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1. 청주 용암동 '활력추어탕' [충북일보] '본초강목(本草綱目) 권44' 인부에서는 미꾸라지에 대해 "미(味)는 감(甘)하고 성(性)은 평(平)하며,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하여 기(氣)에 익(益)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단백질, 칼슘, 무기질이 풍부한 추어탕은 '활력'과 어울리는 음식이지만 의외로 활력추어탕이라는 상호를 쓰는 곳은 많지 않다. 청주에 위치한 수 십 곳의 추어탕 집들도 대부분 '지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많은 탓이다. 19년 전 문을 연 청주 용암동 활력추어탕을 찾았다. 주인 내외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익살스러운 미꾸라지들이 간판과 문에 그려져 손님을 반긴다. 칼과 미꾸라지가 겹쳐진 그림은 힘(力)을 상징하는 활력추어탕의 마스코트로 특허까지 받아뒀다. 가게 외벽에는 간판 외에도 여러 개의 인증패들이 붙었다. 좋은 식자재 사용과 평균 이상의 음식 맛을 보장한다는 일종의 보증서들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깨끗한 오픈형 주방과 한 쪽 벽면에 자리 잡은 가마솥밥 기계가 눈에 띈다. 주인장 송학규씨는 "주방 기구 밑을 다 만져봐도 좋다"며 깨끗한 주방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언뜻 보기에도 19년 된 주방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깔끔한 벽면과 조리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방 밖에 나와 있는 가마솥밥 기계도 궁금했다. 송 대표는 가게를 개업할 때부터 전국 각지의 좋다는 쌀들은 다 써봤다고 한다. 이름난 쌀들도 가게에서 밥을 지으면 그저 그런 밥이 됐다. 산지에서 멀어진 탓이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실패를 겪은 뒤 정착한 쌀은 인근의 '청원생명쌀'과 '진천쌀'이다. 처가에서 농사를 지을 때는 '진천쌀'을, 그렇지 않을 때는 '청원생명쌀'을 이용한다고 한다. 밥맛 좋은 집에 선정된 뒤에는 더 좋은 밥맛을 내고 싶었다. 돌솥을 사용하기엔 아내와 직원들의 손목이 너무 가냘팠다. 무쇠 솥을 사용하는 가게도 찾아가봤다. 무쇠는 녹이 슬기 쉬워 관리가 어려웠다. 가벼우면서도 가마솥과 가까운 맛을 내는 것이 지금의 가마솥밥 기계다. 3중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가마솥은 손님과 직원 모두 만족한 아이템이다. 무겁지 않고 위생적이면서도 찰진 솥 밥을 제공할 수 있다. 밥맛에 반한 어떤 손님은 가마솥과 받침을 몰래 가져가기도 했다. 그 커다란 밥솥을 어디에 담아갔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란다. 송 대표는 19년 간 99.9%의 손님들을 사로잡은 추어탕 맛을 확신한다. 청주에 추어탕을 하는 집이 몇 개 없던 시절, 줄 서서 먹었던 가게로서의 긍지다. 활력추어탕의 문전성시를 보고 새롭게 생겨난 추어탕 가게들로부터 나온 자부심이다. 그런 추어탕에 비견할 만큼 좋은 밥맛을 낸다는 것 또한 자랑거리다. 수입산 재료로 만든 추어탕들이 넘쳐나는 지금도 시작할 때와 같은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한다. 매일 오전 김치를 담그고 농산물은 꼭 인근 물류센터를 이용한다. 속이 예민해 바깥 음식은 입에 안 대는 지인들도 활력추어탕에서는 숟가락을 든단다. 결혼한 지 25년이 지났음에도 사랑하는 아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는 그다. 언제나 그런 아내에게 먹일 생각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그의 말에 추어탕을 얼른 한 입 먹어보고 싶어졌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에 후보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결국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태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주시의회 회의규칙 일부 개정안'을 심사한 뒤 부결시켰다. 당초 운영위 10명의 위원 중 5명이 이 개정안에 공동서명해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최종적으로 진행한 표결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넘어섰다. 결국 이 개정안은 상임위의 문 턱을 넘지 못했지만 본회의에서 재차 다뤄질 여지도 있다.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지방자치법 81조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1인 13명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직접 안건을 상정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개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만해도 18명에 달해 가능성도 높다. 당초엔 19명이 공동 발의를 했지만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이 찬성표를 거둬들이면서 18명이 공동 발의하게 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다시 도마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제안한 후보등록제 방식은 후보등록과 정견발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저탄소 식생활을 가장 손쉽게 실천하는 방법은 바로 지역 먹거리인 '로컬푸드(Local Food)'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침체된 지역농가도 살리고 운송·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의미하며 국가나 단체·협회마다 다르게 규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농산물직거래법)'에 따라 '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시·군·구(자치구)에서 생산·가공된 농산물로서 해당 지역에서 유통·판매되는 것을 지역농산물'로 정의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농가 소득증대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측면에서 활성화됐으나 탄소 배출량, 즉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로컬푸드를 구매하고 싶어도 거주하는 지역에서 농식품이 생산되지 않는다면, 판매처가 없다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로컬푸드가 가장 활성화된 지역은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을 꼽을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완주군 면적은 821.3 ㎢로 전북 전체 면적(8천78㎢)의 10.2%를 차지한다. 전북 1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