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주거 연령대가 높은 청주 운천동에 활기가 가득한 이유는 곳곳에 스며든 청년들의 가게와 이들을 찾아오는 손님들 덕이다. 주택을 개조한 브런치 카페 오팻에 들어서면 흰색 겉면과 전혀 다르게 시선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인테리어가 어딘지 운천동의 모습과 닮았다. 하얀색은 가장 밝은 무채색이다. 어디에 쓰이든 무난한 이미지를 주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눈에 띄기도 한다. 오팻이 그렇다. 알록달록한 색이 없이도 눈에 띄는 것은 인근 주택의 붉은 벽돌이나, 나무, 놀이터 등 주변의 색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주변의 색들을 배제하고 한껏 차분한 느낌의 주택 안으로 들어서면 또 한 번의 반전이 기다린다. 거실이었던 공간으로 보이는 공간에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총천연색의 가구들이 있다. 선반이나 벽면을 덮은 패브릭 포스터의 색감도 인상적이다. 북유럽 인테리어를 모티브로 꾸민 윤가애 대표의 오팻은 들어선 손님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색의 향연이다. 주택을 개조했기에 여러 구획으로 나뉘는 공간은 윤 대표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웠다. 콘셉트 자체가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카페에서 지불하는 금액은 공간을 소비하는 비용이라는 생각
[충북일보] "시원한 자리가 어디에요?" 한여름 고깃집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이들이 으레 하는 질문에 대답을 고민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답이 정해져 있는 가게도 있다. 청주 오창읍 양청리에서 7년째 영업 중인 육고집은 후자다. 8대의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실내는 어느 곳에 앉아서도 더위와 상관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중요한 요소가 쾌적한 고깃집을 결정한다. 넓은 테이블 간격과 높은 천장은 개방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연기를 빨아들이는 시설의 효과에도 영향을 준다. 여러 테이블에서 고기를 먹고 있음에도 별다른 고기 냄새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게 밖으로 고깃집 특유의 긴 여운을 가져갈 일도 없다. 화장실조차 하루 두 번씩 청소를 할 만큼 청결에 진심이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깔끔한 것은 당연하다. 살균 소독기에 들어있는 수저나 손님들을 배려한 머리끈 등도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센스있는 한 끗이다.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 먹고 나설 때까지 사소한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고민한 결과다. 육즙 가득한 고기를 내세우는 육고집은 고기에 대한 자부심 그 자체다. 매장 곳곳에 보이는 숙성고에서 두툼한 고기가 더 맛있
[충북일보]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면 신경 쓸 것이 많다. 불편함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반려견의 사정을 헤아려야 한다. 먹고 생활하는 것 뿐 아니라 관리해줘야 하는 부분이 여럿이다. 미용도 그중 하나다. 예쁘게 털의 모양을 매만지는 것이 아니라도 위생적으로 꼭 필요한 미용도 있다. 목욕을 비롯한 위생관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강아지 털의 길이나 모질, 엉킴 정도 등도 고려해야할 요소다. 털이 뭉쳐 있거나 엉켜 있다면 오염이 지워지기 어렵고 그 아래 피부까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구 등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손질해 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강아지도 기분전환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미용을 맡기기도 어렵다. 애견 미용 후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증상들을 겪는 강아지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청주 비하동에서 문을 연 메모르드몽은 견주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해법을 찾은 애견미용실이다. 동물을 좋아해 늘 동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던 정윤희 대표가 몇 년 간의 직장 생활을 뒤로 하고 새롭게 선택한 진로다. 기획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던 윤희씨는 취미 생활을 핑계로 어린시절의 꿈에 다가섰다. 애견미용을 맡기면 스트레스로 인
