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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03 17:39: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동민

충북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3월의 시작과 함께 입학식이 한창이다. 대학 캠퍼스를 가득 메운 신입생들을 바라보며 우리의 교육현주소가 말하는 열린 교육을 생각해본다. 열린 교육은 특정 지식이나 정보를 배우도록 강요하지 않고, 학생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과목도 정하지 않으며, 스스로 자기학습방향을 설정해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을 만드는 참된 교육이다. 또한 무의미하고 엄격하게 주어지는 구조화된 형식을 벗어버리고 학생들의 일상과 더욱 친숙하고 구체적인 상황에 맞추며 나아가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를 반영하려는 이상적인 시도이다.

그러나 열린 교육을 추구하는 우리의 현실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학교에서 학생 스스로의 판단에 의존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이 얼마나 있을까?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은 정해진 자리에 앉아 오늘 숙제는 무엇이다, 이번 시험은 어디까지다, 의문점이 생기면 선생님께 물어보아라, 등등 통제 훈련과 더불어 시키는 데로 따르는 법을 배워왔다. 하라는 데로 행동하고 타인의 기대치에 맞게 공부하는 것이 성공의 지표가 되는 사회, 눈에 보이는 것,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삭막하고 답답한 사회에서 우리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할 여유조차 없었다.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은 이제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10년 후 무엇이 되고 싶어?" 라는 질문에 "무엇이 되는 것이 좋을까요?" 라고 자신감 없이 되묻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에 결정을 내리는 일을 부담스러워하고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대신해서 결정해주면 편하게 생각하는 이들을 우리 사회가 만들었다. 오랜 시간 학교와 가정이란 곳에서 쉴새 없이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지시받았기 때문이다. 배우기만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제 배움만을 지향하는 어리석음을 멈추자. 내 꿈이 무엇인지 나와의 대화를 끊임없이 나누고 내가 뭘 원하는지 부지런히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자. 그리고 십 년 후의 나의 미래를 설계하자.

그리스 로마 신화에 판도라의 상자와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는 세상의 모든 동물과 인간을 만들고, 인간을 위해 제우스 신에게 불을 나눠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거절당하자 결국 불을 훔치게 되고, 제우스는 불을 얻은 인간에게 재앙을 내리고자 마음 먹는다. 그래서 여자를 만들고 그녀에게 온갖 재능과 아름다움을 줌과 동시에 거짓, 아첨, 교활함, 호기심 등을 채우고 '신들로부터의 선물'이라는 의미의 '판도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에피메테우스는 제우스가 보내는 선물이 인간에게 유해한 것이니 받아서는 안된다는 형 프로메테우스의 당부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판도라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리고 판도라에게 절대 열지 말라는 부탁의 말과 함께 상자 하나를 주었다. 하지만 판도라는 신들에게 부여받은 호기심으로 인해 그 상자를 열어보게 되었고, 그 안에 갇혀있던 죽음과 질병, 질투와 증오와 같은 수많은 해악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와 사방으로 흩어져버렸다. 당황한 판도라는 서둘러 상자를 닫았지만 이미 늦었다. 모든 해악이 풀려나고 상자 속에는 유일하게 희망만이 남았다.

시대의 우울함 때문에 희망이 판도라의 상자에 갇혀서 없다고까지 말하는 이들도 있다. 내 손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희망을 꺼내자. 그리고 희망의 줄을 꽉 잡고 나의 삶, 나의 생각을 열고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적으로 하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중에 대학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오늘부터는 관심있는 분야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새로운 날이다. 우리는 학생들이 선택한 것에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옆에서 열심히 도울 것이다. 이곳에 모인 개개인은 새로운 결말을 창조할 수 있는 오늘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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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