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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06 16:13: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동민

충북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새해가 오기 전날 밤 택배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나이 한살이 배송준비 완료되었습니다.

본 상품은 주문제작 상품으로 2013년 1월1일 발송됩니다.

취소 교환 환불이 불가합니다. 배송 수수료는 없습니다. 추가주문도 받지 않습니다.

받으신 지 일년 동안 후회없이 잘 쓰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이제 한 살 더 먹는구나."

새로움 속에 시작한 하루하루가 벌써 일주일이다.

반납할 수 없는 택배를 받은 지 7일이 넘었는데 새해의 분주함 이외에는 남아있는 것이 없다. 좀더 계획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데.

농부들의 달력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맑은 날이든 궂은 날이든 다음 날 해야 할 모든 일들을 차례로 정리해 놓아야한다.

지난 날의 기록들도 꼼꼼히 챙겨놔야 한다.

자잘한 일들의 결과나 문제점, 나름대로의 생각과 그 부수적인 내용들을 적고, 다음 번에 같은 일을 할 때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보고, 비교하기 위해서 여분의 다른 기록도 갖고 있어야 한다. 낱장으로 기록해 내버려두면 잃어버리기도 쉽다. 과거에 행한 일들을 찾아보고 기록을 보려고 해도 시간을 더 허비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책으로 묶어놓으면 궁금한 것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이전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매일매일 부딪히는 작은 일을 소홀히 대하지 않으며, 경험을 기록하고, 체계를 세워 큰 틀을 만들 줄 아는 농부의 지혜가 새삼 놀라운 순간이다.

초등학교시절 방학 때마다 어설픈 하루 계획표지만 정성들여 만든 기억이 났다.

하얀 도화지를 시계모양으로 동그랗게 오려 24시간 눈금을 만들고 그곳에 시간을 나누며 할 일을 적고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제대로 지켰던 기억은 별로 없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건 실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렵고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길' 즉 지식에서 실천에 이르는 길이라 말하나보다.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지는 않는다..

정확한 토질을 알고, 언제 어디에 무엇을 심을 것인지 완벽한 계획을 세운 농부가 꿈을 품은 채 거실에 앉아있기만 한다면 최고의 경작지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열매를 맺기 원한다면 당장 일을 시작해야 한다.

스스로 결정한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은 즐거운 산책길이 아니다. 땅을 가꿔본 사람이라면 땅속에 얼마나 많은 돌덩이가 있는지를 안다. 큰 돌에 걸려 비틀거린 적도, 넘어진 적도 있고, 자잘한 돌들에 지쳐 주저앉고 싶은 기억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끈기이다. 끈기는 무엇이 나를 방해하든지 나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다. 항상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은 아무리 천천히 걸어가도 목표없이 헤매는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말자.

새해를 향해 나갈 때 또 다른 나의 걸림돌은 무엇일까?

과거의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 잘 때까지 무의식적으로 하는 많은 일들이 습관이다.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구별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쁜 습관은 아주 질기기 때문에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내게 맞는 올바른 습관을 새해와 더불어 시작하자. 좋은 습관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끊임없이 잡초를 뽑아내면서 잘 자라도록 부지런히 나의 시간을 가꿔야한다.

이제 나를 위한, 나와의 계약서를 쓴다.

매주 하루는 다음 일주일을 위한 계획을 세울 것이다. 일과를 시작하기 전 오분을 투자해서 일일계획을 세울 것이다. 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매일 무엇인가를 할 것이다. 그래서 365일이 지나고 또 다시, 취소, 교환, 환불이 되지않는 택배를 받을 즈음에는 하루하루의 낱장들이 가지런히 모여서 만들어진 나만의 한달 달력들 - 일년이라는 한 권의 책을 열어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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