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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03 16:07: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동민

충북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려 꽁꽁 얼었던 땅이 잠시 풀린 틈을 타서 산책을 했다. 얼음 사이사이 눈녹은 틈새엔 어느새 파릇파릇한 초록생명체가 돋아나 있었다. 자연은 참으로 강하고 질긴 생명체이다. 이 혹독한 겨울추위 한복판에 추위를 이기는 강한 에너지이자 새로움을 준비하는 희망인 졸업이 우뚝 서 있다.

졸업을 앞둔 학생 하나가 찾아온 기억이 난다. 사회에 나갈 것을 생각하니 너무 두렵고 자신이 없어져서 낙제점을 맞고서라도 졸업을 미루고 싶단다. 나름대로 참을성있게 짧지 않은 시간을 책과 씨름하고, 경쟁적으로 온갖 시험을 치르면서 소위 스펙(specification)이란 걸 쌓아가며, 이 시간들이 지나기만을 기다려왔는데 막상 학교를 떠나 사회란 곳으로 나가게 되니까 아직 준비가 덜 된 것같고 자신감도 부족하단다.

뒤돌아 가고 싶고, 머물러 있고 싶고, 훌훌 떠나고 싶은 희비의 과정이 졸업이다. 졸업은 그 동안 살아온 나의 시간과 노력을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게 해준다. 졸업은 인생의 계획과도 깊이 관련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새로움을 향해 도약하는 단계다. 진짜 교육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라는 세상에 들어갈 때 비로소 시작하게 된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거나 근사한 자격증을 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세상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졸업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일까? 사회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전문가로서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연습량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로는 일만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어느 분야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일만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만시간은 하루 세시간, 일주일에 이십시간을 십년동안 연습한 것과 같다.

일만시간은 엄청난 양이다. 연습은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실력차이는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최고중의 최고는 그냥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일만시간의 법칙에는 타고난 천재라고 예외대상이 될 수 없다. 전문가 수준이 된다는 것은 재능 더하기 연습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땅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밭의 작물을 잘 자라게 하려면 열심히 잡초를 뽑아내고 들짐승과 해충을 부지런히 쫓아내야 한다. 사람도 자기의 일생동안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부단한 학습을 통해 내 안에서 자라나는 잡초를 뽑아내야 한다. 누구나 저마다의 욕구와 재능, 목표를 가지고 있다. 쉬임없이 자기혁신을 지속해나가는 사람만이 인생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요즘 살기가 어렵다고들 말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 어른으로 꿋꿋하게 서 있기에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도 않다. 이 어려운 시기에 무엇을 할 수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내 모습이든 스스로 책임질 줄 알고,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다.

스티브잡스가 미국의 스탠포드대학 졸업축사를 할 때 그의 명언이 되어버린 속담이 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계속해서 갈망하고, 계속해서 배워라.)

자신감과 믿음으로 배움에 임하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나도 모르는 새에 전문가가 될 것이다.

공부는 우리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데 소중한 친구이다. 이 친구와 오랫동안 잘 지내면 우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가가 된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배움을 멈추지 말자.

졸업을 언급하는 오늘이 우연히도 입춘이다. 입춘은 봄이 시작되는 희망의 날이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入春大吉 建陽多慶 )' 졸업을 앞둔 모든 이들에게 계절의 시작인 봄과 더불어 좋은 일이 가득하고 봄의 따뜻한 기운으로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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