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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부농 성공비결 - 충주 시골내음 연화순·장해영 부부

자체개발 복숭아즙 생산 고소득
쇼핑몰 운영, 소비자와 직거래로 소득 증가

  • 웹출고시간2013.07.18 20:11: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 시골내음을 운영하는 연화순(41)·장해영(34)씨 부부가 생산하는 복숭아즙을 선보이며 환한 미소를 띄고 있다.

"내 아이의 입에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복숭아즙을 만들고 싶었어요"

일찍이 귀농해 시골내음을 운영하며 수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두고 있는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 연화순(41)·장해영(34)씨 부부.

이들 부부는 직접 생산한 복숭아즙과 고구마 말랭이 등을 쇼핑몰을 통해 소비자와 직거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씨는 한때 서울에 있는 교육연구소에서 6년간 재직하며 젊은 나이에 수석연구실장을 맡은 소위 엘리트였다.

부부는 아들이 태어나면서 밤까지 학원을 전전하는 도시 생활보다 밖에서 뛰어놀며 피부로 느끼는 생활이 참된 교육이란 판단을 내리고 귀농을 결심했다.

지난 2008년 이들 부부는 연씨의 부모님이 있는 충주로 내려와 2천 평의 부지에 복숭아나무를 심고 귀농 생활을 시작했다.

기대와 달리 일은 생각만큼 수월하게 풀리지 않았고 귀농 첫해 수입은 2천만 원을 못 미쳤다.

일 년간 공들인 복숭아는 무르고 작은 상처가 나면 상품가치가 떨어져 남에게 주거나 버려야 했다.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버려지는 복숭아를 아깝게 여긴 연씨는 상품 가치는 없지만 먹을 수 있는 복숭아로 즙을 내보기로 했다.

복숭아를 일반적인 중탕방식으로 즙을 내자 색은 물론 복숭아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없고 결정적으로 맛이 없었다.

연씨는 자식들이 복숭아즙을 먹지않는 모습을 보고 내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즙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들어 본격적인 복숭아즙 연구를 시작했다.

복숭아는 섬유질 때문에 유압기로 짜면 기계가 망가져 연씨는 직접 손으로 복숭아씨를 빼고 으깨는 골수즙 방식을 찾게 됐다.

연씨는 골수즙 방식으로 뽑은 복숭아 원액을 저온살균 처리하면서 즙이 낼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온도를 찾는데 몰두했다.

복숭아는 온도에 민감하고 고온에 맛이 달라져 적당한 온도를 찾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3년간의 연구 끝에 복숭아의 본연의 맛을 담은 즙을 만들어 낸 연씨는 연 1억여 원의 이익을 냈다.

"복숭아 맛이 살아있는 즙을 만들려고 매일같이 복숭아를 손으로 으깼어요. 연구 도중에 인대가 늘어나 1달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죠. 맛있는 즙을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에 미쳐 있었어요"

부부는 매해 추출한 원액을 냉동창고에 보관해놓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해동해 즙을 내린다. 주문을 받을 때마다 즙을 내리면 맛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내 자식들이 먹을 수 있는 복숭아즙을 만들기 위해서일까. 부부의 복숭아즙에는 1% 유기농 설탕 말고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첨가물이 없어 품종마다 맛이 다른 복숭아로 매해 균일한 맛을 낼 순 없지만 다양한 품종의 복숭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후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간 건 아니다.

복숭아즙을 연구하기 시작한 다음 해에는 부부의 복숭아나무가 모조리 동해를 입어 고사했다. 부부는 수입원이 되는 작물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면의 사업을 구상했다.

이들 부부는 고민 끝에 작목을 바꾸고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쇼핑몰을 시작했다.

지리상 다시 동해를 입을 수 있어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은 부부는 복숭아 수확 철이 되면 엄정면 내 복숭아 농가들을 찾아 비상품 복숭아를 사들인다. 농가들은 버리는 복숭아를 팔 수 있게 돼 부부를 환영했다.


가공식품을 개척한 부부는 지난 2010년부터 7천 평의 부지에 고구마 농사를 짓고 상품 고구마로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었다.

전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고구마 말랭이는 열량이 고구마의 절반인 다이어트 식품이지만 당도가 30~40Birx로 높아 남녀노소 즐겨 먹는다.

연씨와 장씨는 하루 주문량을 맞추기도 어려울 만큼 바쁘다고 한다. 최근에는 유통 회사와 대형 쇼핑몰 등에서 납품의뢰가 오기도 했다.

부부는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들보다 다르긴 뭔가 달라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매일같이 연구하고 있어요. 소비자의 평가에서 다른 상품보다 우의를 차지하기 위해 최고의 맛과 품질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충주 / 정소연기자 jso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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