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들깨와 겨자로 만든 비법소스인데 거기에는 들깨가 이~만큼이나 들어가요." 누군가 한방오리찜 앞에 놓인 특별한 색깔의 소스에 대해 묻자 예성희 대표가 눈을 반짝이며 설명했다. 무침으로 나온 세발나물의 효능과 붉은 빛을 띠는 동치미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인다. 눈으로 대충 봐도 건강한 한 상을 가리키며 '많이 먹어도 결코 힘들지 않은 밥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청주 우암동에 위치한 한방오리찜 전문점 '천하대장군'을 운영 중인 예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연산 버섯찌개 가게를 운영했었다. 괴산에 있던 남편이 자연산 버섯을 조달했다. 사시사철 손님들이 가득했지만 사람을 두고 하는 일은 지출이 많았다. 일이 힘에 부칠 때쯤 몸도 말썽이었다. 멀쩡하던 다리에 골절이 생겨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쉬게 됐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전 주인이 그에게 이 가게를 권했다. 몇 번이고 와서 본 이 곳의 한방오리찜은 맛도 맛이지만 찜기 위에 오른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생겼다. 다리가 다 나았을 때는 이 곳이 그녀의 가게가 됐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점심과 저녁 사이다. 늦둥이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버섯찌개 가게를 시작한 터라 점심 영업을 마치면 저녁 영업전까지 아이와 놀아주는 게 일상이었다. 몇 년을 이어온 아이와의 시간은 중학생이 된 아들이 "엄마 이제 이 시간에 안와도 돼"라고 독립 선언을 해 준 덕에 온전한 자유 시간이 됐다. 그래봤자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전부지만 그 시간을 통해 활력을 얻는다. 10여 년 전부터 인연을 맺은 북부시장 상인들은 어느새 시장의 터줏대감들이 됐다. 오리 전문점 이지만 오리를 못 먹는 단골들이 많은 것도 재미있다. 일행을 따라 억지로 왔다가 우연히 자연산 버섯찌개를 먹고 그 맛에 반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직은 늘 긴장 상태지만 손님 맞을 준비를 하다보면 신이 난다는 그다. 얼굴만 봐도 느껴지는 그의 행복 바이러스가 손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 같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신승호-평소 찰밥을 좋아하는데 오리 향이 배어든 흑미 찰밥은 더 좋다. 오리와 함께 쪄진 단호박은 기존에 먹던 것과 식감부터 다르다. 블로거 강미성-흑미 찰밥에 무화과와 견과류가 듬뿍 들어가 고소하고 달콤하다. 소스에 겨자가 들어가면 아린 맛이 나기 일쑤인데 들깨겨자소스의 비율이 아주 좋다. 오리고기의 깔끔함이 극대화 되는 맛이다. 블로거 오은주-견과류는 물론 부추와 양배추, 단호박까지 커다란 찜기에 함께 나와 더 균형이 잡힌 듯한 최고의 영양식이다. 블로거 최은경-두 시간을 푹 찐 오리찜이라 뻑뻑한 부분이 없이 부드럽다. 백김치와 세발나물, 겉절이까지… 보양식으로 계절을 마무리 하면서 식탁 위의 봄을 만났다. 블로거 정진영-쫀득한 찹쌀과 함께 먹으니 오리라는 사실 자체를 잊을 정도. 나잇대 상관없이 누구나 좋아할 담백함이 백미다. 오늘은 분명 꿈에서도 먹게 될 것 같다. 블로거 강소희-한방오리찜 하면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할 거라는 편견이 사라졌다. 어린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듯하다. 동치미와 백김치 등 깔끔한 반찬이 많아 느끼함이 전혀 없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도와의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유가족과 부상자가 소송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는 23일 제천 화재참사 유가족 등이 제출한 '소송비용 면제 청원'을 원안대로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이동우(청주1) 위원장은 "화재로 인한 파급력, 공공기관의 신뢰도, 도민 화합을 위한 대승적 결단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해당 청원은 도지사가 처리함이 타당하다고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가족 등은 지난 10일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었으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 구제를 위해 소송비용 면제를 결의해 달라"며 도의회에 청원을 냈다. 도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모두 패소해 1억7천700만 원의 소송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화재참사는 2017년 12월 21일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소방합동조사단과 경찰은 소방장비 관리 소홀, 초기 대응 실패로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봤다. 이후 도의 위로금 지급 협의 과정에서 유가족 측은 충북 소방의 최종 책임자인 도지사의 책임 인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협상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2021년부터 상승 추세였으나 자체 세입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도에 따르면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정자립도는 2년 연속 증가하다가 올해 감소했다. 충북의 재정자립도는 27.0%로 2023년 30.5%보다 3.5% 하락했다. 지난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지만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충북을 포함해 동일 유형 광역자치단체 9곳의 평균 재정자립도 33.7%보다 6.7% 낮다. 재정자립도는 전체 재원에 대한 자주재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재정 운영의 자립 능력은 우수하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자체 세입이 많으면 높아지고, 지방교부세·보조금 등 정부의 이전재원이 크면 낮아진다. 전체 세입에서 용처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재원 비율인 재정자주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40.3%로 2023년 45.1%보다 4.8%가 하락했다.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2021년 39.0%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40%대를 넘었다. 동일 유형
[충북일보] 충북도가 서울시상인연합회와 손잡고 '어쩌다 못난이 김치' 홍보와 판매 활성화에 나선다. 도는 23일 연합회 사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은 서울시의 전통시장에서 못난이 김치와 충북도 농산물 판매 협력을 강화하고, 국산 김치 소비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도는 못난이 김치 생산업체와 협력해 서울시 전통시장에 안정적인 가격으로 김치를 공급하게 된다. 서울시상인연합회는 자체 네트워크(25개 구·155개 전통시장)를 통해 못난이 김치 매력을 홍보하고 판매처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 소비자에게 100% 국산 김치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충북의 어쩌다 못난이 김치는 농산물 판로 확보가 어려운 농가와 인증 받은 김치 제조업체를 직접 연결해 만들었다. 유통 과정을 최소화시켜 품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착한 100% 국산 김치 브랜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번 협약이 못난이 김치 유통 채널 다변화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가는 농산물 판로에 대한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김치업체는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