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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업, 청년이 미래다 7. 서기원 충북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먹고 사는 농업'은 그만… '농업 전문 CEO'로 키운다
도내 4-H 육성 업무 담당
지원금 상향 '선택과 집중'
"내실화·정예 요원화로 중소기업 수준 농업 육성"
교육·컨설팅에 판매 지원도

  • 웹출고시간2021.09.16 20:59:04
  • 최종수정2021.09.16 20:59:04
[충북일보] 농업은 외롭다.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 신규 사업자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고 혹시 모를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가 갖춰져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과 각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이 외에도 각 산업별 협회가 '뒷심'이 돼 준다.

하지만 농업을 지원하는 기관·단체는 많지 않다. 농업이 외롭고 힘든 이유 중의 하나다.

이에 충북농업기술원은 지역 농업인, 특히 농업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 농업인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키다리 아저씨'같은 존재일수밖에 없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충북도 산하 기관으로서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농업인을 지원한다.

충북농업기술원의 농업인 지원 업무 중 하나는 청년 농업인 단체인 '4-H'를 육성하는 것이다.

도내 4-H 육성을 담당하는 서기원(43·사진) 충북농업기술원 인력개발팀 농촌지도사는 "당초 4-H가 청년 농업인에게 영농기술과 사회생활 등을 교육해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돕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전문 농업인'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며 "청년 농업인 한 명 한 명이 '농업 전문 CEO'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충북 도내에서 청년부 4-H 회원으로 활동하는 청년 농업인은 500여 명이다. 도내서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 농업인 2천여 명 가운데 4분의1이 4-H회원으로 활동하는 셈이다.

여기에다 충북대·청주대에 68명의 대학생 4-H 회원이 활동하고 있어 600명에 가까운 청년 농업인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서 지도사는 "회원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원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내실화' '정예 요원화'"라며 "먹고 살기 위한 소규모의 농업이 아닌, 대규모 농업을 통한 최소한 중소기업 수준의 농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억~2억 원을 갖고 시작해도 힘든 게 농업이다. 시작한다고 해도 실패할 위험도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청년 농업인의 성공을 돕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통 큰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충북도, 농진청 등과의 협의를 통해 스마트팜 사업을 크게 확대시켰다. 수년 전 연간 1억 원 안팎에 머물던 사업비를 연간 4억 원 수준으로 키웠다. 다수의 농업인에 대한 소액 지원에서 소수의 농업인에 대한 대량 지원으로 변경했다. 현재 청년 농업인 등에 대한 지원만 연간 10억 원이 넘는다.

단, 청년 농업인의 의지와 노력에 대한 평가는 더 깐깐해졌다.

서 지도사는 "지원금 액수가 커진만큼 공모 사업은 점점까다로워졌다"며 "청년 농업인이 '자신이 왜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 '어떤 사업에 어떻게 쓸 것인지' 등등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PT를 하면 심사위원들이 깐깐히 평가를 하고, 그 후에야 지원이 이뤄진다. 주먹구구식 지원 행정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농업기술원은 청년 농업인이 가진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게 컨설팅하고 지원하는 역할이다. 결국 충북 농업을 변화하는 주체는 청년 농업인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농업기술원은 교육·컨설팅에 그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청년 농업인에 현실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최근엔 필리핀 수출용 딸기청 300개를 주문받아 제작한 농업인이 '노쇼'를 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에 충북농기원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구매에 나서 70% 이상 소진할 수 있도록 했다.

서 지도사는 "딸기청 이전에 도청 등을 통해 멜론도 판매했었다. 농업인의 시름을 덜고 지역 공직자들은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기회가 됐다"며 "농업기술원의 역할이 바로 이 것이다. 청년 농업인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끔 뒤에서 옆에서 전적으로 지원하고, 어려울 땐 일으켜 세워주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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