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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원

충북사회복지사협회장

올해 초 태국 남부에 있는 끄라비라는 작은 섬으로 힐링(Healing) 휴가를 다녀왔다. 천혜의 다양한 자연 관광 자원에 완벽한 힐링(Healing) 휴가가 되리라 필자는 생각했으나, 개인 자유여행이었음에도 짜 놓은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한국인의 조급증이 발동하여 '힐링(Healing)' 대신 '임무수행' 여행으로 바뀌었던 경험이 있다. 여행 내내 인상 깊었던 것은 같은 리조트 옆방에 머물러 있던 외국인 부부는 하루 종일 리조트 수영장 벤치에 누워 책을 읽고, 태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 이었다. 그 여행이 계기가 되어 강박증과 조급증을 가진 우리의 여행 문화를 되돌아보며 진정한 휴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하계 휴가철이 되었다.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길게는 1년 전부터 휴가 계획을 세우며 준비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짧은 여름휴가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을 계획하다보니, 휴가의 본래 의미는 퇴색된 채 피로만 쌓이는 업무의 연장선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우리가 휴가와 여행의 의미를 혼돈해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보여 진다.

휴가는 직장ㆍ학교ㆍ군대 등의 단체에서 일정 기간 동안 주어지는 쉬는 시간으로, 말 그대로 쉼으로서, 삶의 재충전 시간을 갖고 심신을 안정하게 하는 기간을 이야기 한다. 또한 휴가의 한자어 휴(休)는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편안히 쉬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으로, 이완을 위한 고귀한 시간이자 재창조(Re-creation)를 위한 힐링(Healing)의 시간을 의미한다.

휴가는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여행의 의미가 아닌 노동과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심신의 안정과 힐링(Healing)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개념이다. 그러나 우리는 휴가 = 여행 이라는 생각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휴가의 의미가 힐링(Healing) 보다는 새로운 여행지에서의 체험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체험 여행은 피곤함을 증가시켜 휴식이 아닌 노동으로 휴가의 의미를 감소시킨다. 또한 타인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 등에 무리한 스케줄의 휴가를 계획하게 되고, 한편, 여행지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아닌, 여행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고, SNS에 사진을 올리며 타인의 댓글에 만족감을 얻는 전쟁 같은 전투적 휴가를 매년 보내고 있는 경향이 있다.

진정한 휴가를 위해서는 휴가와 여행의 의미가 다름을 인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즉 심신의 안정과 이완을 통해 재창조(Re-creation)의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휴가의 근본 의미이며, 편안하게 쉬는 동안 자기 내면과의 조우를 통해 힐링(Healing)을 얻는 시간으로 휴가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하계휴가 중 새로운 경험을 하는 여행도 의미가 있겠으나, 반복되는 일상의 지리멸렬함을 벗어나 새로운 나와 만나는 소중한 시간으로 휴가를 보내도 좋을 것 같다. 그리하여, 휴가 완수에 대한 결과 보다는 과정에 집중하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남은 1년을 멋지게 보내기 위한 리 마인드(Remind) 시간으로 금년 하계 휴가는 쉼의 시간으로 보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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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