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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15 13:45:29
  • 최종수정2015.03.15 13:45:26

김경수

시조시인

상처 투성이가 된 고양이는 개에게 당한 분풀이를 하려고 궁리를 하던 중에 어디선가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고양이는 생각했다.

'호랑이가 내 편이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풀 죽은 고양이는 강물로 허기를 채운 다음 징검다리를 건너가다 우연히 물 위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며 자기가 호랑이와 닮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서 고양이는 매일 호랑이 주변을 맴돌며 지냈다. 어느 날 고양이가 호랑이에게 슬그머니 말을 걸었다. "형제, 그 동안 잘 있었니?"

호랑이가 대답했다. "뭐, 임마? 내 발보다도 작은 놈이 어떻게 나와 형제가 된다는 거야?"

고양이가 말했다. "우리는 형제가 맞대두, 비록 내가 몸집은 작지만 얼굴이나 생김새를 봐, 닮았잖아 그건 우리가 한 핏줄이었다는 증거야."

호랑이가 대답했다. "넌 뭐하는 놈인데 무슨 꿍꿍이로 감히 내 앞에서 형제라고 떠드는 거냐?"

고양이가 말했다. "형제끼리 돕고 살면 좋잖아"

호랑이가 대답했다. "야, 그럴 일 없어! 꺼져!"

고양이가 말했다. "잘 생각해 봐, 그러지 말구"

어쨌든 고양이는 매일 호랑이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나 호랑이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얼마 후 호랑이가 발에 가시가 찔려 움직일 수 가 없었다. 호랑이가 소리쳤다. "도와줘!"

하지만 호랑이를 도와줄 동물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고양이가 나타나 호랑이의 가시를 뽑아 주었다. 호랑이가 말했다. "왜 날 도와주는 거니?"

고양이가 말했다. "우리는 형제니까"

호랑이가 의아한 듯 말했다. "자꾸 형제라니?"

고양이가 말했다. "옛날에 우리는 같은 할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는데 너는 덩치가 점점 커지고 나는 덩치가 작아진 거라구"

호랑이가 말했다. "글세,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난 널 도와줄 수가 없으니 어떡하니?"

고양이가 대답했다. "그건 니 맘에 있는거야"

얼마 지나 호랑이가 이번에는 그물에 걸렸다.

호랑이가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얘들아, 나 좀 살려줘, 날 좀 꺼내줘!"

지나가는 동물들이 멀리서 호랑이를 비웃었다.

"꼴 좋다! 꺼내주면 우릴 잡아 먹으려고?"

그때 또 고양이가 나타나 쥐들을 불러 그물을 끊게 하였다. 호랑이가 말했다.

"난 널 도와줄 수 가 없으니 어떡하니?"

고양이가 대답했다. "그건 니 맘에 있는거야"

또 며칠 후 호랑이가 이번에는 강물에 빠져 떠내려가고 있었다. 그때 또 고양이가 나타나 줄을 던져 주어 살 수가 있었다. 호랑이가 말했다.

"난 널 도와 줄 수가 없으니 어떡하니?"

고양이가 대답했다. "그건 니 맘에 있는거야"

어찌 보면 고양이 말대로 닮긴 닮은 듯도 했다. 둘은 점점 가까워져 형제처럼 친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는 일부러 고깃덩이를 물고 개에게 당한 비좁은 숲길로 갔다. 고양이가 나타나자 개가 그 앞을 가로막고 버티고 있었다.

고양이가 말했다. "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개가 대답했다. "누구긴· 멍청한 고양이지!"

고양이가 말했다. "호랑이와 나는 형제야"

개가 대답했다. "그걸 나보고 믿으라구?"

갑자기 개가 고양이에게 달려들었다. 고양이는 도망가는척 하면서 비좁은 숲길 밖으로 고기를 던져 놓았다. 개가 고기를 먹으려는 순간 호랑이가 나타나 개를 한입에 물어 내동댕이를 쳤다.

호랑이가 말했다. "야! 우리가 누군줄 알아·"

고양이가 말했다. "너도 언제가는 후회할 거라고 말했지? 앞으로 명심해! 내가 누군줄 알아?"

그후로 비좁은 숲길에서 개를 볼 수가 없었다.

강자를 내편으로 만드는 것은 또 하나의 지혜다. 곧 그를 돕는 것이 스스로를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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