[충북일보] 눈으로 먼저 즐기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분위기를 압도한다. 주먹만 한 뿔소라에 불이 붙는가 하면 그릇 가운데 숨겨진 드라이아이스에서 은은한 분위기로 피어나는 연기가 두툼한 생선회 사이에 냉기를 전한다. 층계 형식으로 제작된 나무 접시도 한칸 한칸 살펴야 한다. 각각의 칸에 이름표를 달고 올라온 메뉴가 다채로운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大阪이라고 오사카의 지명이 간판에 쓰인 오창 삼경횟집은 이성철 대표의 자부심이 가득한 가게다. 24년 전 천안에서의 인생 1막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며 찾은 곳은 일본 오사카였다. 회와 일식을 배우기 위해 찾아간 노부부의 가게에서 무보수로 일하며 밑바닥부터 익혔다. 가게 일을 배우는 틈틈이 시장과 백화점, 다른 가게들을 다니며 다양한 생선회의 형태와 구성, 포장 등을 한 장 한 장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평범하게 놓는 회 한 접시와 밑반찬 몇 개로 구성된 우리나라 횟집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꾸밈이 이 대표의 구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 청주 오창에 자리 잡고 처음 연 가게는 사랑도횟집이다. 맛깔스럽게 놓인 푸짐한 회와 다양한 밑반찬으로 금세 단골들을 확보한 사랑도횟집은 꾸준한 발전을 거듭했다. 회를
[충북일보] 낮 12시, 손님들로 채워진 성안골이 분주하다. 16가지 반찬을 곁들인 영양돌솥밥 한 상을 채우는 이들의 친절에 푸짐한 상을 받는 이들의 기분까지 좋아진다. 임성운 대표는 매장을 둘러보며 부족한 것이 없는지 살핀다. 손님들에게 가벼운 대화도 건넨다. 반찬 몇 가지를 꼽아 재료의 효능과 설명을 더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단호박은 소화를 돕고 표고버섯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거 아시죠? 나물 반찬 더 드릴 테니까 많이 드세요." "지난번에 사장님 안 계셔서 무슨 효능인지도 모르고 먹었잖아~.얼마나 서운했다고." 임성운 대표와 나이 지긋한 손님의 대화에 다정함이 넘친다. 청주 성안길의 골목에 자리한 성안골은 영양돌솥밥 전문점이다. 청주 토박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청주 시내의 레스토랑 '베네치아'와 카페 등을 운영하던 임성운 황희남 부부가 1996년 한식을 시작하며 문을 열었다. 성안골에서는 영양돌솥밥을 중심으로 다양한 구성의 반찬을 세련된 상차림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였다. 중앙공원 인근에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한 접근성이 뒷받침됐다. 청주 곳곳에서 성안골 영양돌솥밥을 맛보기 위한 걸음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 손님이 가득
[충북일보] 펜스로 구획을 나누고 인조잔디를 깔아둔 작은 마당이 온통 고양이 차지다. 햇볕을 받으며 누운 고양이들이 나른하게 몸을 늘인다. 두어 마리 고양이를 보고 펜스에 다가서면 몇 마리 고양이가 코를 내민다. 그네 의자 위아래로 대여섯 마리가 더 움직인다. 에어컨 실외기 근처, 그늘막 아래, 캣 타워 근처에 있는 고양이까지 모두 헤아리는가 싶으면 실내와 이어지는 작은 통로로 드나드는 수 마리의 고양이들이 이내 숫자 세기를 포기하게 만든다. 70여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곳은 청주 주성동에 있는 고양이카페 '동네고양이'다. 품종묘들이 있는 일반적인 고양이카페와 달리 각각의 사연을 품은 길고양이들이 주인공이다. 동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동네고양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곳에는 총관리인 최윤아 씨가 직접 구조하거나 부탁 때문에 맡게 된 고양이들이 대부분이다. 길 위에서 어려움에 부닥쳤던 고양이들이 윤아 씨를 만나 치료와 보호를 받으며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강아지만 키워왔던 윤아 씨가 처음 고양이에게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2년 전이다. 길에 버려져 솜덩이처럼 웅크린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이상
