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7℃
  • 맑음강릉 16.7℃
  • 연무서울 21.2℃
  • 맑음충주 18.5℃
  • 맑음서산 20.0℃
  • 맑음청주 20.1℃
  • 맑음대전 19.8℃
  • 맑음추풍령 16.1℃
  • 맑음대구 18.5℃
  • 맑음울산 17.9℃
  • 맑음광주 19.9℃
  • 맑음부산 19.7℃
  • 맑음고창 18.7℃
  • 박무홍성(예) 19.6℃
  • 구름많음제주 18.4℃
  • 맑음고산 19.4℃
  • 맑음강화 18.8℃
  • 맑음제천 16.4℃
  • 맑음보은 16.4℃
  • 맑음천안 18.7℃
  • 맑음보령 20.0℃
  • 맑음부여 18.3℃
  • 맑음금산 16.8℃
  • 맑음강진군 18.6℃
  • 맑음경주시 18.4℃
  • 맑음거제 18.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3.25 14:47:33
  • 최종수정2025.03.26 13:08:17

이정민

청주시청 도시계획상임기획단·공학박사

도시를 미술관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도시라는 캔버스 위에, 낡은 건물과 전봇대와 어지럽게 붙어있는 전깃줄이 설치 예술품으로 서 있다. 지나가는 자동차와 사람들은 미디어 아트의 움직이는 오브제이다. 예술 작품을 보듯이 그것들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그곳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까?

# 박해빈 작가, 대성아파트를 만나다

대성동 대성아파트 가동 205호는 '아파트 빈공간'이라는 전시 공간이고, 박해빈 작가는 기획자다. 2024년 여름 우연히 대성동 산책에 나선 그는 대성아파트에 올라갔다.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텃밭을 가꾸고 있었어요. 마치 '응답하라 1988'를 보는 듯했어요. 여태껏 보지 못한 생활감이 느껴졌어요." 그는 마침 비어 있던 205호에 들어갔다. "향교부터 동네가 한눈에 들어왔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온 기분이었어요."
2014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처음 청주에 온 박해빈 작가는 이후 청주에 정착했다. 가경동 작업실 유리창 전면에 예술 작품을 공개하여 소통하고자 했던 '빈공간 윈도우 프로젝트'는 이제 대성동 '아파트 빈공간'으로 터를 옮겼다. '창' 너머 '아파트 빈공간'을 점유한, 더 크게 펼쳐질 그의 세계가 궁금하다.

"공사하는 동안 드릴을 많이 썼어요. 할머니 한 분이 오셔서 화를 내셨어요. 집 무너진다고. 40년 된 아파트니까요. 안 되겠다 싶어 떡을 돌렸어요. '요즘 사람들 이런 거 안 하는데' 하시더니, 다음날부터는 반갑게 인사도 해주시고, 먼저 말도 건네주세요. 정이 남아있는 동네에요. 앞 동은 3층인데, 뒷동은 2층이에요. 아파트 자체가 하나의 전시 공간 같아요. 멀리서 보면 창이 깨진 곳도 있고, 무섭게 느껴지기도 해요. '아파트 빈공간'을 통해 이곳이 덜 무섭게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미스테리 하지만 호기심이 가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전시 공간이라고는 하나, 출입구에 작은 간판 하나 없다. 2층 창문에 전시회 포스터 한 장 붙여 놓은 것이 전부다. 눈 나쁜 사람은 볼 수 없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태도에서, 그가 대성아파트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짐작할 뿐이다.
# 원도심에서 펼쳐질 두 번째 초대장

그녀는 자꾸만 사람들을 초대한다. 순전히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서울에서, 제주에서 작가들이 대성동을 찾았다. 충북문화관, 숲속 갤러리, 당산 생각의 벙커, 올리브, 향유 122에서부터 명지라사의 오래된 간판과 쇼룸 안의 고풍스런 피아노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지고 그곳에 존재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말한다. "전시 공간 밖으로 자꾸만 생각이 뻗어 나가요."

아파트 빈공간 개관전은 4월 30일까지다. 그는 지금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머시브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 없이 관객이 참여하는 공연이다. 대성아파트 가동 205호로의 초대장을 받으면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원도심을 배경으로 공연을 만든다. 관객이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연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모든 과정은 영상에 담긴다. 도보 여행 루트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 "관광 상품을 만들어야 할까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원도심을 알리고 싶어요. 청주 너무 좋다고, 재밌다고, 이 동네로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게 제 역할인 거 같아요."

도시를 미술관처럼 감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예술 행위가 된다. 게다가 우리에겐 박해빈이라는 근사한 안내자가 있다. 직접 걸으며 몸으로 체험하는 동안 우리는 평소와는 달리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발견하려 할 것이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마음, 다정한 마음. 그 마음들이 도시를 아름다운 쪽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그의 다음 작품을 열렬하게 기다리는 이유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