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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식

충북보과대 보건행정과 교수

이제 3일후면 12년 동안 지속한 수험생들의 노력과 부모님들의 열정이 점수로 평가 받는 수능시험이 치러지게 된다.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부단히도 긴 항로를 통해 결과의 기쁨과 실패로 인한 좌절을 동시에 겪으며 무사히 종착역까지 달려온 주자들이다.

인생의 50년 이상을 살아온 중년들에게는 삶의 과정 중 하나라 생각되겠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겐 인생의 갈림길처럼 여겨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학력파괴라는 단어를 흔하게 접하긴 해도 대학의 지명도보단 능력위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중소기업의 사례가 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에서 학력이란 중요한 키워드가 존재하는 것 같다.

고3 수험생을 두 번 겪어 보았던 필자에게도 수능시험은 과거로 돌리기에는 생생한 기억들로 남아 있다. 수능시험을 생각하면 '실패'와 '느림'이란 두 단어가 생각난다.

지난 주 워크숍에서 건강에 대한 강연을 듣던 중 한 장의 슬라이더에서 실패에 대한 짧은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경험담을 말하는 대담프로에서 자주 하곤 한다. 그러나 실패의 원인과 결과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좋지 않은 삶의 방식과 습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즉 자신의 모든 열정을 다한 과정 속에서의 실패는 자신의 단점과 삶의 방식을 바꾸어주는 촉매제가 되지만, 스스로도 인정 할 수 없는 정도의 실패는 자신의 삶의 주기처럼 계속 반복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실패에 대한 글귀 중 '실패는 실패의 어머니이고 성공은 성공의 어머니'라는 글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과연 어느 글귀가 인생의 항로에 적절한 표현일까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성공과 실패는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실패를 통해서도, 또 다른 실패를 만드는 사람과 더 큰 성공을 이끌어내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해 보인다. 이 차이는 실패를 단지 경험부족과 기회의 탓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실패의 원인을 두려움 없이 철저히 분석하고 드러내어 성공의 토대로 삼을 것이냐의 차이이며,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하고 노력하는 긍정적 사고를 지녔느냐 하는 것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수험생 부모 입장에서는 체감온도가 다르겠으나, 대학생을 둔 지인들로부터 종종 질의해 오는 것이 대학의 학과 적성으로 인한 전과에 대한 의견이다. 예전의 대학시절을 생각해보면, 학과 전공 학습에 한계를 느낄 때마다 과연 적성에 맞는 전공인지, 타 학과에 맞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곤 했던 기억이 있다. 더욱이 지금의 사회는 정보통신의 첨단화로 빠름이 최우선 가치로 인식될 정도로 급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조금의 뒤처짐도 용납되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고민은 더욱 커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과정에 대한 뒤돌아봄은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으며 되돌아볼 시간에 대한 표현도 한가로움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금 우리의 인생은 100세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삶의 여정이 예전보다 10년 이상 길어지고 있기에 자신의 전문성은 더욱 중요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대학에서의 많은 경험들은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이 분명하며, 1,2년의 전공에 대한 고민과 방황은 수십 년의 가치를 가질 것임으로 시간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수능시험의 결과와 상관없이 실패라는 단어는 옳지 않은 표현이라고 보여 진다. 단지 인생의 과정 중에 하나이며, 조금 늦추어졌다는 말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는 수험생은 없을 것이기에 과정을 뒤돌아보고 자신을 다듬어가는 삶의 방식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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