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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대박' 청원군 심우택·경영자씨 부부

"모만 잘 키워도 일년 농사 반은 성공"
'박사' 별칭에도 배우는 자세는 새내기

  • 웹출고시간2013.02.26 20:09: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심우택. 경영자씨가 정성껏 키운 수박 모를 살펴보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김태훈기자
입춘을 지나 경칩을 앞둔 들녘은 분주하기만 하다.

청원군 오송읍 심우택(55)·경영자(56)씨의 하루도 조금씩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38개 비닐하우스(25만80㎡)에서 '청원생명 수박'과 '맛찬동이 수박'을 생산하는 이들 부부는 이 자리에서 30여 년간 농사를 짓고 있다.

초보 농사꾼에서 '수박 박사'로 불리기까지 억(億) 소리 나는 이들 부부의 성공비결은 겸손, 정직, 그리고 근면이었다.

하우스 한 동에 들어서자 지난 1월20일 심은 수박 씨는 부부의 정성에 얼추 한 뼘만한 크기의 모로 자랐다.

이곳의 수박 모는 대략 2만 포기, 박 뿌리에 수박 순을 접붙인 모는 앞으로 열흘 정도 지나면 38개동의 하우스로 옮겨 심어지고 6월 전국 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된다.

수박 모를 키우는 일은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온도, 습도 등 생육환경에 민감한 어린 수박 모를 소홀히 했다간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씨가 모종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종을 사서 쓰면 포기당 600원꼴로 비용이 들어가는데 직접 키우면 그 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 시작부터 경쟁력 차이가 나는 셈이죠. 모를 직법 키우는 가장 큰 이유른 내 새끼들니까. 제가 처음부터 봐줘야 하지 않겠어요·"

수박모를 함께 지켜보던 경씨가 거들었다.

"농작물이 농부 발소리 듣고 큰다는 말이 있죠. 딱 이 양반이 그래요.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는 하우스에서 살 정도에요. 모만 잘 키워도 한해농사는 반은 성공했다고 할 정도니 그럴만도 하죠."

중학교 졸업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학업을 이어갈 수 없었던 심씨는 군대 제대 후 본격적으로 하우스농사에 뛰어들었다.

이어 중매로 만난 경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키웠다.

88서울올림픽 이후 수박이 고소득 작물로 떠오르면서 심씨는 하우스를 조금씩 늘리고 고품질 수박 생산에 주력하면서 부농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이들 부부는 2009년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새농민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농사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초보농사꾼이다.

심씨는 농한기에는 청원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한 특강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기후변화, 소비트렌드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농법연구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심씨는 농업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GAP 등 고품질 생산, 산지를 중심으로 한 생산 규모화, 선별, 유통, 농가 지원 등이 순환하는 구조를 강조했다.

"농사꾼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주력해야 합니다. 유통(판매)은 농협이, 농가 지원은 지자체가 할 일이지요. 결국 삼박자가 이뤄져야 농촌도 살 수 있어요. 농업은 1차 산업이지만 유통, 서비스까지 다 연결돼 있어요. 농업에 희망이 없다면 나라 경제도 발전 가능성과 희망이 사라질 겁이다."

올해 연소득목표를 묻자 심씨가 대뜸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주먹이론이라고 할까요. 불룩 나온 마디가 있으면 들어간 마디가 있어요. 한해 농사 잘되면 한해 농사는 잘 안될 수 있어요. 잘되면 좋겠지만 처음부터 욕심내면 실망이 크니까요."

'청원생명'수박과 농협연합사업 브랜드 '맛찬동이'수박으로 출하되는 이들 부부의 수박은 크기(6~8㎏), 당도(11브릭스)가 일정해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심씨는 농산물 수입 개방에도 국산 농산물은 여전히 경쟁력 있다고 답한다.

"FTA 등으로 수입농산물 들어온다고 하지만 국산 농산물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 지자체와 농협, 농민이 똘똘 뭉친다면 크게 걱정은 안해요. 30년간 했지만 지금도 저에게 농사는 즐거운 일이에요.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힘닿는 데까지 농사꾼으로 사는 게 제 목표입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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