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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8.04 13:03:17
  • 최종수정2014.08.04 13:03:15

최현식

충북보과대 보건행정과 교수

주말에 지인의 폐암소식에 병문안을 다녀오며 안타까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젊은 날의 험난한 인생항로를 헤치고 지금의 작은 보금자리에 안주하며 행복을 누리려는 즈음, 이젠 병마와의 치열한 싸움을 시작하는 지인의 모습이 타인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 100세 시대라는 말은 흔히 듣는 용어가 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3세, 건강수명은 70.74세로 보고되었다. 즉 한국인들은 82년 정도의 수명을 가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이 중 10.5년 동안 질병치료에 보낸다는 것을 의미하는 지표이다. 특히 암의 대부분이 50대 중반이후에 30%를 상회할 정도의 발병률을 가지고 있기에, 중·장년층에게는 자신과 가족의 행복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인생의 나락을 경험하게 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늘 지인들의 암 전이소식을 접할 때면 '언제부터 병이 시작된 거야'라는 질문을 던지며, 몇 년 전부터 이런 상황에서 힘들어했데'라고 안타까워한다. 대부분 세포조직검사, MRI, CT 등 검사를 통해 암의 진행정도를 판별하여 암의 발생 시기를 추정하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병의 발병시점에서 갑자기 생활과 환경의 변화가 찾아옴에 따라 병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몇 년간의 힘든 생활의 변화가 병의 전이속도를 증가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인생의 격정을 이겨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세월이 고스란히 몸속에 담겨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의학자들은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아마 이러한 원인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안정과 행복을 누리기 시작하는 인생의 황혼기에 닥친 병마이기에 보는 이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젊은 날의 고됨을 담고 있었기에 원망스러움은 커져만 갈 것이다. 이런 참담한 심정을 알기에 암에 대한 조기검진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으며, 의료장비의 정밀도와 치료법에 대한 요구도는 절실할 정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지인들은 암에 관한한 충북의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성보다는 서울의 대형병원에 대한 선호도가 절대적인 것도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암 환자가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한 지역주민에 대한 암환자 진료, 연구 등 암환자 관리 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지역의료의 균형발전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목적으로 지역암센터를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충북대학병원이 지역암센터로 지정받아 운영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는 있으나, 충북대학병원에서의 암 치료에 대한 신뢰도는 더 낮은 편이라 생각된다. 충북대학병원에서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겠으나, 지역민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의료진의 노력과 행정서비스의 개선을 통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줌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황혼기에 닥칠지도 모르는 불행한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조기검진 및 건강관리 등의 개인 노력도 필수적이겠으나,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한 지자체의 체계적 관리와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의료계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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