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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객관식·반대 주관식… 설문지도 '답정너'

KTX오송역 명칭개정 관련
업체 "이장 조사 개입 인정"
설문질의서 찬성 의도성 보여

  • 웹출고시간2018.09.09 21:00:00
  • 최종수정2018.09.09 21:00:00

KTX오송역 명칭 변경 찬반 여론조사 설문지.

[충북일보] 공정성 상실이 사실로 드러난 KTX오송역 개명 여론조사가 처음부터 '청주 오송역'을 도출하기 위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에 불가했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설문지 작성 주체와 내용만 보더라도 어디에 초점을 맞췄는지 쉽게 엿볼 수 있다.

청주시는 지난 6일 여론조작 의혹을 받은 오송역 개명 여론조사 해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사기관 A업체는 마을 이장이 조사에 개입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조사원의 100% 대면조사가 아닌 특정 성향이 있는 이장이 조사대상 발굴부터 설문지 작성까지 대신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본보 4·5·6일자 2면>

조사과정에서 공정성이 결여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오송역 개명을 위한 주민 여론으로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게 됐다.

조사과정뿐만 아니라 설문지 자체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송역 명칭 변경 찬·반을 묻는 설문지는 세 가지 문항으로 간략하게 작성됐다.

첫 번째 질문은 '오송역 명칭 변경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두 번째는 '명칭 변경에 찬성하면 어떤 명칭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 세 번째는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다.

이 중 두 번째, 세 번째 질문은 청주 오송역으로 몰아가기 위한 의도성이 엿보인다.

차기 오송역 명칭을 고르라는 두 번째 질문의 답변은 △청주 오송역 △청주역 △기타(주관식) 딱 세 가지다.

그동안 주민들이 제시한 '청주세종역' '세종청주역' '오송바이오역' '세종오송역' 등은 모두 제외됐다.

청주역은 이미 충북선 역명으로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개명이 불가능한 답안이다.

원하는 답이 없을 땐 수고스럽더라도 주관식으로 작성해야 하는 기타를 골라 별도의 명칭을 새로 적어내야 한다.

결국 청주 오송역을 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질문지가 만들어졌다는 지적이다.

설문 처음부터 오송역 명칭 변경에 반대를 택하면 바로 세 번째 문항으로 이어지는 데 답변은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이다. 자신이 오송역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이유를 직접 서술해야 한다.

청주 오송역을 찬성하면 객관식, 반대하면 주관식 형태를 가지 설문지부터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의견이 많다.

이 설문지는 오송역 개명에 앞장선 실무협의회인 '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위원회'에서 만들었다.

청주 오송역에 초점을 맞춘 시민위와 설문조사를 주관한 청주시, 이를 수행한 조사업체 등의 합작품이라는 게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바라본 일부 시민들의 평가다.

시 관계자는 "설문지 작성은 시에서 관여하지 않았다. 시민위에서 만들어 조사기관에 넘겼다"며 "의견 집중을 위해 문항을 줄여 최대한 간략하게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박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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