동을 위해 미국 하와이로 떠났던 그는 2002년 가족과 영구 귀국했다. 청원군 가덕면 인차리에 둥지를 튼 한 씨는 도내 하천과 강에서 스킨스쿠버를 계속했다.

"10여년 만에 돌아온 한국의 하천은 이미 외국어종에 점령당했더라고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쏘가리와 메기 같은 토종어류가 안 보였어요. '안 되겠다' 싶어 생태교란어종 퇴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한 씨의 말에 따르면 배스는 지난 1973년 미국에서 유입된 식용어종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배스는 살아있는 물고기만 잡아먹었다. 사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양식이 불가능하다고 본 업자들은 '애물단지' 배스를 가까운 하천에 방류했다.

그로부터 30여년 후, 대한민국의 하천은 배스에게 점령당했다. 1년에 10㎝씩 최대 1m까지 자라는 배스를 당해낼 토종어류는 없었다. 어미 배스는 1번에 2만개의 알을 낳았다. 겨울잠도 없이 빙어와 새우, 붕어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다.

한신철씨가 물속에 들어가 직접 잡은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 씨는 "이미 충북지역 하천은 배스에 점령당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강현창기자
"배스는 천적이 없어요. 사람이 직접 잡는 방법밖에 없죠. 잡은 뒤에는 식용으로 써야 해요. 원래 식용으로 들여온 거니깐요. 급식용 메뉴로 개발하거나 사료로 이용하는 방안도 좋죠"

한 씨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배스잡이 전문가다. 그는 먹이가 물속에서 내는 소리와 진동을 몸으로 발생시켜 근처의 육식성 어류들을 불러 모은다. 그는 이 기술로 지난 1996년 미국 맨몸고기잡기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다. 사냥용 작살총을 가진 다른 팀은 한 씨에게 혀를 내둘렀다. 하와이에서 익힌 이 기술은 국내특허로 등록됐다.

한 씨는 이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올해 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운동본부를 설립했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런 한 씨에게 아쉬운 게 있다. 청주시를 비롯한 몇몇 지자체가 배스 퇴치운동에 적극적이지 못한 점이다. 그가 작살에 꽂힌 배스를 쳐다보며 말했다.

"무심천도 심각합니다. 이대로 둔다면 미호천도 배스 천지가 될 거에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죠"

/ 강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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