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115. 청주 서문동 '기타매장 퀸악기점' 최승철 대표 [충북일보] “피아노 조율사였어요. 20년여 전 한창 기술을 배울 때도 피아노 조율사란 직업은 사라질 직업이라고 얘기하더군요.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해당 일을 했던 친구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일을 그만뒀거든요.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피아노 조율 일 덕분에 당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아내를 만날 수 있었거든요. (웃음)” “고등학교 무렵이었어요. 일렉트릭 기타를 손에 넣었던 시기가. 몇 달간 봉제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마련할 수 있었죠. 그럴 가치가 있다고 믿었어요. 통기타의 가벼움보다 묵직한 맛이 있거든요. 게다가 기타를 매고 다니면 여성의 관심을 받을 수 있기도 했고요. (웃음) 무엇보다 기타를 연주할 때 달라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즐거웠죠.” “요즘은 홈레코딩이 대세잖아요. 아무래도 악기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죠. 하지만 밴드음악 인기가 여전해요. 버스커버스커나 혁오밴드처럼 말이에요. 게다가 우리나라 문화 수준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잖아요. 국민들의 문화적 욕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고요. 결국 1인 1악기 시대도 그리 먼 미래의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악기시장의 또 다른 희망인 셈이죠.” “재작년 세월호 사건 때 참 힘들었어요. 사회적 분위기가 기타를 튕기며 즐기는 자체를 용인하지 않았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픔을 노래로 치유하는 분위기가 오더라고요. 돌이켜보면 당시 서로 날을 세우며 대립하면서 너무 많은 손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다들 서툴렀죠. 그런 큰 사건을 겪는 우리 모두에게 낯설고 힘든 상황이었으니까요.” “실용음악 관련 학과가 대학에 생기면서 음악도 입시 중심의 교육이 성행하고 있어요. 대중음악의 하향평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고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오히려 소수만 행하던 음악 공부가 이를 계기로 보편화됐다고 믿고 있거든요.” “많은 밴드들을 보면 보컬과 기타리스트 사이의 트러블이 자주 발생해요. 사실 보컬과 기타의 솔로부분에 유사점이 많거든요. 서로 돋보이길 원하는 거죠. 생각해 보니 드러머도 대체로 예민한 것 같고. 결국 섬세한 악기를 다루면 사람도 덩달아 예민해지는 거 같아요. 저 역시 본성은 참 좋았거든요. (웃음) 베이시스트는 기타가 크고 선이 두꺼워서 그런지 대체로 무던한 성품의 소유자들이 많더라고요.” “이곳은 단지 악기만 판매하는 가게가 아니에요. 악기 교습과 공연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거든요. 생활체육처럼 음악을 매개로 한 사람들과 함께 지역 문화를 이끌어가는 게 최종 목표고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6.3.21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충북도 자치연수원을 청주에서 제천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현 청사의 활용 방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전을 결정한지 벌써 3년이 넘었지만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신축 자치연수원은 제천시 신백동 10만763㎡ 부지에 연면적 8천215㎡, 4층 규모로 지어진다. 건축비는 도가, 대지비는 제천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총 615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건축 공사와 이전을 완료한 뒤 2026년 새 청사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치연수원은 연수생 1천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을 비롯해 교육 공간, 사무동, 잔디 대운동장, 직원 숙소동 등으로 꾸며진다. 다른 교육기관과 달리 연수생 숙소는 건립하지 않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수생들이 민간 숙박업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연수원 이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에 제천시는 낡고 오래된 숙박시설의 리모델링과 워케이션(원격근무) 센터 구축 등 관련 시설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연간 교육생 1만여명이 방문하고 지역 농특산품 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주요 핵심 현안의 운명이 다음 달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특화단지의 오송 유치와 K-바이오 스퀘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여부가 결정된다. 청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 사업의 추진이 정해지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온다. 민선8기 후반기 도정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도는 최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전국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를 마감한 결과 충북을 비롯해 11개 지자체가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상반기 중 지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는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일찌감치 공모 대응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 중인 도는 국내외 기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하며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유치 후보지인 청주 오송이 지난해 7월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올해 4월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로 잇따라 지정된 것도 긍정적이다. 도는 이런 성과에 바이오 특화단지까지 지정되면 첨단바이오 전·후방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점을 부