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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업, 청년이 미래다 3. 김주건 스위트농원 대표

스마트팜으로 농업인·농토 살린다
오이 비닐하우스 4개동에 적용
개폐기 작동·관수작업 '전자동'
"노동력 절감·정확한 시비 가능"
-가공 통한 오이지·피클 생산 계획

  • 웹출고시간2021.08.12 20:51:28
  • 최종수정2021.08.12 20:51:28

김주건 스위트농원 대표가 스마트팜 설비를 활용한 오이 재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농업은 힘들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하더라도, 농업은 노동집약형 산업이라는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팜(Smart Farm)'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스마트팜은 농업의 생산·가공·유통 단계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농작물 등의 생육 환경을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농장을 일컫는다. 쉽게말해 사람의 힘을 들이지 않고, 전기전자장비 등을 활용해 농업을 하는 것이다.

진천에서 백다다기오이를 재배하는 김주건(26) 스위트농원 대표는 최근 충북농업기술원의 지원과 자부담을 통해 비닐하우스 4개동(640평·2천100㎡)에 스마트팜 시스템을 갖췄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하나로 3천300주의 오이가 자라는 비닐하우스 4개동의 온습도 관리와 시비(施肥·거름을 주는 일)를 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 내외부에는 오이의 상태와 기상 상황을 살필 수 있는 CCTV가 10여대 설치됐다.

앱을 통해 CCTV를 살피고, 비닐하우스 외부의 풍향계·강우 감지센서, 내부의 온습도계 등을 확인해 개폐기를 작동할 수 있다.

또 오이에 물이나 양액(養液·식물 성장에 필요한 물질을 용해시킨 수용액)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이 모든 것이 '수작업'이 아닌 '자동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스마트팜의 이점이다.

김 대표는 "내가 어디에 있건 스마트폰으로 온도와 습도 등의 조건을 걸어놓으면 자동으로 개폐기가 움직여 하우스 내부의 온습도 조절이 가능하다. 갑자기 비가 오거나 기온이 상승하더라도 농장으로 뛰어갈 필요가 없다"며 "적정 산도를 맞춰서 비료를 줘야 한다면 수치만 설정하면 된다. 양액의 양이나 시간을 정해두면 딱 정해진만큼 자동으로 비료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팜은 노동력의 절감과 함께 농토의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비료 등을 과하게 살포해 토양의 자생력을 해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어서다.

김주건 스위트농원 대표가 스마트팜 설비 중 비닐하우스 개폐 컨트롤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김 대표는 "오이 한 주당 필요한 물·비료의 양을 정확히 계산하고 투입하면 땅이 망가질 일도 없다"며 "스마트팜은 우선 노동력 절감이라는 편리함을 가져다 줬고, 관수 데이터가 쌓이면서 토양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토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진천 지역 농가는 일년에 두 차례에 걸쳐 오이를 재배하는 특성과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진천은 타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오이 재배에 적합하다. 진천 백곡면 오이 작목반에만 27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며 "오이는 3~7월 봄작기, 8~11월 가을 작기로 일년에 두 차례 재배한다. 연작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시비는 필수"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20대 열혈 청년 농업인'이다. 김 대표가 부친의 고향인 진천에서 오이 농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20년이 처음이다. 올해로 2년차다. 지난해엔 연간 27t 가량의 오이를 수확·판매했다.

김 대표의 부친은 대학 교수로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를 '취미로' 재배해 왔다. 김 대표는 부친의 설득과 본인의 꿈을 위해 '맨땅에 헤딩하듯' 오이 재배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에 재학할 때부터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며 "농업인에서 그칠 게 아니라 향후 농업과 관련된 어떤 일이든 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 '현장을 배우는' 자세로 농업에 임하고 있다. 내후년 정도엔 농장의 규모를 현재의 두배 정도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이를 재배하면 특·상품만 판매할 수 있다. 형태가 곧지 않은 것 말고는 문제가 없는 1~2%의 중·하품은 판매되지 못한다"며 "오이를 가공해 오이지나 피클 등을 만들 수 있는 가공시설을 마련해 지역 오이 산업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농업인들이 농업을 시작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자금"이라며 "부모의 도움 없이는 시작이 쉽지 않다. 실패하면 재기하는 것은 더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청년들이 농업에 관심을 갖고 시작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현재 진천군4-H연합회 부회장, 충북도4-H 임원을 맡고 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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