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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14 17:28:25
  • 최종수정2014.09.14 17:28:15

유춘원

충북사회복지사협회장

용산구 한 여관방에서 살던 70대 남자가 고독사 하였다. 작은 여관방에서 그가 남긴 유품중 2000년 촬영 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체 공식 행사 사진, 회사 직인, 각종 도장 등이 발견 되었다. 검소하고 당당한 중소기업 대표였던 그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98년부터 2004년까지 1억 이상 장학금을 기부한 따뜻한 사업가였다. 허나 사회적 역할을 잘하였던 그도 사업 실패로 인해 여관방을 전전하며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였다. 한국에서의 경제력을 상실한 남자,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듯 보였다.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2011~2013 시도별·연령별 무연고 사망자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무연고 사망자는 총 2천279명으로 남자가 79.2%, 여자가 18.2%, 로 무연고 사망자 중 80%가 남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014.8.26>

고독사로 사망하는 무연고 사망자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현대 사회 가족 구조의 잘못된 가장 역할 인식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고도성장 시대에 살면서 우리의 아버지들은 사회적 힘을 길러 일터의 전투에서 성공하고 강인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정작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은 간과하고 살아왔다.

한국 현대 사회에서 가족 내 아버지의 역할과 기능은 경제 활동에 집중되어 있는 측면이 강하다. 반면에 정서적 지지와 같은 경제 외적인 다른 역할에 있어서 아버지 위치는 상대적으로 많이 약화되어 있는 것 같다. '돈 벌어오는 기계'라는 우스겟 소리가 있을 정도로 아버지들은 가족들과 정서적 공유보다는 가정 경제의 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하였고, 더불어 가족 내 경제적으로 힘 있는 아버지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강조되었다. 한편, 세계에서 유일한 가족 문화인 '기러기 아빠'가 생겨나면서 경제적으로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현대 사회의 아버지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직면 하였을 때, 가족들에게 무능한 아버지로 낙인찍힐까 두려워 어려운 상황을 가족들과 공유하지 않고, 가족을 이탈하여 홀로 모든 고통을 해결하려고 한다. 또한 뒤늦게 가족과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고통을 나누고 싶다 해도 정서적 관계가 익숙하지 않아 오히려 가족 간에 상처를 주게 되고, 그 결과 이혼, 별거 등으로 가족과 더 멀어지게 된다. 즉, 남성을 지켜내는 것은 경제활동 영역이라고 여기며 살아가다가 이것이 무너지게 되면 함께 나누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가족, 직장을 등지고 홀로 외로이 남게 된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개선하고 고독사가 아닌 아름다운 죽음(웰다잉-well-dying)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가족의 역할과 기능에 있어 현대 사회의 가족 구조를 반영하는 변화를 필요로 한다. 다시 말해서 가족 내에서의 남편, 아내 역할에 대한 재구조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가정내 가족의 역할과 기능의 재정립이 필요하고 아버지를 향한 가족의 정서적 지지와 함께 열린 소통을 해야 한다. 따라서 경제 활동에 대한 부분을 온전히 가장이 짊어지기보다는 부부가 합심하여 서로 나누어야 한다. 부부가 평등하게 가족 경제 문제에 대해 함께 인식하고 성장해 나감으로서 경제적 안정과 함께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서 건강한 가족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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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