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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주항이의 백혈병 투병기

낯선 한국땅서 웃음잃은 가족… 항암치료에 살길 '막막'

  • 웹출고시간2011.05.22 20:17: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하느님! 우리애기 주항이 제발 안 아프게만 해주세요 제발…."

병원 기도실에서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는 제니린(여·25)씨는 필리핀에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이다.

그녀의 얼굴 전체가 눈물로 범벅이 됐다. 눈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부어올랐다.

이제 낯선 한국 땅에서 의지할 사람이라곤 하느님밖에 없다.

지난달 말 아들 주항(4)이가 백혈병(혈액암)이라는 청천병력 같은 소리에 하늘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주항이는 최근까지 3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발병이후 일주일에서 열흘간격이다.

온몸을 떨며 입술이 파래지도록 우는 주항이의 모습에 엄마는 우는 것밖에 할 수가 없다.

대신 아플 수 있다면 몇 번이고 대신할 수 있는 그녀다.

주항이는 며칠 전 머리도 밀었다.

항암치료로 빠지게 되는 머리를 보고 놀랄까봐서다.

오늘도 주항이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신경질이다.

몸이 괴로워 엄마와 노는 것도 재미있지 않다.

먹었으니 또 토한다. 면역력이 약하다보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익힌 것 뿐이다.

또래 아이들처럼 군것질을 커녕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다보니 모두 토해내기 일쑤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반복되는 모습에 제니린씨는 또 눈물을 흘린다.

병원 기도실로 내려가 또 기도를 한다.

2007년 10월 친구의 소개로 남편과 결혼한 그녀는 주항이와 주연(여·2)이를 낳았다.

실패한 결혼이었다.

같은 국적의 친구가 50에 가까운 남편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잇속을 챙긴 모양이다.

실업자 남편에 언어소통 조차 불가능한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남편의 폭력뿐이었다.

그러던 남편마저 2년 전 간경화로 사망했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는 아는 사람 한명 없이 자신과 아이들 둘만 남겨져 있다.

주항이네 집은 청주 용암동이다. 항암치료가 끝나도 주항이는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집 전체가 곰팡이로 덥혀있어 면역력이 약한 주항이가 머무를 곳이 못된다.

2살인 동생 주연이는 맘씨 좋은 동네 유치원 원장이 딱한 사정을 듣고 1달간 맡아 돌봐주기로 했다.

당분간 한시름 놓을 수 있다.

문제는 한 달 뒤다. 병실을 비우기 어려운 상태에서 동생 주연이를 돌봐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제니린씨는 일을 할 수도 없는 처지다.

필리핀에서 대학을 다니며 정치학을 전공한 그녀지만 아이 둘을 직장에 데리고 나갈수도 없기 때문이다.

없는 살림에 필리핀에서 대학까지 공부시켜준 부모님의 얼굴이 스친다.

남편을 여읜 제니린씨와 백혈병에 걸린 주항이, 그리고 1달 뒤 돌볼 사람조차 없어지는 주연이에 이르기까지 이들 세 가족은 살길이 막막하다.

필리핀의 부모님을 모시고와 주연이를 맡기고 싶지만 항공료를 마련할 길도 없다.

아픈 주항이가 엄마 손을 잡고 또 칭얼댄다.

이런저런 생각에 제니린씨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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