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1.06 16:13: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동민

충북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새해가 오기 전날 밤 택배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나이 한살이 배송준비 완료되었습니다.

본 상품은 주문제작 상품으로 2013년 1월1일 발송됩니다.

취소 교환 환불이 불가합니다. 배송 수수료는 없습니다. 추가주문도 받지 않습니다.

받으신 지 일년 동안 후회없이 잘 쓰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이제 한 살 더 먹는구나."

새로움 속에 시작한 하루하루가 벌써 일주일이다.

반납할 수 없는 택배를 받은 지 7일이 넘었는데 새해의 분주함 이외에는 남아있는 것이 없다. 좀더 계획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데.

농부들의 달력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맑은 날이든 궂은 날이든 다음 날 해야 할 모든 일들을 차례로 정리해 놓아야한다.

지난 날의 기록들도 꼼꼼히 챙겨놔야 한다.

자잘한 일들의 결과나 문제점, 나름대로의 생각과 그 부수적인 내용들을 적고, 다음 번에 같은 일을 할 때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보고, 비교하기 위해서 여분의 다른 기록도 갖고 있어야 한다. 낱장으로 기록해 내버려두면 잃어버리기도 쉽다. 과거에 행한 일들을 찾아보고 기록을 보려고 해도 시간을 더 허비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책으로 묶어놓으면 궁금한 것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이전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매일매일 부딪히는 작은 일을 소홀히 대하지 않으며, 경험을 기록하고, 체계를 세워 큰 틀을 만들 줄 아는 농부의 지혜가 새삼 놀라운 순간이다.

초등학교시절 방학 때마다 어설픈 하루 계획표지만 정성들여 만든 기억이 났다.

하얀 도화지를 시계모양으로 동그랗게 오려 24시간 눈금을 만들고 그곳에 시간을 나누며 할 일을 적고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제대로 지켰던 기억은 별로 없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건 실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렵고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길' 즉 지식에서 실천에 이르는 길이라 말하나보다.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지는 않는다..

정확한 토질을 알고, 언제 어디에 무엇을 심을 것인지 완벽한 계획을 세운 농부가 꿈을 품은 채 거실에 앉아있기만 한다면 최고의 경작지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열매를 맺기 원한다면 당장 일을 시작해야 한다.

스스로 결정한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은 즐거운 산책길이 아니다. 땅을 가꿔본 사람이라면 땅속에 얼마나 많은 돌덩이가 있는지를 안다. 큰 돌에 걸려 비틀거린 적도, 넘어진 적도 있고, 자잘한 돌들에 지쳐 주저앉고 싶은 기억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끈기이다. 끈기는 무엇이 나를 방해하든지 나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다. 항상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은 아무리 천천히 걸어가도 목표없이 헤매는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말자.

새해를 향해 나갈 때 또 다른 나의 걸림돌은 무엇일까?

과거의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 잘 때까지 무의식적으로 하는 많은 일들이 습관이다.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구별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쁜 습관은 아주 질기기 때문에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내게 맞는 올바른 습관을 새해와 더불어 시작하자. 좋은 습관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끊임없이 잡초를 뽑아내면서 잘 자라도록 부지런히 나의 시간을 가꿔야한다.

이제 나를 위한, 나와의 계약서를 쓴다.

매주 하루는 다음 일주일을 위한 계획을 세울 것이다. 일과를 시작하기 전 오분을 투자해서 일일계획을 세울 것이다. 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매일 무엇인가를 할 것이다. 그래서 365일이 지나고 또 다시, 취소, 교환, 환불이 되지않는 택배를 받을 즈음에는 하루하루의 낱장들이 가지런히 모여서 만들어진 나만의 한달 달력들 - 일년이라는 한 권의 책을 열어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