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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09 14:10:57
  • 최종수정2014.03.09 14:10:54

김경수

시조시인

늑대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늑대가 다급하게 외쳤다. "살려 주세요"

동물들이 지나가며 말했다. "늑대잖아. 흥!"

그때 마침 길을 지나던 개가 물에 빠진 늑대를 구해주었다. 늑대는 굶주림에 시달려 헛딛는 바람에 발이 부러져 물에 빠졌던 것이다. 늑대는 떠돌이 거지였다. 개는 늑대를 불쌍히 여겨 집으로 데려가 치료를 해 주었다. 얼마쯤 지나고 나면 집을 떠나도 될 것 같았다. 늑대는 개가 사는 집이 너무 편하고 좋았다. 늑대는 개가 사는 집을 떠나기 싫었다. 몸이 다 나았는데도 불구하고 꾀병을 부리기 시작했다. 개는 아직도 치료가 덜 된 줄 알았다. 그런 와중에도 늑대는 개가 아껴먹는 먹이도 슬그머니 떼어먹고 모른척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깃덩어리를 먹으려고 손을 대는 순간 개와 눈이 마주쳤다. 당황한 늑대는 엉뚱한 말로 핑계를 댔다. "새앙쥐, 이놈들 잡기만 해 봐라."

개가 말했다. "떠나 실 때도 된 것 같아 그걸 드릴려고 하던 참인데 마침 잘 되었군요"

늑대가 대답했다. "떠나다니요?"

개가 말했다.

"이제 몸도 다 나았으니 여행을 계속 하셔야죠"

늑대가 갑자기 무릎 꿇고 간곡하게 말했다.

"저에게 시간을 조금만 주세요. 제발"

개가 말했다. "아직도 몸이 불편하십니까?"

늑대가 대답했다. "그게 아닙니다. 저에게 베푸신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고 가게 해주세요"

마음이 착한 개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부터 늑대는 집안의 온갖 일을 도맡아 밤늦게 까지 했다. 개는 어찌해야 할지 좀 더 두고 보기로 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늑대는 개가 있을 땐 땀을 흘리며 일을 하다가 개가 없으면 슬그머니 딴청을 부리곤 하였다. 또한 일을 마음대로 벌여 놓기도 하고 거짓으로 꾸며 놓기도 하였다. 개는 알 리가 없었다. 오히려 모든 것을 맡기고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다. 늑대는 다른 동물들에게 주인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모든 동물들은 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늑대하고만 말을 하려고 했다. 어느 날 늑대는 개가 쓰는 방을 내놓으라고 했다. 깜짝 놀란 개가 큰소리로 말했다. "은혜도 모르는 놈. 이 집 주인은 나야"

늑대가 코웃음을 쳤다. "흥, 누구 덕에 살고 있는데!"

개가 다시 소리를 버럭 질렀다. "당장 나가!"

늑대가 말했다. "나가려면 네가 나가! 여기에 네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시키는대로 해!"

이미 모든 것이 늑대 손아귀에 있었다. 개는 빈털터리나 다름없었다. 개는 더러운 헛간으로 옮겨야 했다. 그리고 늑대는 개에게 힘들고 험한 일을 시켰다. 안 하거나 조금밖에 못하면 밥을 주지 않았다. 노예가 되어 버렸다. 개는 어리석음을 후회했다. 개는 집을 떠났다. 개를 본 동물들은 아무도 없었다.

동정을 베푸는 것이 비록 착한 일에서 시작 된 것이라 할지라도 온정과 냉정으로 가려 분별과 구분을 짓지 않으면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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