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소년장사 김성식 '부활의 꿈'

최근 8강 탈락 '중학교의 높은 벽' 실감
4회 사연 소개 후 청주동중 장학금 전달

  • 웹출고시간2011.05.15 18:40: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동중 씨름부 김성식(오른쪽)이 유인엽 교감에게 장학증서를 전달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 임장규기자
분했다. 중학교의 벽은 역시 높았다.

지난달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전국 회장기 장사씨름대회. 초등학교 전국 모래판을 호령했던 김성식(14·청주동중 1학년·-75㎏ 용장급)은 8강에서 떨어졌다. 3학년 형에게 졌다. 32강과 16강에선 각각 3학년, 2학년을 눌렀다. 하지만 8강에선 별 힘을 못썼다. 자세를 제대로 못 잡은 게 패인이었다. 단판이라 더 분했다.

충북일보 나눔의 행복 4회(4월11일자 3면)에 소개된 김성식을 한 달 만에 다시 만났다. 손가락 마디마디 물집이 잡혀 있었다. 14살 소년의 '식스팩'은 더 빨래판 같아졌다.

김성식은 아직도 그날 시합을 잊지 못했다. "어떻게 할 겨를이 없었어요. 기우뚱 하면서 일어났는데 심판이 곧바로 시작하더라고요. '밀어치기'로 넘어갔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복수'와 '우승'이다. 올해 안에 3학년 형들을 모두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포부다.

실력은 충분하다. 지난해 음성 대소초등학교 6학년 시절 이미 씨름판을 호령했던 그다. 회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 1위, 7회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 1위, 47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1위, 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위. 김성식이 1년 동안 따낸 타이틀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샅바를 처음 잡은 김성식은 1년 만에 '제2의 이만기' 소리를 들었다. 타고난 씨름 천재였다.

이런 천재가 씨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황당하면서도 슬프다. 배고파서다.

때는 5학년 가을 소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돼 집을 나간 엄마, 8년 전 사업을 한다며 소식이 끊긴 아빠. 몸이 아픈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도시락을 싸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최형욱 체육교사가 성식이의 가방을 열었다. 생각대로였다. 물통 하나뿐이었다. 식당으로 데려가 밥을 사 먹였다. "씨름 한 번 해볼래? 배고플 일은 없을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대회 3등을 했다. 걸음마를 갓 뗀 아이가 육상대회 3등을 한 것과 다름없었다. '신동'. 김성식을 위한 단어였다.

6학년에 올라가선 전국을 제패했다. 6개 전국대회 중 4개를 휩쓸었다. 나머지 2개 대회에서도 2위와 3위를 했다.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중학교는 달랐다. 8강 탈락. 처음 느껴본 패배감이었다. 기운이 쏙 빠졌다.

지난 13일 누군가 손을 내밀었다. "다시 일어나야지!". 청주동중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성식이의 재도약을 위해 조금씩 정성을 모았다. 135만원의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성식이가 땀을 닦으며 멋쩍게 웃는다. "고맙습니다. 꼭 다음 대회에선 우승하겠습니다." 충북이 낳고 기르는 소년장사 김성식. 그가 다시 샅바를 힘차게 잡는다. (김성식 후원 문의 : 청주동중학교 교무실 043-256-0530)

/ 임장규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