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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가 빚어낸 '지역경제 참극'

백화점 매각 사태 장기화… 대기업의 무책임한 경영
또다시 재매각 카드 만지작… 대표이사도 미리 해고
고용승계 져버린 뒤 침묵 일변도… 지역사회 분노

  • 웹출고시간2015.09.14 19:31:33
  • 최종수정2015.09.14 20:59:59
[충북일보] 흥업백화점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매각자인 LS네트웍스와 매입자인 ㈜건동이 동시에 빚어낸 지역 경제계의 참극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애초부터 흥업백화점을 살릴 생각도, 능력도 없었다. 적어도 현재까지 드러난 바를 놓고 볼 땐 그렇다.

성안길 상인 등 공동투자자 4명으로 구성된 신설유통법인 ㈜건동은 잔금 납기일을 보름가량 넘긴 지금까지도 은행 대출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고, 3년6개월 전 법정관리 중이던 흥업백화점을 헐값에 인수한 LS네트웍스는 매각대금 지불 능력도 없는 신설법인에 무책임하게 백화점을 떠넘긴 뒤 모든 내용을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때문에 매각 발표 후 꾸준히 '대기업 먹튀 논란'이 제기됐으나 LS네트웍스는 단 한 차례도 매각 실체를 명쾌하게 밝히지 않으며 청주지역 경제를 혼란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고 있다.

◇소문은 사실로

지난 3월 초 청주 성안길에는 뜬금없는 소문이 나돌았다. 지난 2011년 LS네트웍스에 팔린 흥업백화점이 재매각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흥업백화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펄쩍 뛰었으나 풍문은 불과 한 달 만에 현실이 됐다. 백화점 점포 직원들을 중심으로 떠돌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흥업백화점 매각은 지역 언론을 통해 먼저 확인됐고, 백화점 측은 뒤늦게 매각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매각금액, 매각과정 등 자세한 내용은 모두 함구했다. "모(母)회사인 LS네트웍스가 매각한 일이라 우리는 잘 모른다"는 말 뿐이었다.

◇침묵 속 해고된 직원들

지역 사회는 곧 들끓었다. 인수자를 찾는데 모두 혈안이 됐다. 본보의 끈질긴 취재 끝에 새로운 인수자는 성안길 상인 2명, 대구 상인 2명 등 4명의 공동투자자가 설립한 신설유통법인 ㈜건동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매각금액도 2011년 135억7천200만원에서 오히려 줄어든 130억원으로 확인됐다.

당시 성안길 상인들은 "도대체 왜 헐값에 백화점을 재매각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각종 의혹을 제기했으나 LS네트웍스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16년 간 법정관리 중이던 흥업백화점을 인수했을 당시 청주지법으로부터 인수 조건으로 받은 고용승계와 점포 영업활동 보장도 지켜지지 않았다. 재매각 발표 후 LS네트웍스는 6월 말까지만 흥업백화점을 운영했고, 그 이후 130여명의 직·간접 고용 직원들은 모두 해고했다.

◇건동의 부실 계획

흥업백화점을 새롭게 인수한 신설유통법인 ㈜건동. 이들은 그동안 실체도, 경영활동도 없던 기업이었다. 4월 초 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도 사무실 하나 없이 법인 주소를 아직 인수도 하지 않은 '흥업백화점'으로 냈을 정도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계약 당시 선금 10%를 지불한 뒤 지난달 말일까지 잔금을 치르기로 했으나 결국 차액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인수에 차질을 빚었다. 이들은 잔금의 상당수를 은행 대출로 메우려 했지만, 은행에서 요청한 향후 운영계획에 따른 담보 성격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대출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1금융권 여러 곳을 노크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했고, 그 금액만도 잔금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부터 매입대금을 지불할 재정능력이 없었단 얘기다.

◇LS네트웍스, 또 다시 매각?

건동이 잔금을 치르지 못하자 LS네트웍스는 또 다시 백화점 재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알려진 바로는 이달 22일까지 잔금을 내놓지 않으면 제3자에게 흥업백화점을 되 팔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단 계약서 상으로는 이달 말까지 유예기간이 남은 상황. 앞으로 LS네트웍스 측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한 가지 확실한 건 흥업백화점 재개장 여부는 점점 미로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건동 측이 약속했던 9월 초 아웃렛 매장 임시 오픈도 잔금 미지불로 물 건너간 상태다.

만약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해 백화점이 재매각 된다면 현재 소유자인 LS네트웍스 역시 비난의 화살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잔금만 입금되면 모든 게 끝난다고 판단, 매각 완료 전에 흥업백화점 대표이사까지 해임한 작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더 이상의 침묵은 용인될 수 없다는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다수의 흥업백화점 해고 직원과 지역 경제계 관계자들은 "법원으로부터 고용승계된 직원들을 떨쳐내고 새로운 기업에게 되팔기 위한 'LS네트웍스의 설계' 아니었느냐"고 의혹을 제기한 뒤 "이제라도 LS네트웍스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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