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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행복 - 대성아, 엄마가 미안해

파출부 일하며 홀로 출산…남편은 사고사로 세상 떠나
다가올 겨울 보일러 한 번 제대로 틀어주지 못할까 걱정

  • 웹출고시간2011.10.16 19:06: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도와주세요, 아이를 낳았는데 피가 멈추질 않아요. 119 좀 불러주세요."

지난해 4월25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른 새벽. 이상숙(43·여·청주시 흥덕구 수곡1동)씨는 피를 흘리며 옆집으로 향했다.

전화요금을 내지 못해 먹통인 전화기 때문에 119도 부르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원이었다. 막 태어난 아들(이대성·2)과 함께.

상숙씨 예비남편은 아들의 존재도 모른 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임신 4개월째였다.

주위에서는 아빠도 없는 아들을 어떻게 키울 거냐며 아이를 지워버리라고 했다. 상숙씨도 어린 나이가 아니었기에 고민이 많았다.

모진 마음을 먹을 때마다 대성이가 배를 발로 찼다. 버리지 말라고 매달리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졌다. 그렇게 상숙씨는 미혼모의 길을 택했다.

이상숙(43·여)씨가 아들 대성이(2)와 함께 밝게 웃고 있다.

임신 중이었지만 먹고 살 일이 걱정이었다. 일당 4만원의 파출부 일을 시작했다. 배가 불러오면서 일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그만둘 수 없었다.

일을 하지 않으면 하루 한 끼조차 먹기 힘들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식비를 아껴 일하는 집의 음식을 얻어먹었다. 거지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상숙씨는 뱃속의 대성이를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았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배의 통증이 시작됐다. 하지만 병원비가 없었다. 이불을 깔고 어두운 방 안에서 홀로 아이를 낳았다.

울음을 토해내는 아들을 안고 상숙씨는 함께 울었다. 좋은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태어난 아들. 아들의 울음소리가 엄마를 원망하는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소독도 하지 않은 가위로 탯줄을 잘랐다. 그렇게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 왔다.

퇴원한 뒤 상숙씨는 아들과 함께 오창에 있는 자모원(미혼모 보호시설)으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머물 수 있는 기간은 단 1년뿐.

어렵게 지인의 도움을 얻어 현재 살고 있는 월세 20만원짜리 방으로 오게 됐다.

인정 많은 이웃의 도움으로 몇 가지 가구와 옷, 이불 등을 얻어 지내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걱정은 다가올 겨울이다.

상숙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오동에 있는 밭에서 일을 한 뒤 수급비를 받는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다.

한 달에 70여만원을 받고 있지만 월세, 공과금, 분유·기저귀 값 등을 제외하면 언제나 마이너스다. 교통비도 아까워 한 시간 거리를 매일 걸어 다니고 있다.

상숙씨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춥게 자란 대성이가 사계절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것도 걱정인데 다가올 겨울에 보일러 한 번 제대로 틀어주지 못할까봐서다.

"대성이가 따뜻한 곳에서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 그것 외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지금 같아선 제 살가죽이라도 떼 아들에게 붙여주고 싶어요."

/ 김경아기자

※ 도민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로 사랑을 채워주십시오. 후원결연이나 현물지원도 이상숙씨에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후원 계좌 : 농협 313-01-148593(충북모금회)

후원 문의 :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43-238-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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