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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8.08 11:07:13
  • 최종수정2017.08.08 18:20:35

편집자

밥의 사전적 정의는 쌀, 보리 등의 곡식을 씻어 솥 따위의 용기에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고 물기가 잦아들게 끓여 익힌 음식이다. 밥은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들이 무언가를 씹을 수 있을 때부터 먹기 시작해 더 이상 씹을 수 없게 될 때까지 평생을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맛을 느끼는 미각은 개인의 경험과 주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갓 지은 '밥'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때 한술 크게 떠 입에 넣어본 사람이라면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에 수긍할 것이다. 많게는 하루 세끼씩, 일생을 먹으면서도 질리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첨가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뿐 아니라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다른 맛을 내기 때문이 아닐까.

충청북도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최고 품질의 쌀을 이용해 정성스럽게 밥을 짓는 업소를 '밥맛 좋은 집'으로 선정하고 있다. 2017년 현재까지 도내 103개소의 밥맛 좋은 집이 선정된 상태다. 그들이 밥맛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음식들과의 색다른 궁합을 만들어내는지 밥맛 좋은 집 대장정을 시작해본다.
밥맛 좋은 집 - 16. 괴산 청안면 '제중한식촌'
[충북일보] '제중한식촌'은 괴산 청안에서 제중병원식당으로 통한다. 시아버지가 수십 년간 운영했던 제중병원 자리를 며느리가 이어받아 식당을 열었기 때문이다.

가게 이름을 두고 수없이 고민하던 이경옥 대표는 시아버지의 병원 이름을 그대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12년이 지났고 제중한식촌은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특별한 상호가 됐다.

이경옥씨의 음식 솜씨는 가게 밖에서도 알 수 있다. 간판 외에도 요리대회 수상 경력 현수막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청국장이라는 다소 수수한(?) 메뉴로 향토음식경연대회 대상 등 요리대회를 장악한 바 있다.

이경옥 대표

대부분의 경연에서는 맛과 정성은 물론 재료와 색깔조차 화려함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 환경에서도 청국장, 비지장과 함께 어우러지는 실속 있는 밑반찬들로 경쟁력을 갖췄다.

친정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손맛도 있었지만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취득한 한식조리사 자격증이 많은 도움이 됐다.

학원에 등록한지 20여일 뒤 시험이 치러졌다. 아침, 저녁으로 수업을 반복하고 집에 와서 실습을 병행하니 경험삼아 보려던 시험에 덜컥 합격했다.

재료의 기본부터 빠르게 익힌 만큼 제중한식촌의 주방에서도 써먹을 일이 많았다.

한식촌이라는 거창한 이름답게 다양한 메뉴가 있다. 손님들이 청하는 메뉴를 거절하기 어려워 하나 둘 씩 시작했던 것이 모두 인기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닭, 버섯, 삼겹살 등 가게에서 이용하는 모든 재료는 항상 가장 좋은 것을 우선으로 한다.

특히 가게에서 이용하는 쌀과 콩은 모두 남편이 인근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을 사용한다.

건강한 음식을 하고 싶어 시작한 식당에서 아무 재료나 사용할 수 없었다.

직접 키운 콩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청국장을 띄운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띄워 냉동해놓고 사용하면 편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잔소리는 언제나 한 귀로 흘렸다.

냉동실에 들어갔다 나온 청국장의 미세한 맛의 변화조차 싫어서다.
이 대표 손으로 직접 띄워 바로 사용하는 청국장은 제중한식촌의 대표 메뉴다. 자극적인 것에 익숙했던 손님들도 언제부턴가 건강한 맛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냄새가 적고 부드러운 맛에 반해 멀리서 왔다며 돈을 더 받으라는 손님들도 있었다.

농사지은 벼를 사용하는 밥맛 또한 좋지 않을 리가 없다. 아침에 나오면 적정시간 물에 담갔다 압력밥솥에 지어 바로 퍼 담는 밥은 '식당밥' 같지 않다는 칭찬(?)을 들은 지 오래다.

수십 년을 사용해도 여전히 물과 불에 민감한 압력밥솥이지만 대체 불가한 밥맛 때문에 밥솥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단다.

한갓진 동네지만 여름이 찾아오면 외지인 손님들로 북적인다. 화양계곡과 인접한 지리 덕이다.

눈으로 덮여 사방이 조용해지는 겨울은 외려 동네 주민들의 모임이 잦아져 사계절이 조화롭다.

노인 인구가 많은 괴산군에서는 장수밥상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하고 있다.

이경옥 대표는 건강한 식단의 대표 메뉴격인 청국장과 비지장을 활용해 그에 어울리는 밥상을 구상 중이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이 대표의 맛있는 밥상이 괴산군만의 특색을 입고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기대 해봐도 좋을 듯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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