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 농업, 청년이 미래다 4. 박진영 더블루농장 대표

병해충과의 전쟁' 유기농업… '무기' 직접 만든다
음성 삼성면서 블루베리 1천200주 재배
미생물·효모 등으로 액비·퇴비 만들어
"자연 파괴하지 않는 '식물 약' 필요"
방조망·토양 센서 등 스마트팜 구축 중

  • 웹출고시간2021.08.19 21:53:23
  • 최종수정2021.08.20 12:34:31

박진영 더블루농장 대표가 유기농 액비·퇴비 등을 활용한 친환경농업으로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친환경농산물도 '급'이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등 두 종류로 친환경농산물을 구분한다. 간단한 구분법은 유기농산물은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최초 수확 전까지 3년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것, 무농약농산물은 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3분의 1이내로 재배한 것을 말한다.

친환경농산물 농가, 특히 유기농산물 농가는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더 안전한 농산물'로 인식된다. 그 반대급부로 '병해충과의 전쟁'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음성 삼성면의 '더블루농장' 6천여㎡에서 1천200주의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박진영(29) 대표는 병해충과의 전쟁을 위한 '무기'를 직접만든다.

박 대표가 만드는 무기는 보통 '유기농 비료'로 불린다. 유기농 비료는 직접적으로 농작물의 병해를 치료하거나, 해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유기농 액비는 땅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농작물이 튼튼하게 생육해 병해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해충이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원료가 사용돼 해충의 접근을 막는다.

박진영 더블루농장 대표가 직접 만든 유기농 액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박 대표는 유용미생물(EM)과 미역가루, 게분(키토산), 효모 등을 발효시켜 유기농 액비(液肥)를 만든다.

일년 농사를 준비하는 3월께 유기농 액비를 만들어 60도 온도로 일주일 가량 발효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액비는 관수장비를 통해 블루베리의 뿌리에 매주 2㎏씩 공급된다.

박 대표는 "현재 블루베리 나무는 십수년전에 선친께서 심으셨고, 10년 이상 유기농업으로 재배하고 있다"며 "블루베리는 6~7월 한달간 수확하지만, 1년 내내 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일주일에 물과 함께 2㎏씩 액비를 공급해 블루베리에 양분을 주고 생육을 돕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유황 가루와 당밀 등을 발효한 '유기농 퇴비'도 직접 만든다. 200㎏ 가량의 유기농 퇴비를 만들어 4월께 농장 바닥에 살포한다.

또 진딧물과 미국선녀벌레 방제를 위해 마늘 삶은 물도 살포한다.

박 대표가 유기농업을 고집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 2017년 별세한 박 대표의 부친이 농약을 맞으며 농업하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웠다.

박 대표의 부친은 건강을 생각해 10여년 전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했고, 박 대표는 '평생 농업할 거라면 건강부터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친환경농업의 길을 택했다.

박 대표는 "말 그대로 식물도 아프면 '약'을 주는 게 맞다. 다만 그 약을 화학비료나 자연을 파괴하는 방식이 아닌,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줄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옛날에 벌에 쏘이거나 하면 된장을 바르듯이 말이다"라고 전했다.

박 대표의 농장은 현재 스마트팜으로 전환중이다. 충북농업기술원의 지원과 자부담을 통해 조류의 침입을 막을 전자제어가 가능한 방조망(防鳥網)을 설치하고 있다.

이달 내에 방조망 설치가 마무리되면 토양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 등을 갖춘 스마트팜을 구성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새들이 먹은 블루베리만해도 2t은 된다. 올해 5t 가량 수확했다"며 "방조망 설치가 마무리되면 내년엔 7~8t 가량 수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토양에 센서를 설치하면 토양의 수분 상태는 물론 부족하거나 필요한 영양분을 알 수 있다"며 "데이터를 모아 블루베리 나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드론을 활용한 항공방제를 위해 자격증 과정을 밟고 있다.

박 대표는 "충북농업기술원이나 농업관련 기관이 항공방제용 드론을 갖추고 지역 농업인들에게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충북의 농업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