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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원

충북사회복지사협회 회장

발칸반도 여행 중 슬로베니아 블레드성에서 50명 남짓 작은 규모 사람들이 정장, 드레스 차림으로 와인을 마시고 음악에 맞추어 경쾌한 춤을 추는 광경이 목격되었다. 그들은 아주 가까운 지인들을 초청하여 먹고 마시며 약 4시간 가량 결혼식을 즐긴다는 말을 듣고 필자 역시 얼굴이 불그레해진 신부에게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건네는, 특별한 결혼 문화 체험을 하였다. 웨딩홀에서 정해진 식순에 맞추어 30분만에 결혼식을 마치고, 때로는 모르는 하객들과 불편한 뷔페를 먹으며, 눈도장을 찍기 위해 형식적으로 참석하는 우리나라 결혼식과는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2013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주택마련 비용을 제외한 1인당 평균 결혼 비용이 5198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소 334만원에서 최대 3억3650만원 까지 형편에 따라 결혼비용의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결혼에 드는 비용이 크다 보니, 해가 갈수록 결혼 건수가 낮아지고 있다. 또한 젊은이들의 취업이 늦어지고 있는바. 경제적으로도 여의치 않다 보니 결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결혼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결혼 건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인 결혼 적령기를 28 ~ 32세로 본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아 결혼자금을 마련하기까지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자연스레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님의 경우도 자식을 위해 무리한 결혼 자금을 마련하고, 어렵게 구해진 자금이 일회성 성격을 가진 혼례의 허례 허식 문화에 낭비되고 있는 현실이며, 자녀의 과도한 결혼비용이 은퇴의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90년대 후반부터 스타들의 화려한 호텔 결혼문화가 대중매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호화 결혼식에 대한 일반인의 로망이 크게 자리 잡다 보니 무리하게 진행되는 과도한 결혼 문화에 영향을 끼친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혼수를 위해 손수 바느질을 하여 이불을 짓고, 시어른의 한복을 지으며, 마음을 다하는 정성으로 결혼을 준비했다면, 오늘날 우리의 결혼에는 금전의 가치가 깊게 배어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우리의 혼례 문화도 허례허식인 보여 주기 식 결혼식을 위해 폭넓은 지인들을 초대하고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결혼식 대신, 신랑 신부를 잘 알고 있어 그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부담 없이 축하를 나눌 수 있는 결혼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셀프 웨딩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셀프 웨딩이란 기존의 웨딩홀, 호텔, 웨딩플래너에 의한 형식적인 결혼식이 아닌 신랑 신부가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여 필요 없는 낭비요소는 빼고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결혼식을 말한다. 최근 한 지인의 결혼식에서도 주례 없이 양측 부모님의 진심 어린 덕담으로 결혼식을 훈훈하게 꾸미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있다. 우리의 혼례문화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결혼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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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