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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08 13:59:24
  • 최종수정2013.12.08 13:59:22

사동민

충북대학교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생각나는 사람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들도 많고, 오늘 낼 미루다가 못다한 일들도 많은데 어느새 연말이다. 나의 12월은 이렇게 항상 쫓기며 지나가는 달이다.

우연히 들른 은행에서 달력을 받았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연말이면 이곳 저곳서 몇 개씩 받아 방방마다 취향대로 벽에 걸리던 달력이 이제는 귀한 몸이 되었다. 전화 통화를 하며 약속을 잡으려다 무심코 벽을 쳐다보고 없는 달력을 아쉬워하며 스마트폰을 열어 날짜를 확인한 게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는데 내년엔 행운이 오려나? 달력 하나에 행운 운운하는 게 우습지만 소중한 것을 얻었단 생각은 떨칠 수가 없었다. 새로운 날들을 훑어보며 빨간 날들이 얼마나 많은지 습관적으로 확인하고 나서 벽에 걸었다. 아직 뜯어내지 않은 표지의 2014년이란 숫자가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달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달력의 기본단위는 일(日)이다. 일은 자정에서 자정까지의 시간을 말하는데 원시시대에는 일출에서 일출 혹은 일몰에서 일몰을 하루로 기준을 삼았다. 일을 정한 다음에는 일을 더 큰 단위로 묶었다. 원시 시대에는 일 단위를 달의 주기인 월(月)로 묶어 사용하였다. 일을 월로 묶은 것은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가 29.5일인 것에 근거한 것이다. 월을 사용하면 날짜를 계산할 때 큰 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였으나 월보다 좀 더 짧은 단위가 필요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7일 단위는 바빌로니아에서 시작했는데 우주에 7개의 행성이 있고 7이란 숫자를 신성시했던 그들의 관습에서 유래하였다. 오늘날 사용하는 태양력은 태양의 공전주기인 365.25일에 맞추어져 있는데 놀랍게도 태양신을 섬긴 이집트인은 그 당시 태양의 주기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들은 365.25일을 365일로 사용하였기에 달력은 점점 계절과 맞지 않게 되었는데 로마인들이 이것을 일치시키기 위해 4년에 하루씩 윤일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시대까지 중국의 영향을 받아 오랜 기간 태음력을 사용하였으며 조선 말기 때 태양력을 도입하였다.

달력에는 절기가 표시되는데 절기란 1년을 15일 간격으로 24등분하여 계절의 변화를 자세하게 구분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소한과 추위의 절정인 1월에 이어 봄이 시작되는 입춘과 눈이 비로 변하고 얼음이 물로 변한다는 우수가 2월이다. 3월에는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는 경칩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 4월에는 봄이 되어 만물이 맑고 화창하다는 청명과 봄비가 내려 온갖 작물이 싹트고 농사가 시작되는 곡우가 있다. 5월은 여름이 시작한다는 입하와 햇빛이 충만하고 만물이 자라서 가득 차게 된다는 소만, 6월은 보리나 벼 등 곡식의 씨를 뿌리는 망종과 1년 중 낮 시간이 가장 긴 하지가 있다. 7월에는 덥고 습도가 높아 비가 많이 온다는 소서와 더위가 극에 달하는 대서가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지고 일교차가 심해진다고 한다. 8월에는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와 더위가 수그러지는 처서, 9월에는 풀잎에 이슬이 맺혀 하얗게 보인다는 백로와 춘분에 이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 있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가을과 겨울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10월은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한로와 밤 기온이 서리가 내릴 정도로 떨어지는 상강, 11월은 겨울이 시작하는 입동과 땅이 얼기 시작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소설이 있다.

12월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이 엊그제 지나고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가 있다. 계절의 흐름을 지나 다사다난했던 날들이 어느새 한 바퀴 돌아 아쉽고 어수선한 연말을 보내는 나의 새 달력 속에서 갑오년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가버리는 12월의 아쉬움에 머물지말고 남아있는 12월에 감사하며 좋은 마감을 하도록 올해의 마지막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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