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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02 14:28:47
  • 최종수정2014.11.02 14:28:32

김경수

시조시인

숲속에 도둑이 들었다. 동물들은 무척 불안했다. 늑대가 동물들 앞에서 말했다. "난 도둑맞은 물건을 찾아야겠어"

개도 다짐했다. "난 도둑을 꼭 잡고야 말겠어"

늑대와 개는 각자 도둑을 찾아 집을 나섰다. 조금 지나 늑대가 길에서 울고 있는 토끼를 만났다. "너 왜 우니?"

토끼가 대답했다. "까마귀가 내 먹이를 훔쳐갔어"

늑대가 말했다. "먹이를 찾아야지?"

토끼가 대답했다. "그럴 자신이 없어"

늑대가 말했다. "바보, 그러니까 맨날 울고만 다니지"

얼마 후 개도 울고 가는 토끼를 만났다. "너 왜 우니?"

토끼가 대답했다. "까마귀가 내 먹이를 훔쳐갔어"

개가 말했다. "그럼 도둑을 잡아야지"

토끼가 대답했다. "그럴 자신이 없어"

개가 말했다. "울지마 까마귀를 잡으면 혼을 내줄게"

한참을 가다보니 배가 고팠다. 늑대가 나무 밑에서 먹이를 펴 놓는 순간 까마귀가 먹이를 낚아채 갔다.

늑대가 까마귀에게 말했다. "도둑놈아! 내 먹이 내놔"

까마귀가 대답했다. "화낼 것 없어, 너도 나 같이 해, 쉽게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늑대는 멍하니 날아가는 까마귀를 바라보았다. 개 또한 까마귀가 먹이를 낚아채 갔다. 개는 그 뒤를 쫓아갔다.

"못된 도둑놈! 네 놈 날개를 부러뜨려 놓을테다"

까마귀가 말했다. "날 잡을 생각 말고 너도 나같이 해!"

개가 말했다. "굶으면 굶었지 도둑질은 안한다"

까마귀가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면 굶던지, 추운 날 눈밭을 돌아다니며 며칠 동안 굶으면 알게 될걸"

개가 말했다. "난 너같이 그렇게 살지 않아"

까마귀가 대답했다. "쉽게 배불리 먹을 수 있을텐데…"

늑대가 길을 걷는데 바람이 불어와 까마귀 소리가 귓속을 파고 들었다. "너도 그렇게 해"

자꾸만 그 소리가 늑대를 따라 다녔다. 개 또한 바람이 불어와 까마귀 소리가 귓속을 파고 들었다.

그때 마다 개는 다짐했다. "네놈을 꼭 잡고야 말테다."

금세 날이 어두워져 하룻밤 묶을 곳을 찾았다. 우연히 그곳에서 둘은 만났다. 늑대는 그 집을 훓어 보았다. 집안 곳곳에 욕심나는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늑대는 까마귀가 한 말을 떠올리며 엉뚱한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개 또한 토끼와 까마귀에게 한말을 다짐하면서 잠을 이룰 수 가 없었다. 다음날 늑대가 보이지 않았다.

집주인이 개에게 말했다. "간밤에 도둑이 들었어요"

개가 놀라며 말했다. "도둑을 잡아야죠"

집주인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바람이 다녀가면서 도둑과 파수꾼이 올거라고 했어요. 이제 보니 늑대는 도둑이었어요. 하지만 오늘 도둑질 한 물건은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래도 늑대는 매일 도둑질을 할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도둑을 잡으러 갈 겁니다"

말이 끝나는 순간 집과 집주인은 사라지고 구름만 둥실둥실 떠 다녔다. 집주인은 구름이었다.

똑같은 사건이나 일을 당했어도 가치관에 따라 판단의 선택이 각자 그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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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