[충북일보] 손으로 만들어야 제맛인 음식 중 하나가 만두다. 같은 피, 같은 소를 사용해도 기계에 들어가 는 순간 맛이 달라진다. 여러 기업에서 수많은 만두가 만들어지고 전에 없던 극찬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비교 대상은 늘 수제만두, 손만두다. 얼마나 수제만두 맛을 비슷하게 구현했느냐가 관건이다. 손바닥에 만두피를 펼쳐두고 만두소를 한 숟가락 얹은 뒤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모양을 잡아주는 것이 정석인 셈이다. 청주 가경동 골목에 자리잡은 깨비만두는 늘 만두 빚는 손길로 분주하다. 어떤 시간은 한 명, 다른 시간은 서너 명이 둘러앉아 끊임없이 만두를 빚는다. 찜통에 예쁘게 얹어 한번 쪄서 달라붙지 않도록 말려 둔 채반이 채워지기 무섭게 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깨비만두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단연 지고추김치만두다. 잘 익은 지고추를 다져넣은 지고추 만두는 증평서 나고 자란 한현숙 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늘 먹어온 만두다. 종갓집에서 자라며 명절이면 수 백개씩 만두를 빚었다. 늘 먹었던 만두 맛이 같았기에 지고추가 빠진 만두는 뭔가 심심한 맛이었다. 한 대표는 10여년 전부터 가경동 골목에서 음식 솜씨를 인정 받았다. 포장마차로 시작해 반찬가게와 백반집,
[충북일보] 떡볶이 취향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떡에 관한 얘기다. '쌀떡'과 '밀떡' 각각의 특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강경한 견해 차이를 보인다. 탕수육 논란의 '부먹'과 '찍먹' 만큼이나 섞이기 어렵다. 보통 쌀떡을 좋아하는 쪽은 쫀득한 식감에 표를 던지고 밀떡을 좋아하는 이들은 양념과 어우러지는 떡의 조화를 우선시한다. "평소에는 밀떡을 좋아하는데…" 라고 말하면서도 쌀 떡볶이 전문점인 소문난 부부 떡볶이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이색적인 일이다. 이곳의 쌀 떡볶이는 한입 크기로 자른 쫄깃한 쌀떡을 육수에 한 번 더 끓여 깊이 밴 매콤한 양념이 조화롭게 씹힌다. 쌀떡 파와 밀떡 파가 모두 만족하는 소부떡(소문난 부부 떡볶이)만의 맛이다. 지난 2005년 청주 성안길 노점에서 시작해 2011년부터 매장으로 들어온 최돈철, 안해영 부부의 떡볶이가 처음부터 소문난 것은 아니다. 학원을 운영하던 부부는 보증으로 한순간에 부도를 겪었다. 말 그대로 길바닥에 나앉는 심정으로 맡게 된 노점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액세서리 판매 등을 거쳐 시작한 첫 떡볶이는 평범한 떡볶이였다. 종종 혹평을 남기는 손님도 있었다. 부부는 전국 각지의 떡볶이 노포
[충북일보] 조그마한 글씨로 '미인계'라고 새겨진 널찍한 주물팬 위에 푸짐한 닭요리가 담겨 나온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성 제품 대신 조리 도구부터 주문 제작한 것은 음식을 내놓는 순간부터 손님들의 먹는 시간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요리를 완성해서 내놓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마지막 양념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2022년 9월 청주 산남동에서 처음 문을 연 미인계는 여러 요식업계에서 수년간 일해온 이상호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미인계는 맛 미(味)와 닭 계(鷄)를 활용한 이름이다. 정성스러운 맛을 담은 닭 요리 전문점이라는 뜻으로 이 대표가 고심 끝에 결정한 상호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맛있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찾아 소, 돼지, 닭 등을 활용해 안 해본 요리가 없을 만큼 메뉴 선정에 주의를 기울였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밖에서 사 먹는 것이 아깝지 않은, 대중적이지만 만족도 높은 요리를 찾았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주재료는 닭으로 결정했다. 닭으로 주제를 정한 뒤에도 어려웠던 것은 특별한 양념이다. 매콤달콤한 양념 그 자체로는 호불호 없는 기준을 금방 찾을 수 있었지만 자칫 늘
