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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조시인

동물마을에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는 동물들에게 친절했다. 동물들은 늑대를 마음씨 좋은 동물로 여겼다. 하지만 늑대는 음흉한 본성을 드러내면서 욕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동물들은 늑대가 도둑인줄 모르고 있었다. 늑대는 선심을 쓰며 동물들을 방심하게 하였다.

동물들이 모여 수군거리고 있었다. 지나던 바람이 수상히 여겨 무슨 얘기인지 궁금했다. 양이 말했다.

"늑대가 새끼 양을 훔쳐가 놓고 발뺌하는거야"

암탉이 말했다. "늑대에게 알을 수도 없이 도둑 맞았어"

당나귀가 말했다. "싣고 가는 짐도 훔쳐갔어"

심지어 길목에서 통행세까지 내라고 윽박질렀다. 동물들은 모두 울상이었다. 바람도 우울했다.

어느 날 바람이 늑대를 보았다. 토끼를 훔쳐 달아나고 있었다. 동물들이 돌려달라고 뒤를 쫓아가고 있었다. 바람이 늑대 눈에 흙먼지를 날렸다. 늑대는 앞이 안보여 넘어지는 바람에 토끼가 달아났다.

바람이 늑대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늑대는 도둑 놈"

겨우 정신을 차린 늑대가 사방을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동물들도 들었다. 늑대가 동물들을 하나하나 노려보며 말했다. "누구냐· 어느 놈이냐?"

동물들은 모두 파랗게 겁에 질려 대답을 못했다. 처음에는 누가 그랬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늑대는 괜한 동물들만 괴롭혔다. 그럴 때마다 바람은 늑대를 찾아가 혼내주었다. 늑대는 바람에게 잔뜩 약이 올랐다. 늑대는 바람을 재판관에게 고해 받쳤다. 재판관이 늑대와 바람과 동물들을 불렀다. 재판관이 바람에게 물었다.

"늑대를 왜 도둑이라고 부르는 거냐· 증거는 있느냐?"

바람이 대답했다. "도둑맞은 동물들에게 물어보세요"

재판관이 물었다. "도둑맞은 동물들이 누구냐?"

늑대가 동물들을 노려보았다. 동물들은 말이 없었다. 재판관은 수상쩍지만 증거가 없어 난처했다.

재판관이 바람에게 말했다.

"앞으로 증거도 없이 말을 함부로 하면 벌을 주겠다"

늑대는 싱글벙글 좋아했다. 동물들은 바람에게 미안해서 어찌 할 줄을 몰랐다. 늑대가 신이 난 걸음으로 강을 건너가고 있었다.

화가 난 바람이 하늘을 향해 외쳤다.

"하늘이시여. 바람의 신이시여. 어찌 저 늑대를 두고만 보실겁니까?"

바람이 몰려왔다. 바람은 점점 거칠어지고 거센 괴물이 되어 태풍으로 변했다. 하늘에서 벼락이 치고 천둥과 번개가 끊이지 않았다. 태풍이 늑대에게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늑대가 태풍에 밀려 강물에 빠졌다.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늑대는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고 했다. 듣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강물은 금세 불어 넘쳤다. 늑대는 강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 후 늑대를 본 동물들은 아무도 없었다. 어쩌다 강바람이 불 때면 "늑대는 도둑놈"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욕심에서 자행된 과오가 대수롭지 않게 덮어질 수 있을까· 응징은 늘 곁에 있다. 두려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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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