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과 안전은 얼핏 보면 전혀 다른 개념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실제로는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지탱하고 함께 자라나는 가치다. 사회가 평등할수록 구성원들은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고 모두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회는 자연스럽게 평등을 향해 나아간다. 결국 평등과 안전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완성되는 것이다. 양성평등이라는 말은 남성과 여성이 단순히 똑같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누구나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누구나 성별과 무관하게 안전할 권리가 있으며 동시에 그 안전을 지켜나갈 책임도 공동으로 가지고 있다. 위험을 감수하거나 특별히 보호받아야 할 이유가 성별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그동안 소방, 경찰, 군대 등과 같은 분야는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의 참여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여성 소방관, 구조대원, 지휘관들이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대로 남성들 역시 가정에서 육아와 돌봄을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이는 단지 역할을 바꾸는 차원이 아니라 서로 다른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충북일보] 말썽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인사(人事)가 늘 문제다. 이번엔 충북도립대 김용수 총장이 주연이다. 김 지사가 기필코 챙긴 인물이다. 여지없이 사고를 쳤다. *** 인사는 충북설계의 기본 김 총장 호화연수에 대한 이런저런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김 총장은 1인당 1천만 원짜리 국내 연수를 감행했다. 4박5일 동안 5명이 모두 5천만 원을 썼다. 결국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대학총장 직위도 해제됐다. 김 지사의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당연한 반응이다. 두 세 사람만 모이면 김 지사 측근 이야기를 한다. 자연스럽게 김 지사의 인사법이 주제다. 칭찬보다 부정적인 성토가 훨씬 더 많다. 공직사회는 그들대로 불신과 불만을 터트린다. 출자·출연기관과 소통에서 행정의 답답함을 토로한다. 역시 측근인사의 후유증이다. 김 지사의 인사실패는 이렇게 습관적이다. 심지어 공직사회 내부에서 매관매직설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화 내용이다. 옛 속담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뜻이다. 기준과 원칙이 무시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게다가 사람의 관계가 언제나 좋을 순 없다. 그
먼 산 너머 꽃잎을 몰고 온 봄이 마당까지 성큼 들어서면, 마을 전체가 하나의 장(場)이 되어 들썩인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아침 아홉 시 면사무소 앞 공터는 장마당 준비로 한창이다. 겨우내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빈 그릇과 가스버너, 탁자와 의자들이 먼지를 딛고 햇빛 아래 줄을 맞춘다. 부녀회의 장터 팀은 국수를 삶고 어묵을 끓이며, 부침개를 부치고 밑반찬을 내느라 손이 모자란다. 연기와 냄새가 엉켜 피어오르면, 봄빛 아래 마을도 함께 들끓는다. 간이 탁자엔 미나리, 두릅, 곰취, 옻순 같은 봄나물과 참기름, 들기름, 햇잡곡이 곁들인 식혜도 가지런히 놓여 찾아오는 발길에 팔려 나가기를 기다린다. 안남에서 기르고 자란 곡식들, 가격도 저렴하고 믿음이 간다. 커다란 솥에서는 멸치 육수가 끓고, 가죽나무순 부침개가 고소한 냄새로 사람들을 하나둘 장터로 발길을 하게 만든다. 구제 옷과 장식품이 깔린 작은 난전은 마을 도서관에 보탬이 되는 정성으로 채워지고, 무명 가수의 음정도 봄볕 아래선 노래가 되어 흥을 높인다. 국수를 내어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웃음을 내어 보이고, 음식 앞에 모인 얼굴들은 유채꽃처럼 환하다. 자전거동호회, 고향을 찾은 사람들, 간만에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시민이자 교육 현장에서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최근 청주국제공항과 관련한 변화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청주국제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 필요성은 단순한 지역 인프라 확충의 차원을 넘어, 중부권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 중대한 과제다. 청주공항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깝고, 경부축과 호남축을 잇는 중부권 핵심 거점에 위치해 있어 항공 수요 증가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크다. 하지만 군 공항과 활주로를 공유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민간 항공편은 항시 군 작전이나 훈련 등과 운항 스케줄을 조율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항공편 지연·결항 등의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이용객의 신뢰 저하로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공항 경쟁력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는 최근 '청주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단지 서명을 받는 캠페인을 넘어, 지역 사회가 한목소리로 항공 인프라의 독립성과 안전성을 요구하는 시민적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다. 산업계, 정치권,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대학과 청년세대도 이 흐름에 적극
