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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부농 성공비결 - '우렁이 농법' 청원 김영우씨

쌀겨·우렁이 활용 친환경쌀 생산 고소득
음식점에 우렁이 판매 '또 다른 수입'
16만5천㎡ 논에서연간 300t 생산

  • 웹출고시간2013.04.09 19:21: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들어 쌀에 대한 가치가 하락하면서 벼농사는 경쟁력이 없다는 탄식이 들녘에서 나오고 있다.

비룟값, 인건비 등 생산비는 치솟고 있지만 쌀값은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벼농사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도 재배면적을 늘리며 벼농사를 천직으로 아는 청원군 오창읍 괴정1리 김영우(49)씨.

김영우씨가 친환경 유기농쌀 재배에 활용되는 우렁이를 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김태훈기자
그는 부인 송기순(45)씨와 우렁이농업으로 16만5천㎡(5만평) 논에서 친환경 유기농쌀을 연 300t씩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전국환경농산물품평회에서 곡류부문 대상을 받으며 지금이야 이름 석자 대면 모르는 이 없다지만 사실 그는 땅 한평 없던 청년이었다.

"어릴 때부터 농부는 제 꿈이 었어요. 아버지가 농업관련 공직에 계셨는데 늘 농업을 강조하셨죠. 제가 1984년 고등학교(청주농고)를 졸업하자 아버지가 경운기 한대를 사줬어요. 그때 당시 경운기 한대는 80만원을 호가할 정도였는데 신이 나서 만날 몰았어요."

트랙터가 보급되기 전인 1980년대 경운기는 농촌현장에서 밭을 갈고 짐을 나르는 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농기계로 김씨는 남의 논과 밭에서 일을 하며 품삯을 차곡차곡 모았다. 이후 1988년 본인명의의 땅 8천250㎡(2천500평)을 처음으로 장만했다.

그 후 27살 결혼 후 아내 송씨의 뒷바라지에 덕에 책임감도 강해진 그는 농경지를 넓히는 규모화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땅을 장만하고 싶어도 목돈이 없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일정부분 자부담만하면 연 3%(최장 30~15년)로, 3.3㎡(평)당 3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영농규모화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연히 알게 된 영농규모화사업과 농지임재수탁사업을 통해 경영면적을 규모화 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저 같은 전업농이 영농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농지은행에서 농지를 매매해줘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농지를 매입할 수 있었어요."

영농규모화를 통해 그가 매입한 땅은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0건(4만2천553.7㎡)에 이른다. 이밖에 농지를 5~10년 장기 임대해 경작할 수 있는 농지임대차사업을 통해 13필지를 임대해 벼농사를 짓고 있다.

규모화와 더불어 수익성을 올려주는 것은 바로 쌀겨와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유기농법이다.

1998년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저조했을 뿐 아니라 IMF외환위기로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절 김씨의 친환경농법은 손가락질 받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친환경쌀 생산과 생산량 향상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논에 쌀겨를 뿌리면 이 쌀겨가 미생물의 증식을 도우면서 산소가 부족해지고 결국 잡초가 타 죽게 되요. 쌀겨가 발효되면 후에는 유기질 비료로 전환돼 한 번에 제초제거와 비료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우렁이농법도 간단해요. 모내기 후 5일 뒤에 논에 방사해 6월 말까지 논에 풀어 놓는데 그때 우렁이들이 잡초를 뜯어먹어요. 6월 말 이후에는 키가 자란 벼 그늘에 가려져 풀이 나지 않아요. 6월 말 이후 잡초제거에 사용한 우렁이는 쌈밥집 등 음식점으로 팔 수 있어 또 다른 소득이 됩니다."

김씨는 벼를 수확한 뒤 땅의 힘을 키워주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산도, 유기물 함량 등 식물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항목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토양 중의 유기물 함량을 4%이상 유지하기위해 농한기에는 볏짚을 썰어주고 퇴비도 뿌려줘요. 유기함량은 높은 땅일수록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기름진 땅이라고 할 수 있죠. "

벼농사에 대한 김씨의 신념은 변함이 없다.

"중학교와 고등학생, 대학생은 친환경 급식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에요. 전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쌀을 공급하기 위해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고 싶어요."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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