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밥맛 좋은 집 - 청주 용암동 '활력추어탕'

깐깐하게 담아내는 활력 듬뿍 한 뚝배기

  • 웹출고시간2017.04.18 18:19:38
  • 최종수정2017.04.18 18:19:38

편집자

밥의 사전적 정의는 쌀, 보리 등의 곡식을 씻어 솥 따위의 용기에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고 물기가 잦아들게 끓여 익힌 음식이다. 밥은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들이 무언가를 씹을 수 있을 때부터 먹기 시작해 더 이상 씹을 수 없게 될 때까지 평생을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맛을 느끼는 미각은 개인의 경험과 주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갓 지은 '밥'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때 한술 크게 떠 입에 넣어본 사람이라면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에 수긍할 것이다. 많게는 하루 세끼씩, 일생을 먹으면서도 질리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첨가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뿐 아니라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다른 맛을 내기 때문이 아닐까.

충청북도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최고 품질의 쌀을 이용해 정성스럽게 밥을 짓는 업소를 '밥맛 좋은 집'으로 선정하고 있다. 2017년 현재까지 도내 103개소의 밥맛 좋은 집이 선정된 상태다. 그들이 밥맛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음식들과의 색다른 궁합을 만들어내는지 밥맛 좋은 집 대장정을 시작해본다.
밥맛 좋은 집 - 1. 청주 용암동 '활력추어탕'

활력추어탕을 운영 중인 송학규 대표가 갓지은 가마솥밥을 들어보이고 있다.

[충북일보] '본초강목(本草綱目) 권44' 인부에서는 미꾸라지에 대해 "미(味)는 감(甘)하고 성(性)은 평(平)하며,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하여 기(氣)에 익(益)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단백질, 칼슘, 무기질이 풍부한 추어탕은 '활력'과 어울리는 음식이지만 의외로 활력추어탕이라는 상호를 쓰는 곳은 많지 않다. 청주에 위치한 수 십 곳의 추어탕 집들도 대부분 '지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많은 탓이다.

19년 전 문을 연 청주 용암동 활력추어탕을 찾았다. 주인 내외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익살스러운 미꾸라지들이 간판과 문에 그려져 손님을 반긴다. 칼과 미꾸라지가 겹쳐진 그림은 힘(力)을 상징하는 활력추어탕의 마스코트로 특허까지 받아뒀다. 가게 외벽에는 간판 외에도 여러 개의 인증패들이 붙었다. 좋은 식자재 사용과 평균 이상의 음식 맛을 보장한다는 일종의 보증서들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깨끗한 오픈형 주방과 한 쪽 벽면에 자리 잡은 가마솥밥 기계가 눈에 띈다.

주인장 송학규씨는 "주방 기구 밑을 다 만져봐도 좋다"며 깨끗한 주방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언뜻 보기에도 19년 된 주방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깔끔한 벽면과 조리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방 밖에 나와 있는 가마솥밥 기계도 궁금했다. 송 대표는 가게를 개업할 때부터 전국 각지의 좋다는 쌀들은 다 써봤다고 한다. 이름난 쌀들도 가게에서 밥을 지으면 그저 그런 밥이 됐다. 산지에서 멀어진 탓이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실패를 겪은 뒤 정착한 쌀은 인근의 '청원생명쌀'과 '진천쌀'이다. 처가에서 농사를 지을 때는 '진천쌀'을, 그렇지 않을 때는 '청원생명쌀'을 이용한다고 한다.

가마솥밥 기계는 3중스테인리스 솥을 사용해 가마솥으로 갓지은 밥맛을 그대로 재현한다.

밥맛 좋은 집에 선정된 뒤에는 더 좋은 밥맛을 내고 싶었다. 돌솥을 사용하기엔 아내와 직원들의 손목이 너무 가냘팠다. 무쇠 솥을 사용하는 가게도 찾아가봤다. 무쇠는 녹이 슬기 쉬워 관리가 어려웠다. 가벼우면서도 가마솥과 가까운 맛을 내는 것이 지금의 가마솥밥 기계다. 3중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가마솥은 손님과 직원 모두 만족한 아이템이다. 무겁지 않고 위생적이면서도 찰진 솥 밥을 제공할 수 있다. 밥맛에 반한 어떤 손님은 가마솥과 받침을 몰래 가져가기도 했다. 그 커다란 밥솥을 어디에 담아갔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란다.

가게 외벽에 붙은 다양한 인증서들과 주인장 내외가 직접 디자인해 특허를 출원했다는 미꾸라지가 눈에 띈다.

송 대표는 19년 간 99.9%의 손님들을 사로잡은 추어탕 맛을 확신한다. 청주에 추어탕을 하는 집이 몇 개 없던 시절, 줄 서서 먹었던 가게로서의 긍지다. 활력추어탕의 문전성시를 보고 새롭게 생겨난 추어탕 가게들로부터 나온 자부심이다. 그런 추어탕에 비견할 만큼 좋은 밥맛을 낸다는 것 또한 자랑거리다.

청주 용암동에 위치한 '활력추어탕'을 운영 중인 류혜랑, 송학규씨 부부가 주방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입산 재료로 만든 추어탕들이 넘쳐나는 지금도 시작할 때와 같은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한다. 매일 오전 김치를 담그고 농산물은 꼭 인근 물류센터를 이용한다. 속이 예민해 바깥 음식은 입에 안 대는 지인들도 활력추어탕에서는 숟가락을 든단다. 결혼한 지 25년이 지났음에도 사랑하는 아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는 그다. 언제나 그런 아내에게 먹일 생각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그의 말에 추어탕을 얼른 한 입 먹어보고 싶어졌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