[충북일보] 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골목식당들을 겨냥하고 있다. 정치인, 연예인, 공무원, 군인까지 다양한 신분을 사칭하고 있다. 최근 진천에선 유명가수 매니저를 사칭한 노쇼 범죄가 발생했다. 고가의 술과 대량의 식사 주문을 한 뒤 나타나지 않았다. 대선과 맞물려 후보 정당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도 있다. 결국 음식 값은 물론 재료비, 인건비까지 업주 몫이 된다. 악질 범죄다.노쇼 사기는 단순한 거래 분쟁이 아니다. 자영업자 생존권을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다. 대선 후보나 공공기관까지 사칭해 사회적 신뢰까지 흔들고 있다. 골목식당들은 이미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소비위축에 죽을 맛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량 주문은 생존의 희망과도 같다. 노쇼 사기는 이런 희망을 교묘히 이용해 절망으로 내모는 악질적인 범죄다. 결코 가볍게 볼 수가 없다. 그런데 피해를 입어도 법적 구제가 쉽지 않다. 민사소송은 시간과 비용이 너무 오래 많이 든다. 고의적인 노쇼는 가게 주인의 운영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형법 314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성립된다. 그러나 노쇼 피해를 입은 작은 규모의 가게들은 법처리 기
결혼식 축사 황혜경 충청북도시인협회 여백회회장 눈부시게 맑고 푸른 하늘에 자연이 시를 쓰는 무한한 시간 광활한 우주에서 이 순간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 서로에게 소중한 인연입니다 가끔은 버거울지라도 꺾이지 않는 갈대처럼 넓은 이해와 굳건한 사랑으로 웃음꽃 피우고 생활이라는 시를 쓰며 찬란히 꽃 피우고 영원히 빛나는 태리별 찬혁별 시처럼 살아가리라
2022년 8월 서울의 한밤중은 평소와 다름없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쏟아진 폭우는 그 평범했던 밤을 재난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차량이 물에 잠기며, 결국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그날, 많은 사람들은 "비가 좀 많이 오나 보다", "아침이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폭우는 그 짧은 순간에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이제 기후는 우리가 과거에 알던 모습과는 분명히 달라졌다. '기상이변'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기후위기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되었다. 여름철이면 집중호우와 폭염과 같은 극단적 기상현상이 잦아지고 있으며, 그 강도 또한 해마다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강수 패턴을 분석한 결과, 비의 강도, 즉 한 시간에 쏟아지는 강우량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과거 5년(2015~2019)과 최근 5년(2020~2024)을 비교했을 때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비가 내린 평균일수가 과거 5년 38.2일에서 최근 5년 45.2일로 뚜렷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집중호우는 단시간 내 도심을 침수시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갑니다. 그 불완전함은 누군가에겐 장애로, 누군가에겐 마음의 상처로, 또 누군가에겐 삶의 곡절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치유를 향한 여정이며, 인문학은 그 길 위에서 우리를 비추는 등불이 됩니다. '장애와 치유인문학'은 바로 그 등불 아래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인간다움을 회복해 가는 따뜻한 시도입니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동정의 대상이었고, 한때는 의료적 접근으로 "고쳐야 할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지향해야 할 관점은 '차이의 인정'과 '공존의 실천'입니다. 치유인문학은 이러한 관점을 통해 장애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새롭게 성찰하게 합니다. 인문학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장애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려 하는가?", "진짜 아픈 것은 누구인가?" 치유인문학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우리 사회가 만든 보이지 않는 장벽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은 '이해'와 '공감'에서 비롯됩니다. 바로 그것이 치유의 첫걸음입니다. 장애인의 삶에는 불편함뿐 아니라, 깊은 지
얼마 전 아들과 딸이 빨래건조기를 선물로 들여주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지만 이 나이에 덥석 받는 뻔뻔함까지 생겼으니 슬며시 웃고야 만다. 작년에 딸애가 친정에 머물면서 장마철이었던 만큼 빨래 말리는 일이 오죽했을까. 아들이 하는 말, 신세계를 볼 것이라 한다. 정말 그랬다. 건조기에서 보송한 빨래를 만나는 기분은 산뜻했다. 이제 장마철이 와도 걱정일랑 없을 것 같다. 심지어 웬만한 침구까지도 건조해 주는 위력이 대단했다. 흔히들 사용하는 건조기가 나와는 상관없는 물건인 줄 알았던 참인데 이렇게 극찬하게 될 줄 몰랐다. 건조기의 사용이 습관화되면서 옛날을 떠올린다. 어릴 때 노닐던 마당의 풍경 속으로 달려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이다. 바람마저 순하고 보드랍다. 그러나 가끔은 뜻하지 않았던 비바람도 있었을 터인데 어떻게 빨래를 말리며 살았는지 기억이 가뭇하다. 지금은 가전의 혁명이 자리한 시대, 그 편리함에 뒤에 숨어서 멀어진 과거를 자꾸만 회상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마당의 빨랫줄에다가 젖은 옷가지를 걸치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어져 버린다. 바로 그때 신기한 물건이 등장해서 빨래들을 살아 있게 만들어 주는데 그 이름 바지랑대이다. 적당히 긴 나무
Question : 한국인들은 하루에 대략 0.15마리의 공룡을 먹고 있습니까? Answer : 네, 그렇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우리는 흔히 과거 지구 공룡의 시대는 운석의 충돌로 인해, 공룡의 시대가 멸망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필자도 그렇게 알고 있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인이 그토록 좋아하는 '치킨'의 재료들이 현재에도 버젓이, 그것도 매우 많은 개체로서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계통 분류학적으로 보자면 '닭'은 현대적 의미의 '공룡'입니다. 현대에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공룡이 멸종한 이유는, 이미 공룡이며 동시에 '조류'는 다양한 종의 분화를 통해 크나큰 환경의 변화를 이겨낼 힘이 있었지만 덩치가 크고 먹이활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큰 공룡들은 죽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필자는 걱정입니다. 필자는 186㎝에 100㎏이 넘는 거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원론적으로 이야기 해야 합니다. 공룡둘은 왜, 덩치가 커졌을까요? 공룡이 가장 번성했던 1억년 전, 지구상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따라서 기온도 현재보다 매우 높았으며, 본인들의 성장을 위한 광합성에 이산
