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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업, 청년이 미래다 2. 이창흔 음성살림로컬푸드 사무국장

'사회관계 회복'의 연결고리, 지역 농산물
음성 70여 농가서 구매해
28개 초·중학교 급식 공급
"생산자 자녀들도 급식 먹어
정직하고 질좋은 농산물 생산"
향후 '새벽 직거래 시장' 계획

  • 웹출고시간2021.08.05 20:39:24
  • 최종수정2021.08.05 22:30:40

편집자

세계 각국은 식량·환경·기후위기에 직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현재의 생태계가 미래에도 유지될 수 있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북 농업도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을 해치지 않고, 기후 변화를 막으며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전하고 질 좋은 식량을 생산하는 게 충북 농업인의 숙제가 됐다. 하늘에 기대는 농업을 벗어날 때다. 생태계와 공생하며 '제대로' 소득을 올리는 농업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년농업인이 짊어진 사명이다. 이에 본보는 충북의 청년농업인들을 만나 충북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는 기획물을 소개한다.

이창흔 음성살림로컬푸드협동조합 사무장이 음성 지역 농산물의 초·중학교 급식 공급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로컬푸드(Local Food)'의 의미는 간단하다. 일정한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뜻한다. 크게 보자면 우리 나라 내에서 생산된 모든 농산물이 로컬푸드가 될 수 있다.

로컬푸드는 '일정 지역'의 범위가 작을수록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음성살림로컬푸드협동조합(음성살림)이 추구하는 방향이 바로 그 것이다. 음성살림은 '충북 음성'이라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 공급하는 것을 지향한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음성살림은 2017년부터 지역 초·중학교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2017년 3월은 충북 도내 최초로 음성군이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개소한 시기다.

음성살림은 지난해부터 충북혁신도시에 자리한 법무연수원과 인재개발원에도 각각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태동부터 현재까지 음성살림의 '살림'을 맡아 보는 건 이창흔(39) 사무국장이다.

음성살림은 음성 지역 28개 초·중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70~80개 농가로부터 직접 구매한다. 대량(벌크) 구매한 농산물은 각 학교별로 필요한 만큼 소분한다.

음성살림이 지역 생산자로부터 농산물을 사들여 학교급식지원센터에 납품하면, 센터는 각 학교로 급식용 농산물을 제공하는 식이다. 농산물이 농가에서 학교 급식까지 가는 중간과정은 음성살림 단 한 곳이다.

음성살림이 음성 지역 학교 급식에 공급하는 농산물은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덕에 그 어느 곳에서 구한 농산물보다 신선하다.

이 사무국장은 "종전까지 음성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가락시장 등에서 도매인에게 넘어가고, 또다른 중도매인을 거쳐 소매업자 등에게 전해지는 유통과정을 거쳐 다시 음성 지역 학교급식에 사용됐다"며 "복잡한 유통과정으로 인해 음성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음성 지역 학생들이 만나기 어려웠단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성살림은 지역 농산물이 거의 생산과 동시에 지역민, 특히 학생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며 "지역 농산물, 로컬푸드가 지역민들을 엮어주는 매개체 역할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국장은 '지역'에 집중했다. 누가 어떻게 생산을 한 것인지 알고 먹는 과정에서 '생산자-소비자'의 관계를 넘는 '지역 공동체'가 된다는 것이다.

포항이 고향인 이 사무국장은 '나부터 지역에 뿌리내리자'는 생각으로 음성에 터를 잡고 가정을 꾸렸다.

이 사무국장은 "한 학교의 급식 담당자가 '어느어느 생산자의 수박은 믿고 먹을 수 있다. 맛있다'라고 말해 준 적이 있다"며 "그 수박 생산자의 아이들도 그 학교의 학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생산한 농산물을 자녀와 자녀의 친구들이 소비한다. 어느 생산자가 대충 농사짓고 속일 수 있겠느냐. 정직한 농산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또 친구의 아버지가 생산한 농산물을 먹는 아이들은 감사함을 배우게 된다. 지역 농산물을 통한 사회관계의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무국장은 사업의 확장보다는 '지역의 선순환'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향후 금왕읍이든 음성읍이든 공터에서 하루 새벽 2시간씩만 농산물을 사고파는 시장을 열고싶다"며 "지역 농업인들이 전날 밤, 당일 이른 새벽 수확한 가장 신선한 농산물을 새벽시장에서 주민과 상인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이 게 바로 로컬푸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람이 있어야 지역은 발전할 수 있다. 지역에서 가장 좋은 건, 이 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 삶을 사는 것"이라며 "음성 지역 어린이, 학생들이 성장한 후에도 다시 음성 농산물을 찾을 수 있도록 '서포터'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살림은 지난 2018년 충북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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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