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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업, 청년이 미래다 5. 김청회 우보농장 대표

손가락 까딱하면 '병해충 천적' 뜬다
의수들영농조합법인 만들어
방제헬기 2대·드론 3대 활용 본인·청주 강내면 논 항공방제
"강내농협 청년부 회장 맡아 내년 고령농업인 영농지원 계획"

  • 웹출고시간2021.09.02 18:13:14
  • 최종수정2021.09.02 18:13:14

김청회 우보농장 대표가 방제헬기를 활용한 방제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산업의 기본은 투자를 줄이고 생산을 늘리는 데 있다.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노리는 게 산업의 경제원칙이다.

각종 산업 가운데 농업에서의 투자는 자금, 노동력, 시간 등 농업인이 소요하는 모든 재화가 해당된다. 생산은 농산물의 수확량이다.

흔히 '벼 농사'로 불리는 수도작(水稻作)은 가장 오래된 농업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역사가 긴 만큼 투자를 줄이고 생산을 늘릴 수 있는 기술이 많이 발달했다.

볍씨를 모판에 뿌리는 것부터 모를 심는 이앙기, 벼 낟알을 거두는 콤바인까지 '굵직한 일'은 기계의 힘을 빌려 노동력과 시간의 투자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수도작 농업인들이 노동력과 시간의 투자를 줄이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방제작업이다.

병해충을 막기 위해 뙤약볕 밑에서 진흙논을 오가며 길게 늘어뜨린 호스를 이끌고 방제하는 작업은 말 그대로 고역이다.

청주 흥덕구 강내면 '우보(牛步)농장'의 김청회(41) 대표는 '헬기방제'로 방제작업에 투입되는 노동력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진흙논에 발을 담글 필요 없이 손가락 움직임 만으로 방제, 병해충의 '천적'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지난 2008년께 부친의 2만 평(6.6㏊) 가량의 논과 20여 마리의 한우를 물려받아 농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김 대표의 부친은 농기계를 다룰 줄 몰라 다른 농업인의 도움을 얻어 벼 농사를 지었다. 이에 김 대표는 일찍이 '농기계'에 눈을 떴다. 더 악착같이 일했고, 그 어느 기관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모든 농기계를 자비로 마련했다. '논에 놓인 마시멜로우'로 회자되는 곤포 사일리지를 만들 수 있는 농기계도 구비했다.

김 대표는 우보농장의 규모를 현재 논 7만 평(임대 포함·23㏊), 한우 60여 마리로 키웠다. 초창기의 3배 수준이다.

김 대표는 "농업을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은사님을 마주쳤는데, 창피한 마음이 들어 '농사 짓고 있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일은 더 열심히, 제대로 농업하는 계기가 됐다"며 "2009년 헬기방제 자격증을 획득하고 방제용 헬기를 구입했다. 현재 방제용 헬기를 한 대 더 추가해 두 대를 갖췄고, 방제용 드론은 세 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방제작업은 물론 각종 농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법인인 '의수들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의수들(뜰)'은 김 대표 마을의 지명이다.

김 대표는 "강내농협(조합장 조방형)의 위임을 받아 조합원들의 논에 방제작업을 하고, 타 지자체의 헬기·드론방제 관계자들과 협업해 타 지역에서도 방제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내농협의 경우 1평(3.3㎡) 당 항공방제 비용은 70원이다. 강내농협 측에서 절반 가까운 금액을 보조하고 있다"며 "농업인 입장에서도 효율성과 편의를 생각하면 헬기·드론 방제가 농업인의 자체 방제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내농협과 김 대표는 올해 무인헬기와 드론을 동원해 260여 농가의 710㏊ 논에 대한 항공방제를 마쳤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16명으로 발족한 '강내농협 청년부'의 회장을 맡고 있다. 내년부터 청년부 회원들과 함께 지역 고령 농업인을 위한 농업대행과 방제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마을 내에서 자체적으로만 운용하고 있는 '보트'를 이용한 방제작업을 내년부터는 강내농협의 지원을 받아 고령 농업인들에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은 아무리 6차 산업과 연계 발전한다 하더라도 본질적으로는 '1차 산업'이다. 사람이 먹고 사는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다시 1차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신규 청년 농업인, 드론방제 전문가 등을 육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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