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4.12 14:11:08
  • 최종수정2015.04.12 14:11:05

김경수

시조시인

어느 날 신전을 떠받치고 있던 한 기둥의 귀퉁이가 부서졌다. 신전은 금세 무너질 것 같았다. 신들은 기둥으로 뽑힌다면 높은 직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소식을 들은 세상의 모든 기둥감들이 앞을 다투어 신전으로 달려갔다. 이때 조약돌 앞으로 덩치 큰 돌이 쿵쿵거리며 굴러왔다.

"모두들 어디 가는 건데 야단이니?"

돌이 대답했다. "넌 아직도 모르니? 모두가 신전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 거야"

조약돌이 말했다. "신전 앞으로 왜 가는데?"

돌이 대답했다. "신전의 기둥을 찾고 있대"

조약돌이 말했다. "너도 기둥이 되려고 가니?"

돌이 대답했다. "맞아, 신전의 기둥이 되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보람을 느낄 것 같아"

조약돌이 말했다. "기둥이 되면 뭐가 다른데?"

돌이 말했다. "신전의 기둥이 된다는 것은 내가 크게 쓸모가 있다는 거야. 너도 같이 안 갈래?"

조약돌이 말했다. "나 같은게 가면 뭘 하니?"

돌이 가고 난 후 작은 나무가 달려왔다.

"너도 신전으로 가니? 신전에는 왜 가니?"

작은 나무가 대답했다. "출세하려고 가는거야"

조약돌이 말했다. "아까 지나간 돌은 기둥이 되면 크게 쓸모가 있는거라고 하던데?"

작은 나무가 대답했다. "쓸모가 있으니까 출세를 하는 거야. 아차! 빨리가야겠다."

얼마 후 누군가 수레가 빠진 땅속으로 조약돌을 밀어 넣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그러자 조약돌을 도로 집어 던졌다. 조약돌이 말했다.

"집어 갈 때는 언제고· 집어 던지는 건 뭐야?"

수레 끄는 당나귀가 대답했다. "쓸모가 없잖아"

당나귀가 가고 난 후 조약돌은 곰곰이 생각했다. '난 정말 쓸모가 없는 걸까? 쓸모가 있는 놈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구경이나 가볼까?'

벌써 여러 날 지나갔지만 기둥감은 보이지 않았다. 덩치 큰 돌이 앞으로 나아갔다. 신들이 말했다. "너는 왜 신전의 기둥이 되려고 하느냐?"

돌이 말했다. "신전의 기둥이 되면 제가 세상에 태어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들이 웃으며 말했다. "좋다, 한번 해 보거라"

하지만 덩치 큰 돌은 덩치가 너무 커 신전을 떠받칠 수가 없었다. 한참을 지나 작은 나무가 신전 앞으로 나아갔다. 신들이 말했다.

"너는 왜 신전의 기둥이 되려고 하느냐?"

작은 나무가 대답했다. "출세하고 싶습니다."

신들이 작은 나무에게 말했다. "너 같이 작은 나무가 신전의 기둥이 될 수 있겠느냐?"

작은 나무가 대답했다. "자신이 있습니다."

신들이 웃으며 말했다. "좋다, 한번 해 보거라"

그러나 작은 나무는 모든 것이 너무 작아 미치지 못 하였다. 조급해진 신들은 기둥이 되면 대장군의 높은 직위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무도 신전을 떠받칠 기둥감은 없었다. 조약돌은 틈새에 끼어 구경만 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조약돌 뿐이었다. 신들이 조약돌에게 말했다. "너도 신전의 기둥이 되려고 왔느냐?"

조약돌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 같은게 어찌 감히 신전의 기둥이 되겠습니까?"

신들이 말했다. "그럼 여길 왜 왔느냐?"

그때 갑자기 신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급한 마음에 조약돌은 신전을 향해 달려가 몸을 던졌다. 신기하게도 신전은 늠름하게 우뚝 서 있었다. 그 순간 깜짝 놀란 신들이 말했다.

"찾았다! 찾았어! 기둥을 찾았어!"

신들은 너무 좋아했다. 또한 모두 조약돌을 부러워했다. 비록 조약돌은 신전을 떠받치는 기둥은 아니지만 기둥 노릇을 하며 대장군이 되었다.

어떤 존재라도 쓸모없는 것은 없다. 다만 만나지 못했을 뿐, 세상도 그대를 찾고 있을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