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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업, 청년이 미래다 6. 이성수 곡물팜토리 대표

단골 유지 비결은 '좋은 밥맛·고품질 자부심'
청주 20㏊ 농지서 미호쌀·잡곡 재배
청주농협 로컬푸드매장·직거래 판매
"제대로 농사지은 농산물로 믿음 보답"
자체 브랜드 개발 위해 지원사업 도전

  • 웹출고시간2021.09.09 18:13:57
  • 최종수정2021.09.09 18:13:57

이성수 오동영농조합법인 곡물팜토리 대표가 추석 선물용으로 소포장한 잡곡 선물세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밥은 밥상의 주인이다.

맛있는 밥 한 공기면 별다른 찬이 없어도 흡족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맛있는 밥은 좋은 쌀에서 온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식사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즐기는' 식사의 시대다. 그만큼 좋은 쌀, 맛있는 밥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청주에서 총 20㏊ 규모로 벼, 찰벼, 찰보리 등을 재배하는 이성수(38) 오동영농조합법인 곡물팜토리 대표의 쌀과 잡곡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이 대표는 16㏊ 가량의 논에서 '미호쌀'을 재배한다. 나머지 4㏊에선 구수한 향이 나는 '아란향찰벼(찹쌀)'과 찰보리, 흑보리, 콩 등의 잡곡을 골고루 길러내고 있다. 여기에다 30㏊ 가량 영농작업대행을 하고 있다.

이 대표가 농사 지은 미호쌀은 찹쌀과 멥쌀의 중간 찰기로 씹는 맛이 좋다. 밥을 하고 시간이 지나도 윤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 대표는 농사지은 쌀을 직접 도정하고 포장해 청주농협 로컬푸드 매장 등을 통해 일반에 공급한다. 이 대표의 쌀은 '밥맛 좋은 쌀'과 '행복 담은 쌀'이라는 포장지에 담겨 시중에 판매된다.

지역민들이 청주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이 대표의 쌀 등을 주문하면, 이 대표가 주문량에 맞춰 매장에 납품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택배 직거래를 통한 판매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2천 개의 추석 선물세트를 주문받아 포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청주농협 로컬푸드 매장에 목요일마다 오전에 쌀 등을 가져다 놓으면 오후에 주문자가 와서 찾아가는 방식이다. 로컬푸드 매장 외에도 오근장농협 하나로마트 등으로도 납품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수년째 주문하시는 소비자들도 많다. 매장을 통하지 않는 직거래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비료회사에서 근무했다. 농업이 좋았던 그는 비료회사 영업직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이 대표는 부친의 농업을 보조하던 역할에서 2013년 전문 농업인으로 나섰다.

이 대표는 "농업을 시작하면서 농기계부터 투자했다. 방제를 위한 드론도 마련했다"며 "농업 초기 자가 농지는 넓지 않았고, 이웃 농업인들로부터 '농기계 작업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가서 도와주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 농업인이 '은퇴'하는 경우엔 농지를 임대하거나 매입했고, 농어촌공사 임대농지를 얻어 농업 규모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농업에 뛰어든 해부터 맛을 보고 반한 사람들과는 줄곧 직거래를 해오고 있다.

인연이 오래된 만큼 이 대표의 농업에 대한 신뢰가 크다. 이 대표의 농장에 찾아와 함께 재배하며 즐기는 수준이 됐다.

이 대표는 "직거래를 오랫동안 해 온 사람들을 위해 소량이지만 고구마와 옥수수도 계속 재배하고 있다"며 "8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고구마, 옥수수를 같이 심고 같이 수확한다. 판매가 목적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유대를 위한 농업이다. 그만둘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는 것은 품질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농사지은 고품질의 농산물로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부모형제에게 권하고, 믿고 드셔도 좋은 농산물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농업의 기본'을 지키면서 미래농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안은 '자체 브랜드·심볼'과 포장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 대표는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PLS(Positive List System,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를 지켜 소비자들이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준비 없이는 기회를 잡을 수 없다. 금명간에 청년농업인경쟁력 제고 사업의 일환으로 브랜드 개발 등에 대한 지원 사업이 진행된다. 이에 도전할 생각이다. 모든 농업인들은 시대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청년농업인에 대한 유관기관의 지원도 당부했다.

이 대표는 "기존 농업인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농업 현장에 갓 뛰어든 청년농업인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트랙터 한 대만 사려고 해도 1억 원이다. 청년농업인은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며 "기반이 갖춰진 기존 농업인보다 청년농업인에 대한 전폭적이고 통 큰 지원이 이뤄져야 우리 미래 농업, 미래 식량문제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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