애기똥풀 고들빼기꽃 금계 화가 노란 옷을 입고 아침의 문을 연다. 어여쁜 꽃들은 송이마다 사랑과 기쁨 행복과 추억을 머금은 채 해맑게 피어난다. 별처럼 빛나는 꽃들은 어디서 왔을까. 뜰앞에, 모퉁이 길에, 어머니가 가꾸시던 따비 밭 언저리에… 지천으로 피어난 노란 꽃의 유혹에 차를 몰고 시골길을 달린다. 모내기를 마친 논마다 어느새 땅 내를 맡은 모들이 홀로서기라도 하는 듯 오롯이 파릇하다. 들녘에 낯익은 뻐꾸기 소리가 들려온다. 아득히 들리는 뻐꾹새 소리에 논에서 써레질하시던 아버지의 초상과 앞치마에 마늘종을 따시던 어머니, 애기똥풀이 피어있던 밭둑에 앉아 망초꽃을 꺾으며 어머니를 기다리던 유년의 내 모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작은 농사에 여러 자식을 건사하느라 힘겨워하시던 어머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돈이 될만한 푸성귀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마침 모내기가 끝나면 어머니는 같은 동네 사는 외숙모와 해마다 마늘종 장사를 하셨다. 우리 가족들은 손아래 올케와 같이한다는 말에 위안 삼으면서도 온화하신 어머니의 행상에 걱정이 많았다. 온종일 시장을 누비느라 지친 몸으로 저녁에 들어오시던 어머니 몸에서는 매캐하고 눅눅한 풋마늘 냄새가 났다. 해마다 이맘때면
[충북일보] 충북도립대학교(총장 김용수)의 호화연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충북의 공립대학 이미지를 그늘지게 하고 있다. 1인당 1천만 원짜리 연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지난 2월 배우자를 대동해 1인당 1천만 원짜리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충북도와 충북도립대 등에 따르면 김 총장과 이 대학 교수 등 4명은 지난 2월 4박5일 동안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이때 소요된 대학 예산은 5천만 원이다. 김 총장의 배우자는 사적으로 동행했다. 5성급 호텔에 묵고 일정에도 일부 참여했다. 아무튼 1인당 1천만 원짜리 연수를 다녀온 셈이다. 호화 연수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총장 배우자를 빼면 제주도 연수 인원은 4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대학 측은 10여 명이 간 것처럼 서류를 꾸몄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월 국무조정실 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는 국무조정실의 조사결과를 충북도에 전달했다. 충북도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대학은 애초 지역혁신사업(RIS)으로 예정된 네덜란드 해외연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 취소되자 국내 연수로
[충북일보] 통합 청주시의 숙원이던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통합 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현 청사 부지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여러 차례의 공론화와 갈등 조정을 겪으며 사업추진이 지연됐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방향을 정립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시는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유산 발굴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했고, 6월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8년 하반기가 목표다.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은 도시의 중심이자, 시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틀을 세우다 신청사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안에는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있었고 기존 청사 본관동을 철거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이 팽팽했다. 시는 원칙 있는 행정과 유연한 협의를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갔다. 청주병원의 경우, 시는 공익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 부지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병원 측과의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도가 신청한 '공급자원 유치형'은 한 곳도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 정부의 분산특구 추가 지정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유형과 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유치 재도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를 열어 11개 지자체가 신청한 분산특구 중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선정 지역과 유형을 보면 제주, 부산, 경기, 경북은 '신산업 활성화형', 울산, 충남, 전남은 '전력수요 유치형'이다. 이 중 신산업형은 신기술과 연계한 신사업 실증이 핵심이다. 분산 자원과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규제 특례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수요 유치형은 전력 수급 여유 지역에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모델이다. 하지만 산자부는 공급 유치형의 경우 단 한 곳도 후보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발전소 등의 구축이 필요해 단기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공급 유치형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하는 않은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