[충북일보] 출출할 때나 끼니를 놓쳤을 때, 간단하게 찾아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샌드위치를 빼놓을 수 없다. 한 손에 들고 가볍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빵과 채소, 햄이나 고기, 계란 등 고른 영양소를 함께 챙길 수 있는 든든한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샌드위치는 빵 사이에 고기, 채소 등을 함께 먹는 음식을 통칭한다. 사용하는 빵이 무엇이냐에 따라, 또 그사이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되는 것도 샌드위치의 매력이다. 라바게트 청주대점을 운영하는 남지율 대표에게 샌드위치는 간편하게 자주 찾는 식사 대용식이었다. 항공사에서 근무하며 바쁜 일상 사이를 든든하게 채워준 것도 샌드위치였고 7년간의 근무 끝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했을 때도 종종 혼밥을 하게 되면 가볍게 즐겼던 메뉴다. 라바게트의 샌드위치를 처음 맛본 것은 이전에 청주대점을 운영했던 친한 친구 덕분이다. 서울에서 일하다 고향인 청주에 내려올 때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렀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전에 맛본 적 없는 바게트 샌드위치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킨 첫 주문은 라바게트에 대한 호감으로 변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바게트가 샌드위치를 다른 음식으
[충북일보] 쫄면은 분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다. 면 요리로 대표되는 냉면, 짬뽕, 우동 등처럼 쫄면을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꼽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도 다른 면 요리처럼 전문점을 찾기는 어렵다. 쫄깃한 면발에 자극적인 양념과 어느 정도의 채소를 올린 쫄면은 여러 분식류에 곁들여 먹는 메뉴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안상진 대표는 이런 점에 아쉬움을 느꼈다. 쫄면은 평소에도 좋아하는 메뉴라서 자주 먹으면서도 이렇다 할 만족감이 없었다. 찾으려면 쉽게 찾을 수는 있지만 딱히 맛집으로 정의할만한 가게는 정할 수 없었다. 여러 업종의 요식업계에서 일하며 자신만의 소스를 개발했다. 양조간장, 고춧가루와 과일 등을 갈아 넣어 숙성시킨 양념장이 원하던 맛의 조합으로 완성된 뒤 쫄면집을 차렸다. 2020년 사직동에서 처음 문을 연 것은 배달 전문 쫄면집이었다. 쫄면을 주메뉴로 내세우며 여러 토핑과 부재료들로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손님들의 선택과 피드백으로 상진 씨가 만들어야 할 쫄면의 방향성이 차근차근 정리됐다. 지난해 청주교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긴 가게는 '완면집'이라는 이름으로 손님을 만난다. 면 요리를 다 먹고 그릇을 비우며 사용하는 '완
[충북일보] 사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철을 말한다. 오감으로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을 기다려지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겨우내 얼었던 공기를 녹이는 따스함 때문일 것이다. 눈이 즐겁게 사방에서 피어나는 꽃과 향긋하게 입맛을 깨우는 봄 나물이 가장 먼저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청주 복대동에 문을 연 한식 주점 '사계'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맛에 초점을 맞췄다. 이동진 대표는 한식으로 시작해 양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한 요리로 경험을 쌓았다. 레스토랑 등 음식점에서 주로 일하던 그가 주점으로 자신의 가게를 시작한 것은 안주류의 '맛'을 고려하지 않은 술집들이 많다고 느껴서다. 일을 마쳐 밤이 늦은 시간,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하루의 피로를 내리려 할 때면 선택의 범위가 넓지 않았다. 늦은 시간에 문을 연 가게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곳에서 내놓는 안주는 맛있는 요리라기보다는 그저 술에 곁들인 음식일 뿐이었다. 늦게까지 일하는 이들도, 남들보다 조금 일찍 끝나는 이들도 맛있는 요리와 함께 한 잔의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형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로고와 인테리어 등의 작업을 진행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